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람이라, 어쩌라고!
경고! 오늘은 정치 이야기다! ...안녕하신가! 나는 아침부터 친구들로부터 원망서린 문자를 받느라 마음이 얼떨떨했던 부산 사나이다. 그래,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했다. 압승했다. 1석 빼고 다 시뻘겋다. 부산 북구 민주당 전재수 의원만 살아남았다.
그래서 어쩌라고! (짝!) ...내 오늘 하루 종일 당혹스러운 연락을 많이 받아서 여러분께 하소연 늘어놓았어. 친구 녀석 1명은 이제 부산에 놀러오지도 않겠대.
오해마시라. 내 친구들이 정치 과몰입층은 아니니까. 공교롭게 친구 대다수가 진보 성향을 띄긴 하지만, 여태 이번 총선만큼 과격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어. 그런데 왜 오늘 아침에는 광전사 마냥 내게 화풀이를 늘어놓았을까? 단지 내가 부산에 산다는 이유로 말야. ...그만큼 대통령이 미워서? 국민의힘이 아니꼬워서? (...)
재밌는 점은, 내 친구들 소득수준이나 경제적 위치로 보자면 응당 보수를 지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거야. ...잠깐 친구 자랑 할게. 한 녀석은 서울 어느 곳에서 고위 공무원으로서 일하고 있어. 다른 한 녀석은 경기도 평택, 동탄, 천안 일대에서 땅투기, 아니, 부동산 투자로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고. 백수 한량 나랑은 정말 사는 공간이 다른 녀석들이지.
그런데 이런 자식들이 왜 내게 화풀이를 하냐 말이야! 친구 놈 왈, 부산에서 민주당이 12석은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1석만 나왔다. 이게 다 너 때문이다. ...참나! 부산에서 민주당이 박살난 게 왜 내 탓이야! 그저 니들 희망일 뿐이지! 네놈들 설레발에 날 끌어들이지 마라!
후우... 부산 사람으로서 항변하자면, 여기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동네 아니다. 부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하고 싶다면 최정예 인물을 투입하라!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인물, TV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인물, 보수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 여기에 학력, 미모, 말빨 기본으로 깔고 가는 인물! 그런 사람이 누구냐면, 엄... 노무현 전 대통령 정도 되는 인물? 방금 전재수 의원 칭찬한 겁니다.
솔직히 나는 이번에 ‘이탄희’ 의원이 부산에 출마해주길 기대했어.
언변 좋지, 얼굴 좋지, 배경 좋지, 판사 출신이지, 의지 좋지, 이 정도 인물이 부산에 출마해야 당선이 될까 말까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불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해버렸으니, 안타깝다 안타까워.
아무튼 총선. 내 주관적으로 이 인간만큼은 낙선했으면 하는 사람 딱 1명을 꼽아봤어. 바로 대구 달성군 추경호 후보!
작년 12월 29일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 정권의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활약하셨던 분이지. 경제 문외한인 내가 봐도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을 남발하시는데, 1980년대 보는 줄 알았다야. 이건 뭐 80년대 신자유주의도 아니고, 관치도 아니고, 지 맘대로 하는 경제인가? (짝!)
아니 그렇잖아. 자유 자유 거리면서 하필 넉넉하신 분들 세금만 쪽쪽 깎아주고, 규제 팍팍 풀어주고, 그러다가 물가 오른다니까 애꿎은 식품기업 잡고, 부동산 잡는다면서 절대 안 잡고, 강제 부양 올리고, 건전재정 한다면서 적자는 산더미고, 시대착오적 민영화 마수는 여기저기 뻗치고, 이럴 바에 추경호 씨보다 차라리 내가 기재부 장관 역을 더 잘하겠다! (짝!) 농담 아닙니다! 나는 적어도 가만히는 있어!
물가 못 잡아, 부동산 거품도 못 잡아, 오히려 거품 시한폭탄을 만들고 있어, 경제 성장률은 장기 침체로 이끌어, 거기다 환율! 내 요즘 환율 볼 때마다 뒷골이 당겨. 오늘 얼마야? 1370까지 갔네!
이 난장판을 펼쳐놓고 국회의원으로 나와? 그것도 대구 탄탄대로에서? 당연 당선 되셨지! 대통령이 확실하게 꽂아줬답디까? (짝!) ...펀쿨섹...은 개뿔! 대통령님! 카르텔과 싸우겠다 하셨잖습니까! 그러면 저놈의 기재부 모피아부터 박살을 내셨어야죠! 도리어 과거의 망령을 데려와서 키우면 어쩌자는 겁니까! (짝!) ...죄송합니다. 방금 말은 지나가는 고양이가 외친 겁니다. 대신 사과드립니다.
한편, 내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흥미롭게 봤던 지역은, 경기 하남시 갑!
민주당이 압승했고, 대통령 심판론이 우세하고, 그랬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대척했던 추미애 의원이 낙선해 버리면 모양이 이상하잖아. 박빙의 승부, 결국 추미애 누님이 당선됐구나. 앞으로 재밌겠어. 윤석열 대통령 VS 추미애 의원. 난 개인적으로 추미애 의원 응원해. 난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하니까. 아무렴요. 사실 난 이번에 나경원 누님이 당선돼서 흐뭇했어. (짝!) 나경원 누님이 이미지가 좀 그래서 그렇지, 무려 2019년에는 제주 4.3 특별법 처리를 돕겠다 하셨다고. 우리 윤 대통령님은 올해 4.3 때 일언반구도 내뱉지 않으셨지만.. 대체, 런승만 살육자는 왜 빠시는 겁니까! (짝!)
이상. 이번 총선에 대해 부산 사람으로서 해명 늘어놔 봤고요, 끝으로 갑자기 쿨한 노래를 듣고 싶어. 공각기동대 OST. I can’t be cool 들으며, 오늘은 여기까지!
유시민이 추천하는 노무현 영상, '공터 유세' - YouTube
[정관용의 시사본부] 이탄희 불출마 이유는? "한사람, 한사람 지키는 정치하고 싶었다"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KBS 240114 방송 - YouTube
총선 뒤로 ‘숨긴’ 나라살림 87조 적자…“건전재정” 자화자찬 (hani.co.kr)
[경제적참견시점] 與 총선 참패, 대통령에게 직언 가능한 구조 만들어 - with 우석진 명지대 교수 - YouTube
나경원 "제주4.3 진정한 화해.상생 미래로 가는 길, 함께 할 것" -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