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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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생애 첫 경마장 방문기 (2) 2024/04/30 PM 10:54

생애 첫 경마장 방문기


 

지난 일요일, 내 생애 처음으로 경마장에 가 봤어! 경마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사진을 찍으러! 소니센터 부산과 함께하는 경마 촬영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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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경마장 후기를 풀어보실까.

 

첫째, 경기가 없는 경우는 무료입장. 그러나 경기가 있는 날은 입장료는 2천원. 현금만 받았어.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심지어 농림수산축산부 산하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공원이건만 카드를 안 받다니, 이게 말이나 될 소리냐? (...) 다행히 공원 입구에 ATM기가 있어서 현금을 뽑아 쓸 수 있어.

 

 

둘째, 가족단위로 공원에 많이 놀러 온다. 어린이가 많다! ...놀랐어. 난 경마장이라면 으레 축축하고 눅눅한 형님 누님들의 장소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아니네? 화기애애하네? ...물론 마권 구매하는 곳이나 흡연장 근처는 묘한 분위기가 흘렀어. 인생의 쓴맛이 흐르는 분위기랄까...

 

 

셋째, 여러 곳에서 말을 볼 수 있었어. 특히 내 눈길이 갔던 말은 ‘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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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 아담한 것이 절로 쓰다듬고 싶을 정도였어. 그러나 주의! 말을 만지는 행위는 금지입니다. 눈으로만 봐주세요.

 

 

넷째, 렛츠런파크 부산 경남에는 따로 포토존이 없다! 그럼 관람석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 또한 금지인가? ...는, 정확히 모르겠어. (...) 그럴 게, 여태 렛츠런파크 부산 경남에서는 따로 촬영회가 없었대. 이번 소니 행사가 최초의 촬영회래. 이 말인 즉, 경마장 내 사진 촬영이 극도로 제한된다는 뜻 아닐까?

 

이번 행사 진행 와중에도 주의사항이 여러 있었어. 플래시 사용 금지, 말이 놀랠 수 있는 행위 어떤 것도 금지. 경기 하나당 30억 가까이가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모두가 예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사진 촬영하는 놈들 때문에 내가 배팅한 말이 지장을 받았다, 꼬투리라도 잡혀 봐. 소송에, 폭동에, 경마장에서 살아 나갈 수 없을걸.

 

한편 관객을 향해서는 카메라를 드는 것조차 금지. 아무리 내가 상대를 찍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냥 렌즈에 묻은 먼지 제거하느라 살짝 카메라를 들었다 하더라도, 알잖아. 그곳은 민감한 곳. 카메라 뺏기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수 있으니까.

 

 

다섯째, 경기는 단 2분. 끝! 내 이토록 순식간에 끝나는 촬영은 처음이야.

 

소니 측에서 a1과 70-200mm F2.8 렌즈를 대여해 줬거든? 가히 현존 소니 최고의 카메라와 렌즈지. 그래도 달리는 말을 찍는다는 건 어렵더라. 초점? 제대로 못 잡아. 동물 눈 AF 안 통해. 난 아싸리 인물 눈 AF 설정을 사용했어. 말에 초점을 못 잡을지언정 기수님 얼굴은 쫓아갈까 싶어서. ...렌즈 화각 역시 경마장에서는 200mm조차 광각이더라. 200-600 정도는 되어야 경기 중인 말을 잡아당겨서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언젠가 다시 경마장을 찾는다면, 그때는 RX10을 활용해 보고 싶어. RX10, 24-600mm를 아우르는 똑딱이. 사실 이번에 RX10을 들고 갔는데, 차마 용기가 없어서 사용하지 못 했어. 경기가 워낙 순식간에 끝나다보니, 내가 RX10과 주력 카메라를 동시에 다룰 자신이 없었거든... 지금은 후회해. 그래도 도전해 볼 걸. RX10은 600mm로 고정해 두고 찍고, 그러다 말이 근처로 오면 70-200mm로 잽싸게 교체하고, 크흑!

 

 

여섯째, 말 거시기는 못 찍었다.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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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냐. 나는 말의 우람한 생식기, 용솟음치는 핏줄, 탱탱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찍고 싶었어. 징그러우리만큼 생명력이 넘치는 장면 아니니? 여러분도 내심 담고 싶은 장면 아닙니까? (...)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말의 음부 쪽으로 향했다만, 이상하게 중요부위는 드러나지 않았어. 생각보다 말의 음경은 작은 걸까? 발기 했을 때만 말기둥이 되는 걸까! (짝!)

 

 

일곱째, 경기 중에 말이 다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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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마, 이름은 ‘팀 퍼펙트’. 경기 중에 부상을 입었나 봐. 모쪼록 경미한 부상이길 간절히 빌어.

 

 

여덟째, 금토일은 셔틀버스가 다닌다. 셔틀버스는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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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갈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했어. 지하철 하단역까지 쾌적하게 이동했지. ...다만, 버스 안은 무거운 정막이 흘렀어. ...아닌가? 내가 색안경을 끼고 버스 안을 파악해서 그런가? 경마 폐장 후 귀가버스 안. 누군가는 돈을 잃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돈을 얻었을 것이고, 그 가운데 나는 평소처럼 찐따력을 마음껏 발산했어. 내가 이래봬도 침울한 연기는 잘 합니다. (...)

 

 

이상. 내 인생 최초의 경마! 경마장! 재밌었어. 뜻깊은 경험이었어. 물론 경마장에는 내가 보지 못한 음울한 부분도 있을 테지만, 글쎄다... 말을 줄이겠습니다. 경마, 난 이번 행사를 통해 말 자체에 도박을 걸고 싶었어. 경기가 아니라, 말 그 자체에! 프린세스메이커처럼 세계 대회에서 우승할 말을 길러내는 거지. 그래서 정자 난자 팔이로 평생 넉넉하게 살고 싶어. (짝!)

 

나의 적토마는 어디 있는가! 넌 싸고, 난 벌고! 우리 함께하자!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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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부산경남 (k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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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천국    친구신청

물론 반대편에 으레 축축하고 눅눅한 형님 누님들의 장소가 있습니다 ㅎㅎㅎㅎ
경마공원서 놀다보면 거기서 나는 소리에 놀랠때있습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따로 장소가 있군요. 경마장은 여러 분위기가 혼재된 곳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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