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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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호보 조명 또 까기 (4) 2024/02/27 AM 12:17

호보 조명 또 까기

 

 

어제였지. 부산 남포동 ‘줌인’에서 ‘호보’라이트 조명 세미나가 열렸어. 김현수 작가님 강의를 듣고, 내 인생 처음으로 발레리나 사진도 찍어보고, 호보 조명도 구경하고, 열쇠고리 사은품도 받고, 뜻깊었어.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 괴로웠어. 장비가로서 고집이냐, 아니면 사람으로서 배려냐, 이 두 가치관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았거든. ...여타 세미나처럼 이번 호보 조명 세미나 또한 홍보 목적이 있지. 소셜미디어에 긍정적인 후기 남겨주세요! ...그런데 나는 차마 호보에 달콤한 소리를 남기지 못 하겠어. 호보는 내 취향 극단에 존재하는 조명이야. 비싼데 알맹이가 없는 제품. (짝!)

 

그럼 솔직하게, 냉혹하게, 지금까지의 내 방식대로 호보 조명을 평가하면 되지 않느냐? ...그게, 세미나 주관이 ‘줌인’이잖아. 줌인 겸 부산 소니센터. 내가 매번 염치불구하고 매장에 들이닥쳐서 카메라만 만지작거려도 자비롭게 이해해 주시는 곳. 나 소니센터 점장님이랑 척지고 싶지 않다고... 그러자니 내 장비가로서 고집이 꿈틀대고! 끄아악!

 

이쯤에서 유시민 작가의 인생 조언을 상기하겠습니다.

 

첫째, 옳은 말인가. ..둘째, 옳긴 한데 지금 꼭 말해야만 하는 말인가? ..셋째, 친절한 말인가? ...쓰읍... 그래, 솔직하되 최대한 배려하는 방식으로 후기를 남겨보자. 참고로 루리웹 디카갤에 올린 후기에는 쓴 소리 하나도 안 썼어... 그러나 칼린 쇼에서마저 그럴 수 없지. 깔 건 친절한 말투로 깔 테다! 점장님이 서운해 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내가 호보를 아니꼽게 보는 가장 큰 이유, 아니 친절하게 말해야지! 명심! 후우... 호보에서 “안타까웠던” 부분은 단연 비싼 가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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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격에서 1/6으로 대폭 할인해서 판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308만원인 프로 킷을 51만원에 판다면 얼마나 사랑받을까요. 여타 난라이트, 스몰리그, 고독스에서 파는 300와트 급 조명이 50만 원 대니까, 이들과 더 파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호보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갖추었으니 비싸게 팔아도 되지 않느냐? ...는, 조금 미흡한 군데가 보였습니다. 가령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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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가죽이더군요. 다음에는 천연 송아지 가죽을 사용하면 더 고급질 것 같아요. ...는 에라이! 내가 답답해서 못 참겠다! 친절한 말은 다음 기회에 할게! 점장님 죄송합니다!

 

라이카 마케팅을 할 거면, 라이카 급으로 가격을 받을 거면, 철저하게 만들어야지! 왜 저기에 인조가죽을 쓰냐 말이야! 물론 열기 펄펄 나는 조명기기에 가죽을 쓴 것 자체부터 난 마음에 안 들지만! 인조가죽을 쓸 거면 마케팅으로나마 소비자를 속이든가. 애플마냥,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인조가죽을 사용했습니다. 불쌍한 송아지를 지켜주세요. 이렇게! (...)

 

그런데 ‘다이캐스팅’은 광고로 동원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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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CNC를 자랑하는 광고는 봤어도, 다이캐스팅을 강조하는 광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CNC는 말 그대로 컴퓨터 뉴메리컬 컨트롤, 컴퓨터를 이용해서 정밀하게 금속을 깎는 거고, 다이캐스팅은 붕어빵 뽑아내는 거 마냥 금속을 틀에 찍어내는 거고, 단연 다이캐스팅보다 CNC로 금속을 가공한 편이 더 정밀하고 단단하지 않겠니? 제조비용 또한 CNC가 높고? 그러니 호보 정도 가격이면 CNC를 써야 합당하지 않겠니? 호보 사장님, 답변해 보세요!

 

 

주변기기로 가면 가격이 더욱 창렬... 제발 진정. 펀쿨섹. 친절한 말... 가격이 더욱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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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W 충전기가 4만 6천원이란다. 접지도 안 되는 충전기가. 하! ...미니 삼각대? 알리에서 2만원 아래로 맞출 수 있어. 미니 카본 삼각대? 29만 3천 원짜리는 높이가 90cm라 보조조명을 받치는데 사용할까, 주조명 높이로 쓰기엔 한참 짧아. 그렇다고 46만 3천 원짜리 높이 210cm 카본 삼각대는 굵기가 너무 얇아서 역시나 실사용에 애로사항이 꽃 피어. 최대지지중량 단 2KG! 휘청휘청 합니다.

 

내 진심으로 충언하노니, 호보라이트 조명이야 여러분 마음대로 사. 8W, 20W는 장식용으로 참 좋아. (짝!) 농담 아냐! 김현수 작가님도 그러셨어! 8W로는 인물 촬영이 어렵다! 작은 소품 정도나 촬영할까! 난 20W조차 광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 100W, 300W는 되어야 본격적으로 촬영에 사용할 수 있을 텐데, 뭐, 이 제품을 구매하실 분은 나보다 더 조명제품을 잘 아실 테니, 내가 왈가불가 할 필요 없고.

