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찰. 카메라 전원 스위치
오늘은 카메라 전원 스위치에 대해 고찰해 봅시다. 우선 ‘탈락’한 방식부터 뽑을게. 해당 카메라 기종을 쓰시는 분들, 섭섭해 하지 말기! 순전히 내 손가락 기준에서 불편하다는 겁니다. 제 맘 아시죠! (짝!)
탈락 1순위. 파나소닉! S5M2!
내 진지하게 묻습니다. 파나소닉 사용자 분들, 여기가 맞습니까? 전원 켜고 끌 때마다 손가락이 안 꼬입니까? 이 위치는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짝!) ...죄송합니다.
다음, 탈락.. 까지는 아니고, 애매한 전원 스위치. 캐논! R3!
선전포고부터 할게. 나는 소니 카메라만 써 온 터라, 소니 카메라 전원 스위치, 그러니까 셔터 버튼 바로 아래에 전원 스위치가 위치하지 않으면 어색해. ...그런 의미에서 카메라 후면에 전원 스위치가 있는 캐논 방식은, 글쎄다. 엄...
내 오늘 부산 줌인매장에서 캐논 R3를 찬찬히 만지며 촉감을 만끽했어. 그 결과 캐논 스위치, 카메라를 세로로 들었을 때는 합격! 그러나 일반적인 가로 촬영에서는 불합격! ...말 그대로 세로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세로로 잡았을 때는 캐논의 전원 스위치 위치가 탁월했어. 엄지로 탁탁! 얼마나 편하게요. 일례로 소니는 세로그립을 잡은 상태에서 전원을 켤 방법조차 없거든. 소니 세로그립을 살펴보면,
세로그립에 버튼 잠금 스위치는 있다만, 정작 전원 스위치는 어디에도 없어. 결국 카메라를 가로를 잡은 상태에서 전원을 켠 후, 다시 세로로 잡아야 해. 이 얼마나 번거로운 작업이니.
다시 캐논으로 돌아와서, 그런데 R3를 가로로 잡고 있을 때는 상황이 다르더라. 아무래도 전원 스위치가 그립 아래쪽에 위치하니까, 엄지를 아래로 쭉 잡아당겨야 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었어. 게다가 전원 스위치가 좀 거칠더라고. 좋게 말하면 오작동을 줄 일 수 있는 방식, 나쁘게 말하면 스위치가 뻑뻑한 나머지 손가락에 힘을 꽉 줘야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방식.
여기까지! 그 밖에 후지, 니콘은 소니와 마찬가지로 전원 스위치가 셔터 버튼에 착 붙어 있으니까, 별 이질감이 없었어. 그럼 소니 카메라의 전원 스위치만 살펴보면 되겠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소니 카메라의 전원 스위치 일대기!
가장 최신 카메라부터 살펴볼까. a9M3, 그리고 a7CR.
a9m3 방식이 대다수의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 전원 스위치 위치일 거야. a7m3, a7m4, a7r4, a7r5, a7s3, a1 등.. 내 비록 소니 사용자지만, 단연코 소니 전원 스위치는 조작하기 편해. 카메라를 오른손으로 잡자말자 전원을 딱! 셔터 바로 딱!
다만 a7CR, a7C2의 전원 스위치는 개인적으로 불만이야. 왜냐하면 돌기가 카메라 전면이 아니라 옆면으로 나온 탓에, 돌기를 꺾으려면 손가락을 더 꺾어야 하니까. 그림으로 보니 대번에 이해되시죠? (...)
난 이해할 수 없었어. 천하의 소니 기술자들이 전원 스위치를 왜 이렇게 설계했을까? ...는 곰곰이 생각하니, a7C2과 a7CR은 전면 다이얼이 들어갔고, 이에 따라 전원 스위치 돌기를 전면으로 빼면 자칫 다이얼 조작과 충동할 수 있어서, 그래서 일부러 전원 스위치 돌기를 옆으로 뺀 것 같아. ...소니의 고충은 알겠다만, 난 그립부 부피를 더 키워서라도 전원 스위치 돌기를 전면으로 빼길 바래.
그럴게, 전작 a7C.
a7C는 a7C2보다 그립부가 작아서 파지감이 떨어진다만, 전원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만큼은 a7C2보다 느낌이 좋았거든.
다음은 FX3!
전원 스위치가 카메라 후면에 위치해. 아무래도 셔터 버튼 근처에 이미 전면 다이얼과 전동줌 스위치까지 자리 잡은 터라, 차마 여기에 전원 스위치까지 넣기에는 무리였나 봐. ...그래도 난 전원 스위치를 셔터 버튼 근처에 우겨넣었으면 좋겠어. 놀랍게도 전동줌 스위치와 전원 스위치를 셔터 버튼 자리에 우겨넣은 카메라가 있다?
바로 RX10!
그래, 소니는 할 수 있다! 셔터 버튼, 줌 스위치, 전원 스위치를 한 군데에 우겨넣을 수 있다! 소신발언하자면, 전원 스위치가 옆으로 난 것 보다 차라리 RX10처럼 뒤로 빠지는 편이 조작하기 편했어. 그, 손가락을 실제로 꺾어보면 여러분도 느낌 올 걸? (...) 거 대충 넘어갑시다!
그러나 소니는 RX10 방식을 고수하지 않았어. 줌 조절 스위치가 탑재된 카메라는 전원 스위치를 다른 곳에 배치하는 편이더군.
ZV-E10, ZV-1, 다 전원 스위치가 카메라 상단 왼쪽으로 빠졌구나. ..그나저나 ZV-1은 1인치 소형 카메라라서 그런지, 전원 스위치가 아니라 전원 버튼이 들어갔어. RX100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전원버튼이 들어갔고 말야.
끝으로 a6400, a6700, APS-C 카메라는,
a6400은 전원 스위치 돌기가 전면을 향하나, 전면 다이얼이 탑재된 a6700은 역시나 돌기가 옆으로 빠졌구나. 쓰읍... 난 좀 그래. 마음에 안 들어. 아무리 경박단소에 최선을 다하는 소니라지만, 크흠... 아잇! 난 그립부 부피를 더 키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면 다이얼과 전원 스위치 돌기가 겹치지 않을 만큼! 그래서 최적의 전원 스위치 클립감을 확보했어야 했다! 반박 시, 여러분 생각도 맞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상. 소니 카메라 스위치를 탐구해 봤어. 나 소니 카메라 사용자로서, 소니의 전원 스위치 위치와 방식만큼은 자랑스러워. 조작하기 편하니까! 물론 풀프레임 일반 크기 카메라에 한해서 말야. ...한 가지 바란다면, 아까 언급한대로 앞으로는 세로그립에도 전원 스위치 넣어 달라!
세로그립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내일은 우리 세로그립에 대해서 고찰해 봅시다. 계속!
A7m3 쓰던때에 Meike사의 세로그립 썼었거든요. 지금은 소니 정품쓰고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