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디퓨저 찾아 삼매경
오늘은 플래시용 소형 디퓨저에 대하여 떠들어 볼까! 소니 HVL-F60RM2 플래시를 카메라 핫슈에 직결해서 사용할 때 쓰기 적합한 디퓨저!
조명에 대해 공부하고, 쓰지 않을 거라 치부했던 플래시를 다시 들이고, 부드러운 빛을 찾아 더 큰 광원에 목매고, 조명우산을 마련하고, 딴에 플래시 무선동조 체계까지 갖추었다만, 정작 내가 플래시를 가장 많이 써야하는 상황은 ‘on camera flash’, 그러니까 플래시를 카메라 위에 부착한 상태에서 쓰는 경우였어.
그럴 게, 내가 플래시를 공부한 이유가 ‘지스타’ 때문이거든? 어둑한 벡스코 내부라 할지라도 코스프레 모델님을 선명하게 찍고 싶다는 열망. 헌데 수많은 인파 속에 조명 우산이며 커다란 소프트박스를 어떻게 펼칠 수 있겠어. 결국 플래시 직결로 승부 봐야 한다!
그런데 난 플래시를 쌩으로는 쓰고 싶지 않더라고. 작은 디퓨저라도 붙여서 쓰고 싶더라고. ..조박만한 디퓨저 붙여봤자 티도 안 난다지만, 괜한 돈 낭비 체력 낭비라지만, 그래도 뭐랄까, 조금이나마 더 좋은 결과물을 얻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최선을 다 하고 싶다? 다분히 내 심리적 위안 때문에라도 디퓨저를 사용하고 싶어.
아니다. 심리적 위안 때문만 아니라, 기능상으로도 디퓨저가 필요하다! F60RM2의 경우 수동 1/256보다 TTL –3, -2가 광량이 적어. 그렇기 때문에 플래시를 친 듯 만 듯 살짝 뿌리고 싶으면 TTL로 놓고 써야 유리했어. 그런데 TTL은 발광을 2번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많을뿐더러 주변에 광공해도 2번 주는 꼴이니까. ...그러니 플래시 앞에 디퓨저를 깔아서 광면적을 올리는 한편, 광량 손실을 일부러 보자는 거지.
이렇게 쏘는 듯 마는 듯 플래시 쓸 바에 안 쓰고 말지! ...라고 생각했는데, 플래시를 쓰고 안 쓰고 차이가 나더라고. 비록 미미한 플래시 빛이 들어갔을 뿐인데, 모델 눈동자 선명함이 달라지더라니까. ‘Ejim‘ 님이 올린 영상을 봐도 그렇고, 촬영에서 빛은 정말 중요하구나.
어둑한 벡스코 실내. 빛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지. 조리개를 렌즈 최대 개방으로 활짝 열고, 셔터 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하고, 헌데 문제는 난 행사장에서 1/500초 이상의 셔터속도를 원해. 순전히 내 취향이야. 너무한가? 그럼 최소 1/400초! (...) ...아무리 F1.4 단렌즈를 쓰더라도 빛이 부족할 테야. 그러니 플래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작년 지스타를 경험하고 내린 결론!
그럼 디퓨저 아무거나 사서 달면 되지, 휴대성 좋은 저렴이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면 되지, ...근데, 하필 내가 소니 F60RM2를 사용한다는 게 걸림돌이야. F60RM2 머리가 커서 어디하나 제대로 들어가는 디퓨저 제품이 없어. JJC에서 나온 미니 소프트박스에도 안 들어가, SMDV에서 나온 미니 소프트박스에도 안 들어가, 심지어 SMDV 플립에도 안 들어가, 참...
F60RM2를 포용할 수 있는 소형 디퓨저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수없이 뒤졌어. 후보군을 정리하자면, 첫 번째, 맨프로토 이지박스 마이크로!
F60RM2까지 들어간다는 사용기를 봤거든. 진짜 들어가는 거 맞죠? 믿습니다? (...) ...광면적 20cm X 14cm. 작고, 사용하기 편하고, 마데인 영국이고, 그런데 너무 비싸! 5만원이 넘어! 더구나 고무줄로 고정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고무줄은 언젠가 늘어날 텐데.
