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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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소니 PCM-A10 녹음기 단점만 까발리기 (7) 2024/03/26 AM 12:01

 

 


소니 PCM-A10 녹음기 단점만 까발리기

 


오늘은 소니 PCM-A10의 단점만 까발릴게. 내 비록 PCM-A10을 사용한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간에 여러 뒷목 잡을 요소를 발견했어.

 

 

첫째, 기본 제공하는 윈드쉴드 스펀지. 시중에 대용품을 찾을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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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샅샅이 뒤졌지만 PCM-A10용 윈드쉴드 스펀지를 못 찾았어. 데드켓은 종종 보이던데, 스펀지는 아예 없어. 추후 스펀지가 찢어지거나 오염된 경우 어떻게 대처하지? 소니스토어에서 개별품목으로 스펀지를 구매할 수 있을까? 의문이야.

 

 

둘째. 기본 제공하는 파우치.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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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 단독이면 파우치에 딱 맞아 떨어지는데, 윈드쉴드를 녹음기에 부착한 채로 파우치에 넣으려면 이상해.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고, 입구가 벌어지고, 그래서 나는 기본 제공 파우치를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어.

 

 

 

셋째, 내장형 리튬 배터리. 오래 사용하면 성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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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자가로 내장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어. ‘303450’ 규격의 배터리가 필요하고, 인두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는구나. 쓰읍... 혹시 소니 서비스 센터에서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해줄까? 아직 확인을 못 했어. 만약 소니 서비스 센터에서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할 수 있다 한들 공임비가 상당히 나올 것 같아. 그럴 바에 내 직접 인두기를 들고 말겠어.

 

 

넷째, 녹음기로는 녹음파일명을 수정하기 어렵다. LPCM 기준 개당 최대 파일 크기가 4GB다. 그 이상은 파일이 나뉘어서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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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파일명. 녹음날짜와 녹음시간으로 파일명을 짓다보니 온통 숫자만 나열 돼. 그래서 도통 구분하기가 힘들어. 그나마 녹음기 설정에서 파일명을 수정할 수 있는데, 그 수정범위가 극히 제한적이야. 만약 오늘이 3월 25일이니까, 03251024.wav라는 파일명을 수정하고 싶지? 앞에 별표 붙이는 정도가 다야. *3251024.wave 이게 끝! 컴퓨터에서 파일명 수정하듯이 자유롭게 이름을 바꿀 수 없어.

 

다음, 4GB 파일크기 분할. 나는 아직 녹음을 한다 해봤자 5분을 채 넘기지 않는 탓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 했어. 그런데 장시간 녹음하시는 분들에겐 거슬리겠다. 물론 컴퓨터에서 분할된 파일을 합칠 수 있다지만, 그 분할 사이사이에 녹음 내용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공포네.

 

 

다섯째, PCM-A10은 ‘녹음환경’이란 걸 사용해서 손쉽게 여러 환경에 대응할 수 있어. 문제는 녹음환경에서 제공하는 설정이 못 마땅하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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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kHz 24bit까지 녹음할 수 있는 기기로 MP3 192kbps가 가당키나 할 소리인가? 물론 일반적인 미팅이나 강의 녹음용으로는 MP3가 충분하다 쳐. 그러나 음악 녹음마저 왜 44.1kHz에 16bit를 기본으로 두었을까? 개발자의 의도는 무엇인가? 흐음... 그야 My Scene 2개 슬롯에 자신이 원하는 녹음환경을 저장할 수 있다지만, 아쉬워.

 

 

여섯째, 블루투스 헤드폰으로는 녹음을 모니터링 할 수 없다. 유선 기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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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녹음기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을 들을 수는 있는데, 실시간 녹음 모니터링은 안 돼. 이 말인 즉,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유선 기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질렀어! 알리발 차이파이 KV ZVX! 단돈 6천원! 7일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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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가격에 팔 수 있지? 외장 알루미늄 깎는 데만 이미 원가 6천원을 상회하지 않을까? 심지어 음질마저 평이 좋던데? 물론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쓰기에는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면이 있다만, 그래도 6천원이잖아. 6천원에 뭘 더 바라겠어. 차이나 넘버원. (짝!) ...워워! 오늘 주제는 PCM-A10의 단점!

 

 

일곱째, USB A단자 내장! 세상은 USB C타입으로 대동단결하는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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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단자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분명 편할 때도 있어. 케이블 없이 녹음기만으로 컴퓨터나 보조배터리에 연결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참... 아무리 PCM-A10이 100그램 미만으로 가볍다 한들 녹음기를 덜렁 공중에 꼽아놓고 있자니 불안해. 분명 오래 쓰면 단자 부위가 고장 날 거야. 인정? (...)

 

결국 나는 녹음기를 A단자에 직결하기보다 케이블을 이용해서 연결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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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쓸 거면 A타입 내장할 이유가 없잖아? 오히려 제품 무게와 단가만 높이는 꼴이잖아? ...PCM-A10이 2018년이 나왔으니까 당시에는 A단자를 녹음기에 내장하는 편이 좋았을 지도 몰라.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2024년이고, 아쉽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USB A타입 내장이야 구매하기 전부터 각오한 사항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었어. 헌데 정작 더 큰 문제가 닥쳤으니, 바로 USB의 속도! 너무 너무 느리다! 마지막 초 단점 여덟째, USB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송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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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표에는 무려 High Speed USB라고 나오지만, 응, USB 2.0이야! 지금으로부터 무려 24년 전에 만들어진 규격! PCM-A10이 출시된 2018년 기준으로도 18년이 지난 규격! 소니가 상도덕이 있으면 최소 USB 3.0을 넣어줬어야지!

