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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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로그 플래시벤더는 이상향이 아니었고 (0) 2024/03/29 PM 11:11




로그 플래시벤더는 이상향이 아니었고

 

 

정확히 6일 전, 나는 여러분 앞에서 맹세했지. ..내 인생에 더 이상 ‘플래시 디퓨저’ 고민은 없을 것이다. 마침내 나는 지스타 행사장에서 사용할 디퓨저를 결정했다. 작고, 가볍고, 플래시에 결착하기 편하고, 그러면서도 최대한 넓은 광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 바로 로그 플래시벤더 V3 스몰 소프트박스 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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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존에서 주문한 제품이 그제 도착했어. 떨리는 마음으로 택배를 개봉했어. 상자를 열자 오래된 곰팡이 향수 냄새가 날 반기더군. 원래는 향긋한 향기였을 테지만, 워낙 오래된 터라 그 본질을 잃고 꿉꿉한 냄새로 바뀐 그 무엇 말야. 느낌 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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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방치된 상태로 있었나 봐. 반으로 접혀 있었던 부위를 다시 빳빳하게 펼칠 수 없었어. 마음이 아프더군. ...그리고 내 예상보다 훨씬 작은 디퓨저 크기를 보고 절망했어. 분명 사양표에는 254mm X 178mm라고 적혀 있었는데, 왜 이렇게 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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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제품 하단 고정부까지 모두 합친 크기였고요! 실상 디퓨저 크기는 229mm X 114mm에 불과했어. 하물며 이 면적조차 100% 활용할 수 없어. 왜냐하면 플래시 머리가 소프트박스 구멍 사이로 일정 크기 이상 들어가야 하니까. 주황색 투명 네모로 표시한 면적이 실제 발광면적인데, 229mm X 90mm정도일까? 후아...

 

내가 경박단소 디퓨저를 원했다만, 그래야만 지스타 행사장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플래시를 쓸 수 있을 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작은 광면적을 원한 건 절대 아냐! 너무 작아! 이럴 거면 그냥 중국산 ‘넙덕이’를 쓰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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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넙덕이를 샀을 때는 2천원이었는데, 지금은 더 싸네. 1571원! ..반면 로그 플래시벤더 V3 스몰 소프트박스 킷은 8만원에 달해. 내 1년 치 폰 요금이랑 맞먹는다고. ...이건 아냐. 절대 53배 더 주고 살만한 물건이 아냐. 로그 플래시벤더! 실망이다!

 

 

광면적뿐만 아니라 결착 방식마저 실망했어. 찍찍이가 아니라 클립을 이용해서 디퓨저를 결착하는 것 까지는 좋아. 그런데 플라스틱 클립 품질이 좋지 않아. 탄성이 부족한 플라스틱이라 찰칵 거리는 맛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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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립을 이용해서 결착한다 하지만, 뒷면에 찍찍이가 붙어 있는 건 여전해. 이 찍찍이 결합방식이 어설퍼. 특히 확장 스트랩을 덧붙이면 연결이 더욱 엉성해지는데, 저 손톱만한 찍찍이에 모든 장력이 실려. 주황색으로 표시한 스트랩 있지? 그 스트랩에서도 검은색 찍찍이 말야.

 

그러므로 확장 스트랩은 안 쓰는 편이 좋은데, 헌데 나는 그럴 수가 없어. 나는 머리가 커서 슬픈 플래시, 소니 HVL-F60RM2를 사용하니까. F60RM2 머리 둘레가 길다 보니 확장 스트랩을 써야만 클립을 결착할 수 있어. 따흑...

 


결국 나는 로그 플래시벤더 V3 스몰 소프트박스 킷을 반품했어. 어제 집 근처 DHL센터에 가서 제품을 반송했고, 이제 환불을 기다리는 중이야. 부디 8만원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길 희망해. ...배송료 포함해서 전액 환불 해주겠지? 그치? 믿습니다, 아마존.

 

아무튼. 끝날 것 같았던 나의 디퓨저 여행은 마침표를 찍지 못 했어. 참... 그래도 하나는 깨달았네. 적어도 플래시벤더 스몰은 나랑 안 맞는다. 혹 플래시벤더 라지는 나랑 맞을 수도 있다만, 아니! 라지조차 결착방식 때문에 탈락이야.

 

어쩌면 ‘넙덕이’가 최선의 대안일까? 이번 일을 계기로 넙덕이를 다시 봤어. 넙덕이만큼 작고, 가볍고, 결착이 간편하고, 게다가 저렴한 디퓨저를 아직 발견하지 못 했어. ...아니면 디퓨저를 자작해 볼까? 흰색 플라스틱판을 활용해서 말야.

 

고정은 탄성밴드를 이용하고, 앙? ...실은 알리에서 탄성밴드를 주문해 두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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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주문했는데 아직까지 기별이 없네. 배송료 아낀다고 추적 불가능한 방식을 골랐거든. 이럴 줄 알았으면 배송료 좀 내고서라도 알리익스프레스 배송을 쓰는 건데, 잘못했다야... 뭐, 여름 전에는 오겠지.

 

이상! 로그 플래시벤더는 내 이상향이 아니었고, 이제 나는 도돌이표처럼 다시 나의 디퓨저를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씁쓸하네요 여러분의 격려와 조언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내겐 넙덕이가 있으니까! 믿을 건 너 밖에 없구나! 이제야 너의 탁월함을 알아챘노라! 마무리 곡, Still Here 들으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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