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272 마이크에 데드캣 씌우기
어제 이야기를 이어갈게. EM272M 스테레오 마이크 사용하기 2탄, 바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야 데드캣 털뭉치를 마이크 위에 씌우면 되지!
데드캣의 필요성은 이미 PCM-A10 내장마이크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어. 바람 부는 곳에서 생마이크로 녹음했다간 정말 바람소리 밖에 담지 못한다는 걸 경험했으니까.
바람 앞에서는 스펀지조차 쓸모 없었어. 적어도 데드캣은 되어야 바람과 맞짱 뜰 수 있다!
이처럼 녹음에 필수불가결한 데드캣, EM272 마이크에 맞는 데드캣을 반드시 구비해야만 했어. 처음엔 라발리에 마이크용 데드캣을 살까 했다? 그런데 EM272 마이크 지름이 1.2cm로 여타 라발리에 마이크보다 크기가 큰 편이걸랑. 이렇다 보니 선뜻 라발리에 마이크용 데드캣을 사기 두렵더라고. 작아서 안 맞을까봐.
대신 나는 타스캠 포타캡쳐 X8용 데드캣을 준비했어. X8 마이크 노즐 크기가 얼추 EM272과 맞겠더라고. 알리에서 2.69달러에 샀습니다.
과연 반신반의 심정으로 구매한 타스캠 X8용 데드캣, 과연 EM272에 맞을까? 결과는요, 대 성공! 제짝 마냥 딱 맞아.
크기는 맞고, 그렇다면 데드캣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인가! 제가 직접 강풍 선풍기 앞에 마이크를 두고 실험해 봤습니다.
왼쪽 생마이크보다 오른쪽 데드캣을 씌운 파형이 안정적이야. 소리로 들어보면,
차이가 압도적이네. 다시 한 번 더 느껴. 바람 부는 곳에서는 데드캣이 필수다!
그나저나 나는 데드캣을 씌우면 음량에서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줄 알았거든? 생마이크에서 게인 레벨2로 녹음할 거, 데드캣을 씌우면 레벨 24로 녹음해야 할 만큼 말야. ...그런데 이번에 실험하면서 그렇지 않은 것 같더라? 데드캣으로 인한 음량 손실이 내 상상만큼 크지 않은 것 같아.
그럴 게, 생마이크로 녹음한 거나, 데드캣을 씌운 상태에서 녹음한 거나, 음량이 그게 그거였어. 음질 또한 대동소이했어. 적어도 내 귀는 그렇게 받아들였어.
정확한 실험은 아니다만, 생마이크랑 데드캣을 씌운 상태랑 파형을 비교해 봤거든?
내장마이크. LV20. 왼쪽이 데드캣을 씌운 파형. 오른쪽이 생마이크. ...어때? 거의 유사하지 않아? (...) 소리로도 비교해 보..., 는 녹음파일 어디 갔지! 어? 어라? ....죄송합니다. 녹음파일을 실수로 삭제했나 봅니다.
거 대충 넘어갑시다! 다음! EM272M 마이크도 내장마이크랑 비슷한 추세야.
물론 파형 차이가 나긴 하는데, 생각보다 그 차이가 작아. 솔직히 난 데드캣을 씌운 상태나, 생마이크 상태나, 구분을 못할 지경이었어. ..,아잇! 녹음본을 내가 왜 삭제했지! 추후에 생마이크랑, 데드캣 씌운 상태로 녹음한 거랑 비교한 파일을 첨부할게.
나는 이번 실험을 토대로 더욱 데드캣을 신봉하게 됐어. 바람소리 위주로만 막아주지, 달더라도 음질이나 음량에 크게 악영향을 주지 않지, 이럴 거 데드캣을 마이크에 365일 부착해 둘까 싶어. 귀찮게 데드캣을 뗏다 붙였다 할 필요 없잖아?
...아닌가? 데드캣 유무가 분명 음질에 영향을 미칠까? 미치는데 그저 내가 알아채지 못할 뿐인 걸까? 초보라서? ...그렇다면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는 되도록 생마이크로 녹음해야 하나? 귀찮더라도? 처음부터 부지런한 습관을 들여야 할까? 그래야 녹음 실력이 늘까? ...센세, 도와주세요! (...)
아무튼. EM272M 스테레오 마이크에 데드캣을 씌운 상태에서 빗소리를 녹음해 봤어. 장소는 내 방 창문! 오늘 새벽 1시에 청승맞게 녹음기를 들었지. 캬하하!
쓰읍, 도중에 마이크 선이 삼각대를 건들이며 나는 소리가 섞인 것 같아. 다음번에는 줄이란 줄을 단단히 고정한 뒤에 녹음해야겠다. ...그리고 스테레오 감이 부족한 것 같아. 이번에는 두 마이크를 10cm 떨어뜨려서 녹음했는데, 다음번에는 30cm 정도 띄어서 녹음해 보려고. 그럼 좌우 스테레오 감이 좀 더 분명해질까나.
이상! ...막 녹음기에 입문한 터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어. 그래서 나는 뭘 녹음하고 싶은 거냐면, 어... 아직 모르지! 찾아내야지! 내 이상음을 찾아낼 때까지 부단히 소리를 담아보겠습니다.
헌데... 바람소리를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몰아치는 공기의 흐름을 담고 싶으면? ...데드캣을 떼야 하나? 씌어야 하나? 뭐지? 모르겠어! 끄아악! 녹음의 길은 멀고 험하구나!
micbooster.com (EM272M 판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