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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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버닝썬 반성하기 (6) 2024/05/23 AM 12:06

버닝썬 반성하기


 

BBC 코리아가 보도한 버닝썬 사건.

 

해당 영상을 보고 나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어.

 

난 과거 리벤지 포르노를 별 거 아닌 것 마냥 치부했어. 피해 여성을 위로한다는 이유로, 별 거 아님을 더욱 강조했어. ..당신의 사생활이야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선지자마냥 떠들어댔지. 공감이 결여된 위로만큼 공허한 소리가 있을까...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

 

가해자들. 지옥에 떨어져도 시원찮을 놈들. 돈과 권력으로 사람을 노리개 취급한 놈들. 그들을 향한 분노가 이러나는 동시에, 한편 가슴이 뜨끔했어. ...내 안에도 저들과 같은 욕망이 도사리지 않는가? 나도 돈이 많았다면, 고위층과 끈끈한 인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면, 나 또한 동물처럼 행동하지 않았겠는가?

 

해당 질문에 내 어찌 확실한 답을 내리겠어. 그래도 오늘부터의 난 사람으로서 행동할 것 같아. 그러길 기대해. 뒤늦게나마 버닝썬 사태에 대해 제대로 알고, 피해자의 고통을 듣고,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으니까. ...나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그리고 구하라 씨. 카라의 구하라 씨가 ‘경찰총장’의 정체를 밝히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았어. 경찰총장, 버닝썬의 추악함을 비호해주었다고 추정되는 경찰 ‘윤규근’. ...그런데 이제 구하라 씨는 우리 곁에 없고, 도리어 윤규근은 아직까지 경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더군. ...이건 아니잖아? 이래서는 안 되잖아?

 

..우리는 버닝썬 사건 이후 문제를 해결했는가? ..잘 모르겠어. 연예계의 성접대라든지, 강남의 클럽이라든지, 여성을 향한 성폭력이라든지, 리벤지 포르노 라든지, 분명 이전과는 다른 각성을 갖추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부패의 뿌리를 뽑았는지는 의문이야.

 

윤규근이 버젓이 경찰에서 일하고 있고, 버닝썬 주모자들은 경미한 처벌을 받았을 뿐 이내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까. ...무엇이 단죄를 막았지? 진짜로 음모론 마냥 뒤에 더 큰 권력이 도사리나? 김학의 같은?

 

성접대 동영상 원본까지 나왔으나, 검찰은 끝내 영상 속의 남성을 김학의가 아닌 ‘신원 불상의 남성’이라 여기며 사건을 덮었어. ...우린 모두 알고 있잖아? 저 사람이 김학의라는 걸. 단지 김학의는 검찰 출신이기에 수사를 피해갔다는 걸.

 

난 김학의에 대해, 버닝썬에 대해 제대로 분노하지 않았어. 알면서도 그냥 넘어갔어. 그러는 사이 난 상식에 굴복했는지도 몰라. 힘 있는 놈은 동물처럼 행동해도 괜찮다. 우리 사회의 상식말야.. ..그 학습된 무기력증에 나는 정복당했나?

 

 

이제부터라도 생각하며 살아가려고 해. 부처님 말씀처럼 항상 깨어 있으려 해. 어렵겠지만 노력은 해야지. 사람답게 사려고 발버둥은 쳐 봐야지. 그렇습니다.

 

한 번 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버닝썬 게이트 - 나무위키 (namu.wiki)

윤규근 - 나무위키 (namu.wiki)

[Full] 김학의 무죄 9년의 기록_MBC 2022년 9월 20일 방송 (youtube.com)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 - 나무위키 (namu.wiki)

 

하라도 영원한 카라니까! 하라에게 전하는 편지 | [나만 없어, 카라]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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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랑    친구신청

김학의 사건은 진짜..

눈가리고 아웅의 진수를 느꼈져

풍신의길    친구신청

지금이라도 검찰이 해당 사건을 다시 조사해주길 기대합니다. 가능성 없는 희망을 말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파리의 이방인    친구신청

이 나라가 검찰 공화국이고 그들에 의해 망해가고 있다는 차고 넘치는 증거들중 하나죠.

풍신의길    친구신청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데에는, 그간 검찰 스스로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군요.

차카게살래요    친구신청

법은 평등한 것이 아니더라

풍신의길    친구신청

선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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