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GFX LCD 예찬론
5월 5일, 어린이 날!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하늘에서 추적한 비가 내리니, 내 비록 어깨는 찌뿌둥하나 마음만은 상쾌하군. (...) ...인사말은 여기까지. 오늘도 카메라 장비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 봅시다.
첫 번째 소식. 소니에서 신상 렌즈를 내놨어. 5월 7일 당장 예약에 들어가.
16-25mm F2.8 G. 189만 9천원!
그리고 24-50mm F2.8 G. 179만 9천원!
숨이 턱 막힌다. 이 기상천외 가격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190만원? 180만원? G렌즈가? ... 소니 코리아가 뭘 믿고 이 가격에 내놓았지? 아무리 요즘 환율이 1370원을 넘나든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16-25가 미국에서는 1198달러에 나왔고, 24-50은 1098달러에 나왔는데, 진짜 고환율 그대로 변환한 후에 10% 부가세까지 다 붙여서 값을 책정했구나. 후아...
그래도 16-25 G, 24-50 G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면 잘 팔려나가겠다만, 글쎄다. 난 이들 렌즈의 매력을 모르겠어. 물론 좋은 제품이지. 해상력 좋고, 소니 카메라에 찰떡이고, 가볍고, 조리개 F2.8이고, 그러나 180만원 가까이 주고 사기엔 아까워. 그럴 게 걸출한 경쟁제품이 있으니까. 소니 20-70mm F4 G, 16-35 F4 G PZ, 16-35mm F2.8 GM, 등등.
그래서 16-25, 24-50. ...아니! 나는 20-70 F4를 택하겠소!
두 번째 주제, 각 카메라 회사의 LCD 기울임 방식! 어제 세로그립에 대해 떠들면서 필연적으로 LCD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 세로그립이 아무리 좋다 한들, LCD를 세로로 보기 힘들면 말짱 꽝이잖아.
단, LCD를 따지기 전에 먼저 뷰파인더부터 살펴보자고. 세로로 카메라를 들었을 때도 보기 편한 뷰파인더는 무엇인가?
난 후지 GFX100 뷰파인더가 최고라고 생각해! 뷰파인더 고무가 동그랗게 생겼기 때문에 가로 세로 어느 쪽에서 보나 편할 것 같아. 거기다 0.64인치 944만 닷 314만 화소 성능까지 갖추었네. 잠깐, 소니랑 사양이 똑같잖아? 소니가 후지에 뷰파인더를 제공하는 걸까? (...)
모양만 따지면 니콘의 뷰파인더도 괜찮은데, 성능이 아쉽다야. 뷰파인더의 크기도 소니에 비해 작고, 화소도 부족하구나. ...그나저나 제품 사진으로 볼 때는 캐논 R3의 뷰파인더가 제일 클 줄 알았거든? 그런데 0.5인치로 소니보다 뷰파인더 크기가 작더라고. 호오... 소니, 다시 봤는걸. 뷰파인더의 강자가 소니구나. TV 만들던 짬이 어디 안 가는구나.
..는 소뿔! 왜 카메라 업계에 항상 떠도는 원성 있잖아. 소니 카메라의 LCD는 우주 최악. 색감 안 좋아, 해상력 떨어져. 소니가 뷰파인더는 진심이면서 왜 LCD는 내팽개치는지 의문이야. ...근데, 난 이런 소니의 행보에 딱히 불만이 없어. 왜냐! ..난 뷰파인더 애용자니까! LCD야 어찌 되든 상관이 없습니다. (짝!)
다만 뷰파인더성애자인 나도 LCD를 사용할 때가 있어. 카메라를 낮은 곳에 둬야 할 때, 반대로 저 멀리 높이 들어야 할 때면 LCD를 써야지. 이쯤에서 나는 소니 LCD 기울임 방식에 불만이 표출하지 아니할 수가 아니할 수 없지 아니하다! (...) 싫다는 겁니다!
a7R5부터 도입 된 4축 멀티 앵글 LCD.
칼린쇼 애청자들은, 저 놈 또 저 소리 하네, 신물을 내시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내 주장은 확고하다! 4축 멀티 앵글 LCD는 세상 불편한 방식이다. LCD를 세로로 기울이려면 화면 전체를 카메라 옆으로 빼야 한다는 게, 거기다 앞인지 뒤인지 헷갈리게 180도 또 돌려야 한다는 게, 이 얼마나 조잡 불편 황당한 방식이냐? (짝!)
이 광고 사진을 보고도 내 주장이 틀렸다는 거냐!
바닥에 카메라를 붙이지도 못하지 않더냐! 저러다 실수로 바닥에 LCD를 긁어 봐. 촬영 중에 LCD 박살나고, 오류 뜨고, 천지가 노랗게 보일 거라고. ...내 진정으로 궁금하니, 소니는 어떻게 이 장면에 ‘직관적 조작, 높은 안정성’ 문구를 새겨 넣었는지 통탄할 노릇이야.
꼭 회전형 LCD를 넣을 거면, 난 a99의 3축 기울임 방식을 사용하면 좋겠어.
이 방식은 적어도 LCD를 옆으로 빼고, 180도 돌리고, 그러지는 않으니까. ...셀피가 안 되는 거야 뭐, 아잇! 요즘 누가 커다란 카메라로 셀피 찍습니까? 인정? (짝!)
아무튼 난 니콘 Z9처럼 LCD를 기울일 수 있길 바래.
LCD를 빼고 돌리고 할 것 없이, 바로 착! 여인의 치마 들치듯 착! (짝!) .
더 정확히는 후지 GFX 방식을 원해.
니콘과 후지는 LCD 기울임 방식이 비슷한 것 같다만, 좀 차이가 나. 후지 쪽이 니콘보다 LCD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다? 니콘이 딱딱한 철사를 꺾는 느낌이라면, 후지는 팬티 고무줄을 잡아당기는 보들함이야. (...) 내 추측하건데, 후지는 예시 사진 기준 왼쪽 오른쪽 아래 3축이고, 니콘은 여기에 위쪽까지 합쳐 4축을 넣느라 부드러움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아. ...난 당연 후지편이야!
솔직히 세로 촬영 시 LCD를 아래로 기울일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않아?
니콘 Z9 4축이 후지 GFX 3축보다 활약할 때가 예시처럼 카메라를 머리 위로 치켜든 상태일 텐데, 이 경우 굳이 LCD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안 기울여도 잘 보이는데? 여러분도 카메라 치켜들고 한번 LCD 봐봐. 안 기울여도 잘 보일걸? (...) 이럴 거면 1축을 포기하고, 대신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확보하자는 거지. 후지처럼!
이상. 오늘도 GFX의 LCD 기울임 방식을 여러분께 강제 설파했어. 당신도 후지 틸트 당에 가입하시오. 타도 스위블 당! (짝!) 소니는 후지의 LCD 기울임 방식을 채택해 달라! 내가 무슨 여력으로 저 비싼 후지 GFX를 사겠어. 희망은 소니가 후지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야. 흑흑...
내일은 대체공휴일. 남은 여유 즐겁게 보냅시다. 모두 다음 한 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