 

그러나! 부속기기만큼은 구입을 말리고 싶다! 이건 사기 수준이야! (짝!) 아잇! 탄소 조명 삼각대를 원하걸랑 대한민국 부산 소지 조명 회사 SMDV! 차라리 SMDV에서 내놓은 C09를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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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9가 13만 8천원. 난 이마저 좀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호보랑 비교하니 선녀네. 선녀대장이네. 옥황상제님이네! ...참고로 SMDV에서 C09보다 더 두껍고 튼실한 C10 조명 삼각대를 올해 안에 선보인다니, 기대하시라.

 

 

후우... 그래도 호보가 제대로 만들었으면, 마감이 깔끔했으면 내가 화를 안 내지. 그렇지 못 해서 지금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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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아래 둥치인데, 저 볼록 튀어나온 버튼, 아무 기능도 하지 않아. 다이캐스팅으로 찍어내느라 미처 깎아내지 못 했나?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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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박스 실밥 튀어나온 거 하며! 내가 싸면 아무 투정 안 해! 그런데 이게 얼마짜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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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티가 팍팍 나는 돔이나 컬러필터. 싸구려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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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에도 내가 지적했던 곳곳에 도사리는 조악한 플라스틱 장치들. 세미나 참석자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실거야.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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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K 진퉁이 맞나 의심이 들만큼 허접한 지퍼. YKK지퍼 중에서도 상급을 썼어야지!

 

 

그리고 스피곳. 스피곳을 보는 겸 무려 9만 3천원에 달하는 미니 삼각대와 10만 8천원에 달하는 헤드도 같이 살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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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알리에서 파는 저렴이 미니삼각대랑 똑같아. 색만 달라. 안 사요. (짝!) ...스피곳도 아쉬워. 맨프로토처럼 누르스름한 황동 스피곳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쿠포’처럼 깔끔한 맛도 없어. ...참고로 쿠포에서 나오는 스피곳 좋더라. 추천합니다.

 

 

끝으로 교류를 거부하는 호환성! 호보는 보웬스 마운트랑 호환이 좋지 못하대. 덜렁거리며 연결된대. 호보에서 나오는 전용 마운트를 쓰는 편이 좋대. 이 말은 뭐다? ...한번 호보를 사면 영원한 호보의 흑우가 된다. 남들은 다 저렴하고 기능 좋은 보웬스 액세서리 쓸 때, 당신만 홀로 외로이! 호보 호보 거리며 물소 음머! (짝!) ...죄송합니다.

 

 

...이게 뭐니. 증오에 차서 호보를 깠구나... 부디 오늘 쇼를 줌인 관계자 그 누구도 듣지 말아야 할 텐데... 아잇, 그냥 내 취향이 아닌 제품이다. 펀 쿨 섹시하게 지나가면 될 것을, 왜 나는 내 고집을 내세워 설교하듯이 전파하는가...

 

 

우리, 발레리나 전나래 님을 보며 증오를 거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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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다우셨다고! 세미나 덕에 귀한 경험 합니다. ...는, 기껏 세미나 참석해서 이딴 소리나 해대는 내가 과연 앞으로 열릴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으려나, 점장님, 굽신굽신! 제발요! 흑흑...

 

워워. 다시 촬영 얘기를 하자면, 조명은 여러 대 써야 예쁘더라. 그리고 김현수 작가님이 준비해 오신 연기 발생기!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탁월했어. 고맙습니다, 작가님. ...엇? 잠깐만? 여러 대의 조명? 시시각각 위치와 각도를 바꿔야하고, 결국 나 혼자서는 불가능이네! 여러 사람이 붙어야 하네! 갑자기 좌절이 몰려오는 걸...

 

워워! 지금은 걱정과 증오를 잊을 때! 다시 전나래 님의 품으로 돌아가서! ...세미나 장소가 실내이고 공간이 한정된 탓에 움직임이 큰 동작은 하실 수 없었어. 백조처럼 폴짝 공중에 도약한 모습을 내심 찍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까웠어. 다음에 또 발레리나를 찍을 기회가 내게 올까? (...) 제발 오기를, 부산 소니센터에서 해당 세미나를 열어주기를, 참가비가 1만원 넘지 않기를, 사은품 두둑하기를 빕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쇼를 절대 점장님이 보아서는 안 돼!

 

이상. 호보 라이트 세미나 후기 겸 고해성사였어... 나는 인간이 덜 된 건가... 끼요옷!





사진가의 순정! 호보라이트 HOBOLITE SERIES - YouTube (카설남)

세기몰 (saeki.co.kr) (호보라이트 관)

Innovative Design Meets Quality Performance: Fstoppers Review the Hobolite Avant LED Light | Fstoppers

New C-09 Flex Stand 8겹 레이어 카본 소재의 내구성이 뛰어난 조명스탠드 - SMDV

스피드라이트에 전문가용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있는 보웬스 호환 마운트 어뎁터 (youtube.com) (권학봉)

CNC Machining vs. Die Casting: The Ultimate Performance Breakdown - SyBridge Technologies

Way of Wind GOD (ruliweb.com) (조명 초보의 호보라이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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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jang    친구신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잘 봤습니다.
말씀하시는 것들 쭉 보면 진짜...호보 이놈들 ㅂㄷㅂㄷ급이네요.
어찌 저런 비싼 가격 책정을 함에 있어서 따라와야 할 것들이 제대로 따라오는게 읍냐..허허;;

풍신의길    친구신청

킷에 따라 구성품에 차이가 나더군요.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포켓풀    친구신청

사실 눈밖에 나면 뭐가 와도 책잡히기만 하죠
근데 퀄리티가.....메이커가 호구 라고 불러도 될거 같은데용 ㅎㅎ

풍신의길    친구신청

가격에 비해 퀄러티가 부족한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제가 너무 호보를 까칠하게 평가해서 그런걸까요. 독설만 늘어놓아서 마음이 캥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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