카메라 스트랩과 가방, 꼰대적으로 살펴보기
오늘의 주제, LONG WEEKEND, 꼰대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롱위켄드? 카메라 스트랩, 파우치, 가방을 만드는 곳이야. 2021년 윌리엄 버빅이 창설했다고 해. 구독자 39.5만 명의 유튜버 겸 사진작가인 그가 카메라 가방 제작에 나선 거지.
사실 난 롱위켄드란 브랜드를 오늘 처음 들어봤어. 오늘 부산 소니센터에 갔더니 롱위켄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더라고. 한껏 기대 반 의심 반 눈초리로 제품을 살펴봤지.
처음은 손목 스트랩.
가격 3만 9천원. 어... 너무 얇아. 그냥 나일론 천 조각 한 겹이 덜렁거리고 있었어. 풀프레임 카메라 무게를 버티지 못할 것 같아. 하아... 픽디자인, 블랙래피드, 피지텍, 스몰리그, 그리고 최근에는 팔캠에서도 손목 스트랩이 나온 마당에, 굳이 롱위켄드 손목 스트랩을 고를 필요가 있을까?
글쎄다, 내가 너무 기능과 안정성만 따지나?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일론 조각을 3만 9천원 주고 사기엔 납득이 안 돼. ...그렇다고 감성 값이라기에는 만듦새가 썩 만족스럽지 못해. 게다가 이 제품들, 디자인만 미국 시애틀에서 했지, 생산은 다 중국이야.
다음, 목 스트랩. 5만 9천원.
너무하더라. 그냥 딱딱한 나일론 덩어리야. 얼마나 딱딱한지 접힌 곳이 펴지지도 않아. ...아참, 이들 제품은 페트 재활용 나일론으로 만든 거야. 그야 환경을 생각하는 정신은 존경받아야 할 테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품질이 이렇게 조악해서야 업사이클링이고 리사이클링이고 먹히지 않는다고! ...내 진실로 말하노니, 카메라 기본 넥 스트랩이 이 제품보다 더 부드럽고 튼튼해. 농담 아냐.
다음, 카메라 파우치. 가격 3만 4천원.
역시나 나일론 한 겹으로 싸 놓은 파우치야. 이렇게 얇아서야 카메라 보호가 안 돼. 이건 좀... 아잇! 날 꼰대라 불러도 어쩔 수 없어! 이건 아냐! 스트랩은 그렇다 쳐도 파우치만큼은 확실하게 장비를 보호할 수 있어야지! 본인 소중한 카메라를 이 얄팍한 천 조각에 보관한다면, 그건 직무유기야! (짝!)
뒷면을 봐봐. 이게 뭐야! 화가 날 지경이라고.
그야 아무것도 없는 것 보다야 낫지. 벨트나 몰리에 어떻게든 물릴 수 있겠지. 그래도 이렇게 얇고 짧은 부착부에 대체 뭘 꼽아두겠어. 볼수록 기가 차네! 아악! (짝!) ...펀쿨섹... 죄송합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씽크탱크포토에서 나온 카메라 파우치, ‘리틀 스터프잇’을 보자고.
롱위켄드 보다 싸고, 신뢰의 씽크탱크포토고, 어디에나 듬직하게 붙일 수 있고, 내부 완충제에, 겉면 방수 코팅에, 600D 폴리에스터에, 300D 다이아몬드 웨이브 폴리에스터에, 이런 좋은 제품을 놔두고! 어떻게 저걸 살 수 있단 말인가! 감성질도 적당히 하세요! (짝!)
씽크탱크포토 외에도 로우프로, 맨프로토, 텐바, 뱅가드, 하다못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카메라 파우치 나와. 아니면 알리익스프레스에 저렴이 파우치 널렸어! 알리에서 파는 제품이나, 롱위켄드나, 별 차이가 없다니까! 내가 그러니 지금 열변을 토하지! (짝!) 후우...
이번에는 롱위켄드의 모회사, ‘모멘트’에서 나온 카메라 가방을 비난할게. 관련자 여러분은 귀를 막아주세요. 부산 소니센터 관계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점장님 굽신굽신. 오케이!
먼저 슬링백. 6리터가 17만 5천원.
17만 5천 원짜리 슬링백 천 상태를 봐봐. 역시나 페트 재활용 나일론으로 제조했어. ...아잇! 이러다 나 재활용 섬유 혐오론자 되겠네! 나 이래봬도 환경론자라고! 그런데 어떡해! 친환경을 빌미삼아 이따위 허줄근한 나일론으로 카메라 가방을 만들면 어쩌자는 거야! (짝!)
