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창 의사를 기리며
3월 1일! 삼일 독립 선언일. ...삼일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한 분을 생각해 봤어. 이봉창 의사.
여러 독립운동가 중에 유독 이봉창 의사에게 내 감정이 실리는 건 왜일까? ...아마, 이봉창 의사의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삶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일 거야.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곧 가세가 기울고, 아버지는 첩을 들이고, 그러는 가운데 본인은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지 못 했어.
대신 어릴 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드셨더군. 일본인이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일하고, 약국에서 일하고, 철도 견습생 생활을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어. 마치 지금의 우리들처럼 말야. 이런 그에게 ‘독립’이라는 의미가 다가올 수 있을까? ..1919년 3.1운동이 있을 때도 그는 그저 무덤덤했대.
오히려 그는 일본제국 환경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 했어. 1925년에는 오사카로 넘어가, 일본인 양자가 되기도 했지. 그때 그의 일본 이름 기노시타 쇼조. 이렇듯 일본에 순응하는 삶을 살려 했으나, 정작 일본은 그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했어.
그래서 이봉창 의사는 독립운동에 참가하셨어. 허무할 만큼 단순한 이유인가? 아니, 그의 분연함이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이봉창 의사에게 공감이 가. 민족이나 애국이라는 거대한 영역까지 나갈 것 없이, ...사람으로서 살고 싶다,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싶다, 어쩌면 더욱 거대한 원리 때문에 분노하셨으니까.
다만, 이봉창 의사와 나는 달라... 이봉창 의사는 잘못된 현실을 뒤집기 위해 용기를 내셨지. 폭탄을 들고 일왕을 처단하기 위해 목숨을 거셨지. ...나는 잘못된 것에 대해 분노한 적이 있었던가? 그게 언제였지? 목숨을 걸 만큼 분노한 적 말야. ...기억이 나지 않아. 그렇기에 나는 이봉창 선생님을 존경해. 부러워.
그러고 보니 인도의 독립운동가 간디도 처음에는 영국인의 삶을 살았다던데?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으니 얼마나 영국적이야. 그러나 그가 남아프리카로 이직을 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인도인에 대한 차별을 목격한 순간 분노하셨어. 이 각성, 변환... 마치 철저히 로마인의 삶을 살 수 있었던 바울이 갑자기 예수님의 사도가 된 것 같은 전환.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사람처럼 대우를 해 달라. 차별하지 마라. 잘못된 현실에 분연히 저항하는 것. 이것을 ‘독립’이라 칭할 수 있을까? ...잠깐만, 만약 일본이 조선인을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우해 줬더라면, 과연 이봉창 의사는 어떻게 하셨을까? ...남아프리카에서 백인, 흑인, 인도인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면 간디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만약 내가 이봉창 의사라 치면, 간디라 치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 치면, 오히려 사람대접 해주는 침략국을 찬송할 테야. 아무렴요. ...그런데 일제나, 저기 영국이나, 전혀 그렇지 못 했죠? 이봉창 의사가 저항했고, 간디가 저항했고, 3월 1일 전국 조선인이 독립을 외쳤죠? 일본 제국주의 물러나라! 차별 물러나라!
여하튼. 이봉창 의사의 삶을 보며 반성했어.. ..이실직고할게, 나는 이봉창 의사가 어떻게 사셨는지, 오늘에서야 제대로 공부했어. 위키를 찾아보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그랬지... 지금에서나마 이봉창 의사에 대해 알아서 다행인가?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이상! 삼일절을 맞아 딴에 멋진 연설을 푼다는 게, 오히려 개똥철학을 중국난방으로 늘어놓았네. 하! 제가 개떡같이 말해도 여러분은 찰떡같이 들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럼요! 오늘은 기쁜 날이니까, 연휴니까! 대한독립 만세다!
이봉창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일제의 심장, 일왕을 노린 식민지 청년 이봉창! [이봉창 1부] / 비머실록 / 비디오머그 (youtube.com)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독립운동가? 이봉창은 왜 일본행을 택했나! | #벌거벗은한국사 이봉창편 (youtube.com)
3·1절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