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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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마에스트로 펠리치아. (2) 2024/03/24 PM 10:35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마에스트로 펠리치아.

 

 

평안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오늘의 주제,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대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 그리고 아내 ’펠리치아 몬테알레그레’의 사랑과 갈등과 기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그려낸 영화래. ...번스타인은 펠레치아 덕에 영감을 얻고, 응원도 얻고, 자식도 3명 얻고, 진정 사랑한 사이였지. ..그런데 번스타인은 양성애자였어. 육체적 관계는 남자를 더 선호했나 봐...

 

여러분이 펠리치아 입장이라면 번스타인을 어떻게 받아들이겠어? 보통은 배신감에 싸우고, 헐뜯고, 이혼하지 않나? (...) 잠깐만, 내 아내가 알고 보니 레즈비언이라면, 날 속였다는 배신감에 잠깐 치를 떨겠으나 곧 화를 풀 것 같아. 오히려 좋아. 아내의 여자 친구와 삼각편대로 사랑을 나눌 수 있잖아? 삼각오랄, 삼각 기차놀이! (짝!) ..죄송합니다. 모쏠의 망상이었습니다.

 

아무튼. 펠리치아는 번스타인 때문에 상처 받고, 그러나 남편의 찬란한 음악생활과 3자녀의 미래를 위해 분노를 삭이고, 희생하고, 그러다 폐암에 걸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어. 그때서야 번스타인은 펠리치아의 소중함을 깨닫고 뒤늦게나마 아내를 위로한다만, 시간은 그 둘을 기다려주지 않았어.

 

글쎄다. 그래서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번스타인이라는 걸출한 음악가가 탄생하기까지의 인고? 펠리치아의 숭고한 희생? 사랑의 다각적 모습? ...글쎄다. 나는 이 영화가 자칫 ‘이기적 사랑’을 그리는 것 같아 무서웠어. (..?) ..뭐랄까, 남편의 동성애마저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펠리치아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현모양처인가, 이것이 진정한 사랑? 우리 모두 펠리치아를 동경합시다. ...와 같은 환상에 젖어들까 봐, 내 스스로가 겁났어.

 

그래, 우리 모두가 펠리치아 같은 아내를 꿈꾸지 않아? 내 특이한 성적 취향마저 존중해 주는 여자, 속 썩여도 끝내 기다려주는 여자, 내 꿈을 이루는 데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그저 수발해주는 여자, 앙? (...) ...이게 사랑일까? 일방적 착취 아닐까? 쓰읍..

 

그러고 보니 갑자기 무릎팍도사, 샘 해밍턴 편이 생각나.

 

아버지가 게이였다는 사실을 듣고 샘 형은 분노했고, 슬퍼했고, 혼란했고, 현실은 영화보다 더 아프구나... 펠리치아와 3명의 자식 또한 마찬가지 감정 아니었을까?

 

헌데 다행히 자녀분들은 양성애자 아버지를 받아들였나 봐. 도리어 자녀분들이 이번 영화를 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대.

 

아드님이 말씀하길, 아버지는 어머니를 극도로 존경하셨다. 자녀들 앞에서 싸운 적이 없다. 우리 가족은 웃음이 넘쳤다. ..흐음, 자녀분들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더욱 혼란해. 대체 번스타인과 펠리치아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사랑? 우정? 정 때문에 사는 사이? 한 맺힌 사이? 애증? ...난 잘 모르겠어.

 

그나저나 이번 영화 감독 겸 주연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 브래들리 쿠퍼하면 나는 A특공대부터 떠올라.

 

공중에서 추락하는 탱크에서 기관총 갈기던 사내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과 동일 인물이라니. 그의 탁월한 연기력에 감복해. 더구나 감독으로서 총지휘까지 맡다니, 대단한 걸!

 

그런데 말입니다. ..브래들리 쿠퍼 본인은 2006년에 ‘제니퍼 에스포지토’와 결혼했다가, 2011년에 이혼하고, 그 이후로도 여배우 또는 모델과 줄기차게 사랑을 나누고, 2015년에는 러시아 모델 ‘이리나 셰이크’ 사이에서 딸까지 가졌으나 2019년에 결별하고, 정말 자유롭게 원 없이 사랑하고 살았구나. ..그래서 번스타인 역에 찰떡같이 이입할 수 있었나? 내가 지금 쿠퍼가 부러워서 아니꼽게 말하는 거, 맞아! 누군 여성의 향기조차 못 맡았건만! 흑흑...

 

이상! 여러분은 지금 사랑하고 계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아낍니다. 청취자 여러분 모두 다음 한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시고, 끝으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듣겠습니다.




 

레너드 번스타인 - 나무위키 (namu.wiki)

[박꽃의 영화뜰] 애 셋 낳은 남편이 게이였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 미디어오늘 (mediatoday.co.kr)

브래들리 쿠퍼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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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딩이팡팡    친구신청

브래들리 쿠퍼는 연기도 연기인데 감독적 재능도 있는 대단한 배우네요...와...
스타이즈 본 때도 쩔긴했지만

풍신의길    친구신청

주연과 감독을 맡다니, 대단하네요! 저는 브래들리 쿠퍼가 코믹 배우(?)인 줄 알았거든요.
스타이즈 본을 살펴보니 감독, 각본, 주연까지 브래들리 쿠퍼가 맡았군요!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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