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소를 애무하는 이유
오늘 유머게시판에서 뜻깊은 움짤을 발견했어.
예아, 소 엉덩이에 코를 박고 있는 사람. 여러분은 이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어? 더러운가? 너무했나? 인간 성욕의 밑바닥을 봤나? 오늘도 유게가 유게이 했나! ...근데 나는 기억 너머의 친구를 다시 만난 듯 정말 기뻤어. 왜냐하면, 이 장면이야말로 내가 찾고 찾았던 모습이니까!
어릴 적 TV에서 봤던 장면. 다큐멘터리였는지, 여행 프로그램이었는지, 소의 항문을 사정없이 애무하던 사람들을! 아참, 정확히는 항문이 아니라 생식기지. 항문 밑에 생식기!
그렇다면 저 사람들은 왜 소의 생식기를 자극하고 있는가? 바로 우유를 더 많이 얻기 위해서야! 생식기를 자극받은 소가 우유 생산을 더 잘한대. 내가 이걸 어떻게 아냐고? 어릴 때 봤던 그 TV프로그램에서 친절히 알려줬으니까. (...) 진짜야! 아잇, 내가 어디서 봤더라. 공중파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아오! ...혹시 유튜브에 있으려나?
엇! 영상을 찾았다.
남부 수단 사람들은 우유를 더 체취하기 위해 소를 자극시킵니다. ...아하! 여기가 남부 수단이구나! 오늘 마침내 내 어릴 적 기억 하나를 명료화 시켰네. 기분 좋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우유 때문이라지만, 소의 생식기를 핥고 불릴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 (...) 워워, 오해마시라. 진짜 감탄하는 거야. 보다시피 소는 생식기는 항문이랑 거의 붙어 있잖아. 웬만한 각오 아니고서는 시도조차 못할 텐데, 이를 전통문화의 경지까지 올린, 우리 인간에 대한 찬가랄까.
하지만 처음으로 소를 자극했던 사람은, 의도를 의심 할 만 하지. 분명 ‘그’는 입이 아닌 아랫도리 기둥으로 소를 자극 했을 걸? 정작 입으로는 소의 가슴을 애무했을 거야. (짝!) ...그러다 그는 알아차린 거지! 소의 뒤를 자극할수록 평소보다 우유 분출량이 늘어나는구나! 이 사실을 온 동네에 전파해야겠다! 이 용기! 또, 그걸 받아주는 마을사람들의 관용! 얼마나 멋집니까. (...)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수간으로 빠졌는데, 아니! 수간은 우리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행위 아니겠습니까! 에이즈가 원숭이로부터 왔다며? 매독이 라마로부터 왔다며? 우리 조상님도 영계백숙을, 어이! (짝!)
여기서 잠깐. 수간의 원죄를 남자들에게만 씌울 수 없지. 아무렴. 여성분들도 그 뭐냐, 그래!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나온 금서, 페미니스트와 반려견의 안전한 성! (...) 그리고 또 뭐냐... 고대 그리스 미노타우로스의 미궁! 그 미노타우로스를 낳은 파시파에!
‘안셀 크루트’가 그린 파시파에와 흰소입니다. 오우야. (짝!) 이런 거 보면 서양은 과거부터 소에 대한 사랑이 넘쳤나 봐. 그 사랑이 넘쳐서 육체적 관계로까지 발전하기도 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소 사랑하면 우리나라도 빠질 수 없잖아? 소화 잘 되라고 여물 푹푹 삶아 주지, 겨울에 춥지 말라고 옷 입혀주지,
이런 대우 받는 동물이 우리나라에 소 말고 어디 있냐? ....그런데 조상님들이 소랑 성관계를 맺었다는 설화는 듣지 못 했거든. 허어... 나 또한 그래. 소는 귀엽기만 하지 전혀 아랫도리가 반응하지 않아. (짝!) ...죄송합니다.
여하튼. 뭔 애기하다 여기까지 왔지? 오늘 왜 이러니! 어제 체한 독기가 아직 다 안 풀렸나 봐. 의식의 흐름대로 잡설을 내뱉었어. 죄송합니다. ...여하튼튼, 소 생식기를 핥는 분들 역시 다 사연이 있다는 걸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어. 유식한 척 하고 싶었어. 그렇습니다... 우리도 자극받은 소처럼 혈액순환 왕성하게 삽시다. 끼요옷!
5. 한우 인공수정(생축활용) (youtube.com)
안셀 크루트의 「파시파에와 흰소」 < 오늘의 미술산책 < 문화일반 < 문화 - 제주도민일보 (jejudomin.co.kr)
파시파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가축도 옷 입으면 건강해져요” - 청양신문 (c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