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카메라 셔터단추 따져보기
오늘 오랜만에 부산 남포동 소니센터에 들렀어.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었거든. 바로, 소니 카메라 셔터 단추 느낌!!
언제부터였을까, 촬영 중에 간혹 셔터 단추를 누를 때면 손가락 끝이 불쾌해 질 때가 있어. 셔터 단추가 찔꺽거리며 움직인다 랄까? 소리도 찌걱찌걱 나고 말야. 근데 기능에는 딱히 이상이 없다? 단지 감각이 더러워... 추정컨대 셔터 단추와 카메라 상단 외장재 사이에 마찰이 생겨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
고작 셔터 단추 누를 때 살짝 거슬리는 게 대수냐? ...대수다! 한번 신경 쓰기 시작하지? 헤어 나올 수가 없어. 셔터 누를 때마다 셔터 단추부터 확인해. 이번에는 부드럽게 눌렸는지, 끽끽 플라스틱 갈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는지, 하나 하나 확인해. 환장하겠어! 이것이 노이로제? ...내 오늘 당장 서비스센터에 카메라를 맡기려 했다니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소니센터 매장에 들른 거야. 전시되어 있는 여타 카메라들 셔터감은 어떤지 확인하고 싶었어. 결과는요!
a7S3, a1, a7m4, a7R5, FX3, FX30. 이들 카메라는 셔터 단추가 불쾌하다! 즉, 셔터 단추를 누를 때마다 플라스틱 갈리는 듯한 느낌이 난다! 카메라마다 증세의 정도는 달랐지만, 모든 카메라에서 빠짐없이 증상이 나타났어.
특히 셔터 단추를 불균등하게 누르면 증상이 확연하게 나타나. 가령,
나는 셔터 단추 정 가운데를 누르기보다, 살짝 오른쪽으로 당기듯이 셔터 단추를 누르거든? 이럼 알짤 없이 셔터 단추가 찌걱거리더라니까.
그렇다면 이 문제는 소니 설계 잘못인가? 아니면 내가 셔터 단추를 제대로 누르지 않아서인가? ...난 단연코 소니 잘못이라 생각한다! 아무렴! 사용자가 셔터 단추를 어떻게 누르든 최상의 감각을 전달해 줘야지!
신기한 점, 2020년 이전 소니 카메라에서는 셔터 단추 마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어. a9m2, a7R4a는 셔터 단추가 부드러워. VG-C4EM 세로그립 셔터 단추 역시 부드러웠어. 내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셔터 단추를 누른들 하염없이 부드러웠어.
한 가지 특이한 사실, 이들 제품은 셔터 단추를 정말 살포시만 눌러도 반셔터를 잡을 수 있었어. 이 말인 즉, 셔터 버튼이 외장재와 크게 부대낄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거 아니니? 그래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거 아닐까?
내 추론을 증명하고자 비교 사진을 준비했어.
미세하게나마 a7R4 셔터 단추 높이가 a7R5 셔터 단추보다 낮지? 그치? 이 소소한 차이가 셔터감에서는 엄청난 격차를 불러오는가!
그렇다면 소니는 왜 기존 멀쩡한 셔터 버튼을 바꿨을까? ..혹시 단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또는 임의로 2번 연속해서 셔터 단추가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근데 a7m4, a1, a7R5조차 셔터가 임의로 2번 착착 끊기는 경우가 생기던데... 아잇, 여기 소니 개발진이랑 친하신 분 안 계십니까? 왜 셔터 단추를 바꿨답디까? (...)
소신발언. 만약 소니가 ‘불쾌’의 셔터 단추를 계속해서 사용한다면, 나는 더 이상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개선해야 한다! 셔터 단추의 감각은 단연 중대 사항이다! 인정? (...)
과연 a9m3의 셔터 단추는 어떤 감각을 전달할지 궁금해. 그런 의미에서 a9m3 셔터 단추를 살펴보실까.
어? 엇! 기존 카메라 대비, a9m3 셔터 단추 높이는 극단적으로 낮잖아! 카메라에 껌딱지마냥 딱 달라붙었잖아! 믿고 있었다고 소니! ...는 속단은 금물. 내가 a9m3를 만져봤어야 말이지. 실물을 만져보기 전까지는 셔터감이 개선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어. ..누구 a9m3 만져보신 분 안 계십니까? 기존 셔터 단추보다 부드럽나요? 플라스틱 찔꺽거리는 증세 사라졌습니까? (...) 내가 서울에 살았으면 당장 압구정 소니본사로 쳐들어갔을 거야. a9m3 전시품 내놔! (짝!)
이상. 소니 카메라 셔터 단추의 이면에 대해 알아봤어. ..씁쓸하네. 이렇게 된 이상 셔터 단추 감각 때문이라도 신형 카메라를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이잖아.. 우리 모두 a1m2, a7m5, a7S4, a7R6를 고대해 봅시다. 근데 더 이상 카메라 지를 돈이 없는데! 소니 강아지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