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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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고양이는 죽어서 마이크 가죽을 남기고 (0) 2024/03/31 AM 12:00

고양이는 죽어서 마이크 가죽을 남기고 

 

 

오늘은 카메라 장비 이야기가 아니라, 녹음기 이야기! 내 소니 PCM-A10을 이용해서 2가지 실험을 단행했어. 하나가 ‘리미터’이고, 다른 하나가 ‘데드캣’이야. 그럼 시작한다!

 

 

우선 리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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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에 갑자기 큰 소리가 들어오는 경우 자동으로 게인을 낮춰주는 기능이야. 설명만 보면 응당 켜 두는 편이 좋을 텐데, 아니, 리미터를 쓰면 음질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겨서 말이지.

 

해당 영상은 줌 H1n의 경우야. 리미터를 켜면 다이내믹 레인지가 줄어들고 잡음이 증가해. 그렇기에 ‘Ejim’님은 H1n을 쓸 때 리미터를 끄고 사용하길 추천하셔. ...그렇다면 소니 PCM-A10은 어떨까?

 

내 딴에 실험을 해 봤다? 진공청소기 뒤에 녹음기를 놓고, 한 번은 리미터를 끈 상태에서, 다른 한 번은 리미터를 켠 상태에서 녹음해 봤어. 게인은 LV30 최대로 놨지. 미리 경고하지만, 정확한 실험은 아닙니다!

 

일단 다빈치 리졸브에서 살펴 본 소리 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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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를 켜자마자 소리가 다 적정수준을 초과한 탓에 찢어져 버렸어. 그래도 리미터를 켠 쪽은 끝단에 파형이 살아있구나. ...자, 이 파형을 소리로 들어보자고.

 

확실히 리미터를 켠 쪽이 안정적이네. 대신 볼륨이 줄어들었어. ...그래서 리미터를 항상 켜 두는 편이 좋을까? 선생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 참고로 나는 리미터를 상시 킨 상태에서 녹음하기로 마음먹었어.

 

 

번외로 적정 게인에서 리미트는 어떤 영향을 줄까?

img/24/03/30/18e8fdc2540254fa.jpg

파형이나, 소리나, 아무 영향을 주지 않아. 당연한 결과인가... 사실 리미터를 켰을 때 잡음이 증가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으나,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확인할 길이 없었어. 어디 소니 PCM-A10 리미터 기능을 제대로 테스트 해 주실 분 안 계십니까? 또 굽신굽신. (...)

 

 

다음, 데드캣!

 

우리말로 번역하면 ‘죽은 고양이’지? 마이크 앞에 털가죽 마냥 덮어두는 것, 바람소리가 마이크로 타고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 ...그나저나 명칭이 살벌한 걸. 우리 순화합시다. ‘털뭉치’ 어떻습니까? (...) 오케이!

 

사실 나는 털뭉치에 관심이 없었어. 야외에서 털뭉치가 필수라는 가르침을 들었음에도 가볍게 무시했어. PCM-A10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펀지만으로 바람소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 방심했어. ...는, 어림없는 계획이었고요.

 

어제 그제 봄비 부는 바닷바람에 신발을 눅눅하게 적셔가며 소리를 녹음했건만, 결과물은 온통 바람소리만 가득했어! 건진 소리가 단 하나도 없어! 충격이었다! ...후우, 내가 무지했고, 너무 안일했다. 왜 선생님들이 털뭉치를 강조하시는지 절실히 깨달았어.

 

좌절은 그만. 실패를 어머니 삼아 실험을 했어. 과연 생마이크, 스펀지, 털뭉치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최대 강풍 선풍기 앞에 녹음기를 두고 결과물을 살펴봤지.

 

일단 녹음 레벨을 10에 둔 상태에서 소리 파형 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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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캣, 그러니까 털뭉치는 소리 파형이 앞서 두 경우와 극명하게 다르구나. ...아무튼 이 파형을 –12LKFS로 노멀라이즈 한 소리를 들어보면,

 

생마이크랑 스펀지는 바람소리만 두두두 녹음됐고, 털뭉치를 사용한 경우에만 제대로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를 담을 수 있었어. 세상에, 진짜 놀랐어. 이것이 털뭉치의 위력? 내 바람이 조금이라도 부는 곳에서는 항상 털뭉치를 애용하리라! ...더불어 스펀지, 바람 앞에서는 쓸모가 없는 것 같아.

 

 

실험을 하나 더 했어. 이번에는 PCM-A10 ‘리허설’기능을 통해 적정 게인을 잡은 후 녹음해 봤어. 이번에는 털뭉치, 스펀지, 생마이크 역순이니 주의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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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털뭉치를 썼을 때만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를 제대로 녹음할 수 있었어. 그나저나 털뭉치를 마이크에 덮어씌운 경우, 마이크 감도를 꽤나 올려야 하는구나. 아무리 선풍기 앞이라지만 24레벨까지 게인을 올려야 하니 말야. (데드캣 유무는 게인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음?)

 

그리고 생마이크 상태에서는 게인을 2레벨, 거의 최저수준에 뒀음에도 바람소리밖에 안 들리네. 마이크가 바람에 이렇게나 쥐약일 줄 정말 몰랐어. ...그리고 스펀지. 이거 아무리 봐도 바람소리 막는 데는 무쓸모인데! 그치? (...)

 

나는 이번 실험을 토대로 스펀지를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고, 대신 알리에서 주문한 저렴이 털뭉치를 녹음기와 항상 함께 휴대하기로 결정했어. 바람 부는 곳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털뭉치! 바람 불지 않는 곳에서는 생마이크로 최대한 생생하게 소리 담기! ..어중간한 스펀지는 장롱행..

 

다만 털뭉치에도 단점이 있는데, ‘데드캣’ 아니랄까봐 마이크에 꼽아놓고 밖에 다니려니 흠찟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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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털털스럽지? 이 털복숭이를 손에 들고 다니려니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아무리 작고 귀여운 PCM-A10이라 한들 털뭉치를 장착한 순간 타인의 이목을 끌 거야. 어떻게 한담... 그래도 야외에서 녹음기를 쓸 때는 반드시 털뭉치를 달아야 한다! 소리에 미친놈이 되어보자! 타인의 시선은 신경쓰지 말자! 땅땅!

 

 

여하튼 녹음. 재밌어.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정작 내가 무슨 소리를 담고 싶은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직 모르겠어... 뭐, 언젠가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더 공부하고, 더 녹음하다 보면 말야. 그런 면에서 PCM-A10, 탁월한 선택이었다! 작아서 언제든지 들고 다닐 수 있어. 부담 없이 녹음기를 꺼낼 수 있어. 추천합니다. 츄라이 츄라이.




 

컴프레서란? 어떻게 사용하는것인가? Compressor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youtube.com)

바람으로부터 마이크를 지켜주는 데드캣, 윈드쉴드, 윈드스크린 (마이크솜, 마이크털) : 사운드캣 (soundca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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