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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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소니 PCM-A10을 위한 변명 (3) 2024/03/26 PM 10:42

소니 PCM-A10을 위한 변명

 

 

어제 칼린쇼에서 내가 소니 PCM-A10 녹음기를 대차게 깠어. USB 2.0을 충족시키지도 못할 만큼 느린 파일 전송 속도라든지, 시대에 뒤처진 USB A타입 단자를 내장했다며, 마치 상종 못 할 제품인 것 마냥 PCM-A10을 비난했지. 그러나 내 진실로 증언하노니, PCM-A10은 좋은 녹음기야. 현재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걸?

 

그렇다면 나는 왜 하루저녁 사이에 PCM-A10을 추켜세우는가? 일단 PCM-A10은 작아.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아. 손에 쥐고 다녀도 누구하나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작아. 이거 엄청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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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H1essential보다 작고 얇아. 하물며 소니 PCM-D10이랑은 비교하기 버거우리만큼 휴대성에서 차이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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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M-D10은 휴대용 녹음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커. 무게 또한 480그램에 달하고, 여기에 예비 AA 배터리까지 들고 다닐 거 생각하면 손가락이 아찔해. 반면 PCM-A10은 얼마나 귀엽니? PCM-A10의 무게는 82그램.

 

PCM-A10이 워낙 작고 가볍다 보니 무려 카메라와 쌍수로 들고 다닐 수 있어. 스트랩을 결착한 PCM-A10을 왼손에 달고, 오른손으로는 카메라를 잡고, 녹음과 사진촬영을 번갈아 하더라도 거슬리지 않아.

 

 

한편 줌 H1essential은 마이크가 서로를 바라보며 XY형태로 고정되어 있거든? 그러나 우리 PCM-A10은 마이크 방향을 XY, AB, 와이드 3가지 형태를 취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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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인가? PCM-A10은 블루투스 송수신을 내장한 터라 스마트폰 앱에서 녹음기를 조작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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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 자체 LCD 화면을 보고 조작하는 것 보다 폰에서 녹음기를 조작하는 편이 훨씬 편해. 큼직한 화면에서 즉각적으로 항목을 조절할 수 있거든. 소니가 만든 앱치고 정말 잘 만들었어.

 

헌데 줌 H1essential은 블루투스 기능이 없어. ..그깟 블루투스 안 쓰면 그만 아닌가? ...하지만 이 영상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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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im님은 녹음기를 배낭에 집어넣은 채, 블루투스를 통해 폰으로 조작하시잖아? 이 얼마나 편리한 구성이니. 이처럼 녹음기를 배낭에 넣고 다닐 때도 간편하게 녹음기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가 필요하다. 그런데 H1은 이게 안 된다. 탈락!

 

참고로 ZOOM과 TASCAM은 블루투스 동글을 별도로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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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리에서 블루투스 5.3 동글이 얼마야? 2~3천 원 하지? 그런데! 줌이고 타스캠은 지들 전용 블루투스 동글을 5만원 넘는 가격에 팔아먹고 있어! 이 싸갈스 상도덕 출타한 놈들! ...그런데 우리 소니 PCM-A10은 블루투스를 자체 내장했잖아. 얼마나 기특하게요.

 

 

다음, 내가 PCM-A10의 가장 약점이라고 지적한 파일 전송 속도. USB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속도. 처참하지. 부인하지 않겠어. ...그런데 말입니다, 다른 회사도 상황이 마찬가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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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지 1달가량 밖에 안 되는 줌 H1essential조차 USB2.0! 프로급 기기인 줌 F3도 USB 2.0. 타스캠 포타캡쳐 X8도 USB 2.0! 죄다 질리도록 USB 2.0 속도를 고수해. ...너무하지 않니?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 USB 2.0을 유지하니? USB 2.0이 24년 전에 나온 규격인데! 녹음기 제작사 전반이 반성해야 할 사안 아니니!

 

특히 줌 F3, 타스캠 X8은 32bit float 192kHz까지 녹음할 수 있잖아? 192kHz면 1분당 파일 용량이 60메가바이트에 달할 거라고. 그런데 이론상 초당 최대 60메가바이트밖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USB2.0을 채택하다니, 이 정도면 줌이고 타스캠이고 직무유기 아닙니까! 소니 너도!

 

 

내 비록 막 녹음기 시장에 입문한 사람이지만, 이곳 속내와 역사를 제대로 모르겠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 녹음기는 발전 속도가 너무 느리다! 어쩌면 과거보다 퇴보했다! ...내 카메라 시장이야말로 정체와 사골의 본보기라 생각했건만, 녹음기는 카메라보다 더 사골국이야. 카메라는 적어도 13년 전보다는 발전했어. 그런데 녹음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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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의 척도라 불리는 EIN (Equivalent -nput Noise) 수치야. 성능이 좋은 녹음기일수록 EIN 이 음수에 붙고, 이론상 최대 –135 dBu 근방까지 갈 수 있대. ...자, 2007년에 나온 소니 PCM-D50이 2019년에 나온 D10보다 EIN값이 좋아. 그리고 2013년에 나와서 2021년에 단종된 PCM-D100, -127dBu로 정점을 찍었어. 이러니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소니 PCM-D100을 최애로 꼽는구나.

