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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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다시 쓰는 카메라 장비평 (2) 2024/03/17 PM 11:27

다시 쓰는 카메라 장비평

 

 

다들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나는 지금 불안해. 3월 18일 자정이면 시작하는 알리익스프레스 14주년 세일, 과연 어떤 제품을 사야 가장 경제적일지 머리가 핑핑 돌거든. 심장박동이 쿵쾅 거리거든. ...는, 내 사정이고!

 

촉박한 심신을 진정시키고자, 오늘의 주제는 바로 반성! 내가 과소평가했거나 과대평가한 카메라 장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어.

 

 

첫째, 소니 AI AF.

 

나는 소니 AI AF를 과소평가했어. 그럴 게, AI AF를 탑재한 a7R5, a7C2, a7R2를 부단히도 체험해 봤으나 그다지 감동이 없었거든. AI AF를 탑재하지 않은 카메라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 했거든. 여전히 작은 대상은 못 쫓아가고, 눈동자가 아닌 속눈썹에 초점이 맞는 등, 신뢰가 가지 않았어.

 

그런데 a9m3 광고 영상을 보는 와중에 고추에 전율이 오는 장면이 나왔다. 바로 이 장면!



어두운 환경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체조 선수의 눈을 포착한다고? 세상에... a9m3에서 AI AF가 더욱 좋아졌나? a9m3 써 보신 분? (...) 이 정도 AF 성능이라면 트리플 악셀 중인 피겨 선수의 눈동자도 포착하지 않을까? 광고가 진실이라면 말야.

 

다만 의문인 것이, 광고영상에서 초점위치가 하필 왼편 눈이네? 그림자가 져서 눈동자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부분 말야. 설마 이것이 AI를 이용한 예측 AF인가? ...미심쩍어.

 

 

둘째, DJI 오즈모 포켓3.

 

나는 칼린쇼에서 오즈모 포켓3를 극찬했어. 1인치 센서, 야간 저 노이즈, 짐벌, 액티브 트래킹, 박수를 보냈지. 허나 마치 불장난 같은 성관계마냥, 나의 오즈모 포켓3에 대한 사랑은 순식간에 식었어.

 

짐벌 때문에 휴대하기가 애매해. 어디 맘 놓고 가방에 툭툭 집어넣을 수가 있나, 그렇다고 케이스에 고이 모시고 다니기에는 부피가 제법 크고, 애매하더라고. .,.그리고 액티브 트래킹, 기대보다 못 했어. 사람 얼굴은 찰떡같이 따라가는데, 사람이 아닌 대상은 걸핏하면 초점을 놓치더라고.

 

결국엔 폰이 최고인 것 같아. 기능 다양하지, 성능 빵빵하지, 방수되지, 카메라도 여럿 달렸지, 휴대성 좋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

 

 

셋째, 픽디자인 여행 삼각대.

 

나는 픽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아. 픽디자인 제품 중에서도 삼각대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아. 저게 뭐라고 카본이 89만 9천원! 알루미늄이 59만 9천원이나 합니까? 이것이야말로 흑우 등골 빼먹는 짓 아닙니까?

 

...그런데 픽디자인 삼각대를 직접 만져보니 잠깐이나마 흑우가 되고 싶더군. 고정클립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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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이 정말 부드러워. 타 브랜드와 비교하면 거의 무중력에 가까웠다니까. 마치 여인의 치마폭을 들어 올리는 촉감이랄까? 순간 사고 싶을 정도였어.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가격표보고 정신 차렸습니다.

 

 

넷째, 소니 렌즈. 분리 가능한 렌즈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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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28-135mm F4, 70-200mm G2가 렌즈풋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지. 나는 앞으로 나올 모든 렌즈가 렌즈풋이 분리될 수 있기를 희망할 만큼 높은 점수를 줬어. ...헌데 매장에서 28-135와 70-200G2를 직접 만져보고 나서 생각을 고쳐먹었어.

 

렌즈풋을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는 대신, 안정성과 렌즈풋의 적정 감촉을 잃어. (..?) 엄, 그러니까, 렌즈풋을 돌릴 때 달그락거려. 물론 조임 나사를 적절하게 조이면 빡빡부들하게 렌즈풋을 돌릴 수 있긴 한데, 그래도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이니. 렌즈풋 돌릴 때마다 정밀하게 조임 나사를 돌려야 하다니.

 

특히 짐벌헤드를 쓴다면

 

짐벌헤드와 렌즈를 이어주는 렌즈풋 역할이 더욱 중요하고, 그렇다면 차라리 렌즈풋이 분리되지 않는 방식이 나을 것 같아. 움직임이 부드럽고, 안정성이 높으니까. ...앗! 그래서 소니가 비교적 가벼운 70-200G2에만 렌즈풋 분리 기능을 넣어준 걸까? 그렇다면 28-135mm는 뭐지? 28-135mm는 1219그램으로 70-200GM2 보다 더 무거운데. 흐음...

 

 

이상! 다시 보니 선녀, 다시 보니 아쉬운 장비에 대해 떠들어봤어. ...여러분께 그랜절 올릴게! 단편적인 스펙만으로 제품을 평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폭넓은 시선으로 장비를 바라보려고 노력만 하겠습니다! ...다음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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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로 두근두근 거리는 삶.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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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은 그림 속의 떡을 바라보는 심정입니다! ...어쩌면 사지 못해서 더 두근거리는 걸까요. 여행 떠나기 전 심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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