두 번째, 맨프로토 이지박스 스피드라이트2.
참고로 포토파블로 님이 소개한 ‘조 맥날리’ 버전은 국내에 출시가 안 된 것 같더라고. ...고정 단단하겠다, 광면적 23cm X 22cm 비교적 크겠다, 괜찮은데. ..역시나 너무 비싸! 9만원이 넘어! 또 이 제품을 행사장에서 쓰기에는 너무 크지 않을까?
세 번째, 로그 플래시벤더 V3!
스몰, 라지, 엑스라지 중 나는 스몰 소프트박스 킷을 눈여겨보고 있어. 스몰의 광면적 25cm X 18cm. 물론 라지, 엑스라지로 갈수록 더 부드러운 빛을 확보할 수 있겠으나, 사용성은 반비례 하니까. 내 목표는 북적한 행사장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니까. ...아참, 엑스라지는 워낙 크고 무거운 탓에 카메라 핫슈를 손상시킬 수 있대.
아무튼. F60RM2 호환 확실하고
버클을 이용한 결착방식 든든하고, 렌즈 앞을 가릴 염려 없고, 광원 위치를 상대적으로 높이 가져갈 수 있고.. ..그런데 이번에도 너무 비싸! 국내 판매처가 없어서 직구로 구매해야 하는데, 8만원이나 해. 비슷한 중국산 제품은 1만원인데! ...는 만듦새 차이가 나더라.
한편, 벤더류은 너무 낭창한 점이 아쉽더라고. 그러니까, 반사판을 공중으로 세워놓은 탓에 바람에 취약했어. 야외에서는 쓰기 어렵더라. 나는 이 문제를 ‘오로라 멀티플렉터’를 사용해 보고 알았어.
대한민국 오로라몰에서 5천원에 판매하는 제품! 플래시벤더를 쓸 바에 차라리 이 제품을 쓰는 편이 좋지 않으냐? ...는 F60RM2 큰 머리에 미묘하게 들어가지 않아. 아슬아슬 겨우 씌울 수 있긴 한데, 불안해. 또, 말했다시피 바람에 너무 약해. 휘청휘청...
그럼 플래시벤더 V3는 어떨까? 비싼 만큼 탄탄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
Mark Hummer 씨는 벤더 가운데에 0.8mm 아크릴판(?)을 넣어서 형체를 유지시켰대. 이 작업은 ‘Essential’ 필수라고 할 만큼 강추하더군. 흐음...
여하튼. 이러저러 단점에도 나는 플래시벤더 V3가 끌려. 단지 통장이 거덜 나니까 지르지 못할 뿐... 이럴 바에 차라리 자작을 할까 했다? 유튜브에 제작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
하긴, 디퓨저가 별건가! 흰색 반사판 돌돌 세우면 그게 플래시벤더지! ...근데 아쉽긴 하다야.
이럴 때 내게 구원의 손을 내밀어준 제품이 있으니, 알리 테무 발 넙덕이! (?)
2,300원에 구매했어. 혹시나 F60RM2에 장착할 수 있나 싶었는데, 빡빡하게나마 들어가! 오히려 빡빡한 것이 탄탄해서 좋아! ...단지 고무줄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어. 한 번 장착한 것만으로도 벌써 늘어난 티가 나. ...안 되면 하나 더 사지 뭐! 아니면, 플래시벤더로 가거나! 끼요옷!
어쨌든. 과연 넙덕이가 효과 있을까! 천장 반사를 쓸 수 있는 실내에서야 효과가 확실하겠다만, 내가 궁금한 것은 야외! 천장 반사를 쓸 수 없는 경우! 벡스코처럼! ...사랑니 뽑은 자국이 아물면 플래시를 들고 나가봐야지.
무슨 얘기하다 이 새벽까지 갈피를 못 잡고 떠들었담. 그렇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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