 

 

PCM-D100은 음질뿐만 아니라 외장 또한 탁월해. 금속 외장으로 둘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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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다. 정밀한 금속의 차가운 아름다움. 내 PCM-D100 외장을 입이 아프도록 칭찬했다만, 오늘도 또 칭찬할 거야! 이게 바로 녹음기다! ...그런데 소니는 PCM-D10 외장을 플라스틱으로 바꿨죠? 실망이죠...

 

그래도 소니는 양반이야. 플라스틱을 쓰더라도 고급진 플라스틱을 썼으니까. D10, A10 모두 외장 플라스틱이 단단하고 묵진해. 그런데 줌은, 쓰읍... H1essential 외장이 싸구려스럽대. 까짓것 H1essential은 99달러 제품이니 외장이 좀 떨어진다 치자. 그러나 타스캠 포토캡쳐 X8. X8은 상급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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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듦새가 이따위면 어떡해! 저 조악한 플라스틱 조각을 봐! 덜렁거리는 마이크 캡슐 그릴을! 소니처럼 마이크를 좌우로 움직이지도 못할 거면서 왜 노즐마냥 플라스틱을 사출했담! 소비자 기만 행위 아닙니까! (짝!) 타스캠 포타캡쳐 사용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타스캠이 원래부터 외장을 형편없이 만드는 회사였으면 몰라. 타스캠 역시 과거에 듬직한 녹음기를 만들었으면서 이러니까 화가 더 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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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캠 DR-100 마크2. 크흑! 얼마나 멋지게요. 쇠뭉치 벽돌마냥 묵직하게! ...그런데 32bit float 신제품이라고 내놓은 기기 꼴이 싸구려 플라스틱 덩어리라고? 내가 열불이 나서 진짜! 타스캠 포타캡쳐 X6, X8 음질이 아무리 좋다 한들, 터치 스크린이 들어갔다 한들, 정나미가 하나도 안 가! 그따위로 원가절감 하지 마소!

 

 

...2018년에 출시한 PCM-A10이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기기인 이유, 2013년에 출시한 PCM-D100이 여전히 전설로 불리는 이유, 이제 알 것 같아. 이건 녹음기 업계의 불행이야. 어떻게 강산이 변하도록 발전이 없냐? 그동안 녹음기 회사들 뭐했냐 이 말이야! 프리앰프 성능을 극한까지 끌려 올렸어야지! 32bit 진작 도입했어야지! USB3.0을 넘어 썬더볼트4까지 노렸어야지! 192kHz를 넘어 384kHz까지 갔어야지! 비록 이들 수치가 사양표 위에 허상일 뿐일지라도, 그래도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을 쏟아 부었어야지! 인정! 반박 시, 내 말이 맞아! (...)

 

설마 녹음기 시장이 돈이 안 돼서 발전 속도가 느린 걸까? 그렇기에는 요즘 다 유튜브, 대 영상 시대에 살고 있잖아? 영상에서 마이크랑 녹음기가 매우 중요하잖아? 제법 시장성이 있을 법 한데, 끄응... 아니면, 이 정도 녹음기 성능이면 만족할 만 해서? 더 이상 발전해봤자 사람 귀로는 구분할 수가 없어서? ...그래도 그렇지, 음질 조금 더 좋게 듣고자 금으로 된 케이블을 쓰는 곳이 오디오 시장 아닌가? 핵발전소가 아닌 수력발전소 전기를 쓰고, 앙? 그런데 왜 녹음기는 발전이 더딜까. 의문이야.

 

..어? 잠깐만. 줌, 타스캠, 소니, 다 일본 회사네? 어! 이게 다 일본회사의 잘못된 근성 때문인가! 절로 일혐이 생기겠어! 장인정신은 개뿔! 사골육수만 우리고! 원가절감 못된 짓만 배우고! ...캐논, 니콘, 소니 3사가 해먹는 카메라 업계랑 유사해도 너무 유사하다... 차라리 이럴 거 DJI여! 마이크와 녹음기 시장 또한 그대들이 깨부수어라! 중국 회사의 저력을 보여주어라! 저 간악한 일본 카르텔을 깨트려라! 알리 테무 만세! 시진핑 충성 충성! (짝!)

 

뭔 얘기하다 DJI 광고를 하고 있지... 아무튼 그래서 나는 소니 PCM-A10이 현존 경쟁자가 없을 만큼 탁월한 녹음기라 생각하는 거야. 비록 몇몇 단점이 있지만, 옆을 보니 상태가 더 안 좋은 녀석들만 보이는 격이랄까. 다시 보니 선녀다. ...그렇습니다. 에휴.

 

울적한 기분을 담아, PCM-A10으로 녹음한 빗소리 들으며, 오늘은 여기까지.




 

오디오 : 워크맨/녹음기 : 102263709 : PCM-A10 (sony.co.kr)

H1essential | ZOOM (zoomcorp.com)

Battle Of The Best YouTube Audio Recorders The Sony PCM-A10 vs Zoom H1n Audio Recorder TIFL - YouTube

Tascam Portacapture X8 5 things to Know Before you Buy (youtube.com)

Recorder Tests - Avisoft Bioacoustics

SONY PCM D100 Review! The Best Audio Recorder for High-Quality Audio - YouTube

Sony PCM D100 Discontinued: Are Field Recorders Getting Worse? — Acoustic Nature

EIN(Equivalent -nput Noise)? 도대체 뭘까? - Streamlab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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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M-A10의 EIN (150 ohm A-weighted) 은 -116dBu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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