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카메라 펌웨어는 2번 통수 친다
오늘은 하소연이니까, 마음 고우신 분만 들어주기! 노래부터 들읍시다. Stratovarius가 부릅니다. Forever. 아~ 망했어요~
엄... 지금 제 정신이 아냐. 내 소중한 카메라가 펌웨어 업데이트 후에 기능 이상이 생겼어.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작동을 안해. 히히히! ...소니 강아지아기! (짝!) ...블루투스 리모컨이 안 먹혀, 스마트폰과 연결도 안 돼, 공유기에 접속도 못 해, 환장하겠어...
증상 발현이 천방지축이야. 어쩔 때는 되다가, 또 안 되다가, 오류 메시지 뿜어내다가, 또 조용하다가, 그래서 더 빡쳐. 그냥 콱 안 되면 포기라도 하지. 에휴... 지금은 포기했어..
너무 성급했어. 새로운 펌웨어가 나왔다고 바로 설치할 게 아닌데. 돌다리 두드리듯 느긋하게 업데이트 해도 늦지 않은데... 변명하자면, ‘2단 통수’ 일 줄 몰랐어.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1달가량 전에 나온 펌웨어의 수정판이거든.
이번에야 말로 소니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 펌웨어를 내놓은 줄 알았지. 한번 실패의 쓴맛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탈이 없을 거라 짐작했지. 응, 여전히 쓰디쓴 하자의 맛이었고요! 문제를 해결했다고?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지금 내 꼴인가! 뭐를 해결했단 말인가! 아악!
마음 같아서는 내일 당장 소니 서비스센터에 가서 메인보드 및 네트워크 부품 싹다 갈아달라고 진상짓 을 펼치고 싶다만 (짝!), ...걱정 마시라. 그럴 수 없어. 이번 주말에 카메라를 써야 하거든. 내가 흠모하는 코스프레 모델님이 부산에서 행사를 가져. 절대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어. ...이렇게나 중요한 촬영기회를 앞두고, 왜 이 자식은 급하게 펌웨어 업데이트를 했을까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울어버릴래!
...다행히, 네트워크 연결만 안 될 뿐, 사진 찍는 거야 잘 돼. (단축키가 이상작동. 입력 시 마이다이얼1을 입력 '중'으로 인식함. 세로그림에서만 문제가 발생) 후우... 잠깐 장비 이야기하자면,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로 소소하게 개선된 부분이 여러 있걸랑. 그 중에 나는 뷰파인더 ‘자동2’가 가장 반가웠어.
소니 카메라들은 LCD를 기울이거나 밖으로 빼면 뷰파인더가 작동을 안 해. 이게 좋을 때도 있다만, 불편할 때도 있으니까. 난 불편했어. 이제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생겼네.
기타, 플래시로 촬영 중에 셔터스피드와 ISO를 미리 설정해 둘 수 있다든지, 사전에 설정해 놓은 줌과 초점 위치를 즉시 불러오는 기능이라든지, 영상 촬영 시 렌즈 초점 브리딩 보정이라든지, 특히 LCD 터치 메뉴 전반을 개선한 점은 칭찬하겠다만, ...그러면 뭐해! 네트워크가 고장나는데! 싸우자 소니!
아무튼. 죄송합니다. 하소연 잔뜩 풀었습니다. ...불같은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조용한 노래를 들읍시다. 소니 a1 광고영상 보며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