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카메라 버튼에 얽힌 이야기
오늘은 소니 카메라 VG-C4EM 세로그립을 쓰면서 겪은 불만사항을 여러분께 토로할게. 난 세로그립을 쓰면서 이런 불편사항이 생길 줄 전혀 예상 못 했어. 그 불만불편 사항이란 바로 버튼!
VG-C4EM 세로그립을 장착한 카메라 뒷면 모습이야.
카메라 본체에만 달려 있고, 세로그립에는 달려 있지 않은 버튼이 몇 개 있지? 동영상 녹화 버튼, Fn 버튼, 후면 다이얼, 다이얼 중앙 버튼, 보기 버튼, 휴지통 버튼. ...세로촬영을 하기 위해 카메라를 세로로 들었을 때, 이들 버튼을 누르기 곤란해.
물론 고작 버튼 몇 개 누르기 어렵다고 무슨 투정이겠냐 만은, 어찌저찌 손가락을 쫙쫙 벌려서 누르면 될 거 아니겠냐 만은, 아니! 나는 심각하다!
제일 문제가 ‘입력 중 설정 호출’이야. 소니 카메라는 총 3개의 입력 중 설정 호출 버튼을 지정할 수 있는데,
촬영모드 아래 메뉴에서 설정할 수 있어. 촬영모드, 조리개, 셔터스피드, 초점영역, ISO, 초점 민감도 등을 각 상황에 맞게 저장해 놓으면 편해. 가령, 나는 입력 중 설정 호출 버튼에 셔터속도를 달리해서 저장해 놨어. 느긋하게 조리개 우선으로 찍고 있다가, 설정 중 호출 버튼을 누르면 순간 셔터스피드 우선으로 바뀌면서 1/3200으로 연사를 당길 수 있게끔 해놨지.
아무튼. 나는 입력 중 설정 호출 버튼을 이렇게 할당해 두었는데,
1번과 2번은 괜찮은데, 3번이 문제야. 세로촬영 상태에서는 누를 방도가 없어! 그런데 하필 3번에 아까 말한 1/3200,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때 유리한 설정을 저장해 놨어! 나 어떻게 하면 좋니! 아악!
3번 버튼 위치를 바꾸면 되지 않느냐? 카메라 설정에서 버튼 위치를 바꿀 수 있으니까...는, 그게 말이지, 2가지 걸림돌이 나를 가로막아. 첫째, 내 손이 3번 위치를 잊지 못한다. 1/3200초가 필요할 때면 무의식적으로 다이얼 중앙 버튼으로 손가락이 가. 후우... 거의 4년 동안 다이얼 중앙 버튼을 3번으로 지정하고 써 왔어. 그런데 하루아침에 어떻게 이 습관을 바꾸겠어... 노력하면 되나? 새 출발 새 마음으로!
그러나 둘째! 진짜 걸림돌! 어차피 세로그립에는 입력 중 설정 호출 버튼을 배당한 곳이 마땅치 않아!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입력 중‘, 그러니까 입력 와중에, 입력하는 가운데, 그러니까 입력 중 설정 호출은 해당 버튼을 누르고 있는 상태여야 해당 설정을 불러올 수 있어. (...) 그러니까, 입력 중 설정 호출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셔터 버튼을 같이 누를 수 있어야 해당 설정으로 셔터를 끊을 수 있어. 이해했지? 난 부족한 어휘력으로 최선을 다해 설명했어. ...아니다, 김현수 작가님 해설 영상을 참고합시다.
그러므로 입력 중 설정 호출 버튼은 셔터 버튼과 함께 누를 수 있는 장소에 위치해야 한다. 그곳이 어디냐? 내가 아까 전에 지정해 뒀다는 3곳에 더해 AF ON이야. 그 외는 애매해. ...예를 들어 카메라상단, C1, C2에 입력 중 설정 호출을 넣었다 쳐. 이 버튼들은 세로그립에도 있는 버튼이지.
C1, C2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셔터 버튼을 동시에 누를 수가 없잖아? 억지로 손가락을 와리가리 하지 않는 이상, 앙? ...이렇다 보니 세로그립으로 촬영할 때는 버튼이 부족해.
다행히 최신 VG-C5, 5세대 세로그립은 버튼난을 조금이나마 해결했더군. 우선 뒷면.
여전히 휑하다만, 그래도 커스텀 다이얼이 추가됐으니 얼마나 기특하게요. 난 여기를 카메라 기본, 그러니까 노출 보정 다이얼로 쓰고 있거든? 은근 많이 돌리는 다이얼이란 말야. 그런데 VG-C4EM은 여기 다이얼이 없으니 불편하더라고.
그리고 앞면. 커스텀5 버튼 추가!
내가 a9m3를 보며 가장 부러워했던 부분이야. C5 버튼이 생긴 것에 더해, 가로 길이가 기존보다 1cm정도 더 커진 점. ...C5에는 입력 중 설정 호출을 배당할 수 있겠어. 중지로 C5를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검지로 셔터 버튼을 당길 수 있으니까. ...는, 내가 실제로 a9m3를 만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확신은 못 합니다. 오리발 내밀었습니다. 에헴.
이상, 소니 VG-C4EM 세로그립을 사용하면서 겪은 버튼 배당 문제였어. 이 자리에 갓 카메라에 입문하신 분, 그 중에서도 장차 세로그립까지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버튼 배당 신중히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저처럼 손 다 익은 상태에서 새로 바꾸려면 정말 헷갈립니다. ..흑흑... 난 못 바꾸겠어...
아참, 이왕 소니 카메라 버튼에 대해 토로한 김에, 왜 소니 카메라에는 ‘플래시 켜고 끄기’ 기능을 버튼에 배당할 수가 없냐? 플래시 켜고 끄려면 일일이 설정 찾아 들어가거나, 혹은 플래시 자체 전원 버튼을 끄고 켜야 해.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이니. 환장하겠어!
반면 니콘, 우리 니콘, Z9 펌웨어 5.0까지 내준 니콘! 니콘 이찌방! (...) ..니콘은 플래시 켜고 끄기 버튼을 기능키에 할당할 수 있걸랑.
내 진짜 소니 기술자님들에게 묻고 싶어. 왜 소니는 이 모양이죠? a9m3 글로벌 셔터! 플래시 고속 동조를 깨트리면 뭐해! 버튼에 플래시 ON OFF 조차 배당할 수 없는데! ...는, 설마 a9m3부터는 설정할 수 있나? 여러분 중에 a9m3 써 보신 분 안 계십니까? (...) 엄...
여하튼, 소니는 각성하라! 반성하라! 사용자에게 버튼의 자유를 달라! 펌업 해 줘!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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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CE-7M4 | 도움말 안내 | 사용자 정의 키에 촬영 설정 등록하기 (촬영 설정 등록) (sony.net)
[플래시에 대한 오해][3편-플래시 발광금지와 임의 발광금지의 차이] (youtube.com) (김철 작가님)
카메라에서 플래시 비활성화 (사용자 정의 메뉴) (dpreview.com) (플래시 비활성화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