사진 뒷면 바닥에 깔린 픽디자인 가방들과 비교해 봐. 때깔이 다르잖아!
...진정... 내 취향만 내세우지 말고, 자 진정... 은 진정이 안 돼! 모멘트 가방을 살 바에 차라리 픽디자인을 택하겠어! 세상에, 내가 픽디자인을 칭찬하는 날이 오다니! 아무렴, 내가 아무리 픽디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들, 모멘트 슬링백보다는 픽디가 좋아! 픽디자인이 선녀야!
다음, 백팩. 카메라 전용 백팩은 아니고, 기존 21리터 백팩에 ‘인서트’를 제공해.
인서트? 내부 가방? 이 방식은 여러 회사에서 도입하고 있지. 픽디자인, 시모다, 몇몇 로우프로 백팩에서 이 방식을 쓰는 걸 봤어. 아무튼... 인서트 재질이 왜 이러냐? 조잡해 보이지 않니? 역시 재활용 페트 원단으로 만든 탓인가? ...아닌데, 로우프로에서 재활용 페트 원단으로 만든 제품들은 이렇지 않던데. 원인을 모르겠네!
여하튼. 모멘트 백팩과 카메라 장비용 인서트. 단연 비추다! 여전히 천이 너무 얇아. 나풀거리는 어깨끈으로는 장비를 거뜬하게 지고 다닐 수 없다고.
그리고 지퍼.
가방 내부에 있는 금속 지퍼가 덩그러니 외부로 노출 되어 있어. 장비 다 긁어 먹을 거야. 기본이 안 됐어. ...반면 탄탄히 카메라 가방을 만들어온 회사들은 지퍼 금속 부위가 장비를 긁지 않도록 위치를 조절하거나, 천으로 감싸는 장치를 둔다, 이 말이야.
가방은 차치하고, 인서트가 중요하지. 결론만 간단히, 인서트 크기가 너무 작아. 고작 5리터야.
사진 기준으로 내부 공간, 높이 31cm, 가로 15cm, 세로 11cm. 너무 좁아. 렌즈와 카메라를 분리해서 넣어야 할 지경이야. 당연 세로그립 바디를 수납하는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고, 케이지 씌운 풀프레임 소니 카메라도 넣을 생각 말아야 해.
스몰리그 케이지, 가방 규격을 초과해.
아무리 봐도 모멘트 가방은 풀프레임 카메라용이 아닌 것 같아. 액션캠이나 크기가 작은 드론을 보관하는데 적합할까나? ...이런 가방을 감히 카메라용 가방이라 할 수 있을까? 내 기준에선 한참 미달이야! 자격 미달! (짝!) ...아잇, 나 오늘 더더욱 상꼰대스럽구나.
모르겠다! 그냥 꼰대짓 하는 김에 끝까지 가 보자! 카메라 백팩이라 하면 자고로 듬직하고 거대해야지! 마치 로우프로 프로택틱처럼! 국룰이지! 거북이 등딱지 저리 가라 할 든든함을 맛보라고! 어디 얇디얇은 나일론 거죽이랑은 비교가 안 돼! (짝!) ...그런 의미에서 로우프로 프로택틱 450AW II 광고 영상 보고 가겠습니다.
휴, 이제 살 것 같다. 제대로 된 카메라 가방을 보니 속이 시원하네. 참고로 나는 로우프로에서 한 푼 받은 거 없어. 쓰고 있는 로우프로 가방조차 하나 없어. 단지, 존경이지. 제대로 만든 카메라 가방에 대한 존경.
끝으로, 부산 소니센터에서 롱위켄드가 아닌, 모멘트가 아닌, 내 최애 카메라 가방 브랜드 ‘씽크탱크포토’를 취급해 주길 바라면서 오늘 쇼를 마칩니다. 소니센터 점장님, 우리 탱크를 몰고 갑시다! 씽탱! 씽탱!
Setting Myself a Film Photography Challenge (youtube.com) (Willem Verbeeck)
Long Weekend - Designed by Willem Verbeeck & Allison Simon (longweekendbrand.com)
FIRST LOOK at the NEW Long Weekend Products! (youtube.com)
재질은 저딴 재활용 비니루? 따위하고는 비교도 안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