 

그래도 USB 2.0 최대 속도가 초당 60MB니까, 소리 파일쯤이야 60MB/s로도 주고받는데 충분하지 않느냐? ...는, USB2.0 이론상 최대속도가 60MB이고, 실제 PCM-A10 파일 전송 속도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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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PCM-A10 내장메모리 속도야. 초당 8MB를 넘어가지 않아.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와. 이건 USB 단자 속도를 떠나서, 내장 메모리 속도 자체가 문제 아니냐? 이 정도면 하자에 이르는 수준 아니니? 아무리 소리 파일이 용량이 작다고 해도 그렇지! ...만약 내장메모리 16기가바이트를 다 채웠다 쳐. 16기가를 컴퓨터로 옮기려면, 초당 6MB로 옮기려면, 2666초가 걸린다고! 44분 43초! 아악!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PCM-A10의 마이크로 SD카드 속도는 더욱 느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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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 초당 3메가바이트! ...경이롭다 경이로워. 이 정도면 외장 메모리를 쓰지 마라는 소리 아니니? ...아참, 마이크로 SD카드가 품질이 안 좋아서 속도가 느린 거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 있어. 그래서 또 실험해 봤지. 동일한 마이크로SD카드를 리더기에 물려서 속도를 재봤어. 참고로 내가 사용한 마이크로 SD카드는 ‘샌디스크 High Endurance V30 128GB’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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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원래는 이렇게 속도가 쭉쭉 나와야 할 터이지만, PCM-A10이 다 말아먹고 있는 거지.

 

PCM-A10이 USB2.0이라서 따질 문제가 아녔어. 더 근원적인 문제, PCM-A10은 USB2.0속도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내부설계를 지녔으니까. ...이게 뭡니까. 대체 이게 뭡니까! 소니 기술진들 그랜절 하라 그래!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잠시나마 PCM-A10에 정이 뚝 떨어질 정도였어...

 

 

잠깐! 그렇다면 마이크로 SD 리더기를 사용하면 되지 않냐? ...안 그래도 알리에서 또 질렀다! 유그린 USB3.0 MicroSD 리더기! 5.6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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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관통관 중이야. 곧 도착할 터인데, 하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를 반만 해결했어. (...?)

 

그게, PCM-A10 설정에서 녹음파일을 내장메모리에 저장할지, 외장메모리에 저장할지 선택할 수 있거든? 당연 마이크로SD카드 위주로 사용하려면 외장메모리를 골라야지. 그런데 메모리카드를 PCM-A10에서 빼거나 꼽잖아? 그럼 ‘외장메모리에 파일을 저장하시오’, 이 명령이 초기화 돼. 무조건 기본 저장 장소가 내장메모리로 바뀌어.  (전원을 끄고 4시간을 경과하면 완전히 꺼짐 상태로 들어가서 메모리카드를 빼고 꼽더라도 자동으로 부팅하지 않음)

 

이 말인 즉, 메모리카드를 꼽고 뺄 때마다 일일이 설정에 들어가서 파일저장 위치를 외장메모리로 바꿔줘야 해. 너무 귀찮고 너무 헷갈려. ...그야 외장메모리가 없을 때 자동으로 내장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한 개발진의 의도를 이해 못할 바 아니다만, 그래도 좀 번거로워야지! ... 이 부분은 펌웨어로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면 좋겠어. 그러나 소니가 개선 펌웨어를 내줄 리가 있나. 에라이 소니!

 

 

이상! PCM-A10을 며칠간 사용하며 느낀 단점이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 ...후우, 아무리 PCM-A10이 명작이라 한들 후속기가 나와야 해. 딴 거 떠나서, 저 굼벵이 메모리 속도 어떻게 할 거야.. 부디 소니가 기존 단점을 모두 개선한 32bit 신형 녹음기를 올해 안으로 출시해주길 기원해. 신제품 때문에 내 PCM-A10이 똥값이 된다 한들 감내하겠어.

 

...끝으로, 여러 단점에도, 그래도 PCM-A10은 매력적인 녹음기입니다!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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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아닌그저츄푸덕남편놈세끼    친구신청

이쯤되면 드는 궁금점

...선택지가 PCM-A10 말고는 없었던 것인가?

pians    친구신청

ㅋㅋㅋㅋㅋㅋㅋ

폭스    친구신청

SONY PCM-D10가 더 좋지 않았을까요 ㅋ

풍신의길    친구신청

제가 항상 휴대할수있을만큼 작은 기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pcm-d10은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d10은 상상 이상으로 크고 묵직했습니다.
usb2.0 속도로 pcm-a10을 비판헸는데요, 사실 다른 녹음기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최근에 나온 줌 f3, 타스캠 포타캡쳐 x8조차 전송속도가 usb2.0에 머물고 있거든요.

리박사    친구신청

녹음기 요즘 ai되는폰으론 녹음파일 요약도 되서 폰이 괘찮지 않나요?
녹음기만의 장점이 오래녹음할수있고 음질이 좋은점? 아무래도 녹음된 음질이 제일 중요하겠네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말씀대로 음질 때문에 녹음기를 구매했습니다! 마이크 각도를 조절할수있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PCM-A10이 완전히 꺼진 상태 (전원을 끄고 4시간 이상 아무 동작을 하지 않은 상태?!) 에서는 SD카드를 뽑거나 꼽더라도 자동으로 기기가 켜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장폴더 설정이 바뀌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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