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율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자
오늘은 사진 비율에 대해 떠들어보실까. 여러분은 어떤 비율의 사진을 선호해? (...) 난 3:2! 왜냐하면 카메라 센서 비율이 3:2니까. 센서 모든 면적을 온전히 활용하고 싶어. 실제로 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3:2를 고집처럼 고수했어. 그래놓고 크롭 왕창 했으면서...
하지만 지금은 아냐. 아름아름 사진 강의를 듣고, 유명한 사진을 보고, 그러는 사이 꼭 3:2를 유지할 필요가 없더라고. 주제에 맞추어, 분위기에 맞추어, 성향에 맞추어 자유롭게 비율을 조절하는 게 좋더라고.
다만, 난 취미 장비가고, 누군가에게 굳이 내 사진을 보일 필요가 없으니까, 내 마음대로 비율을 결정할 수 있지. 그런데 틀이 정해져 있는 곳에 납품? 출품? 해야 할 경우에는 상황이 다를 것 같아. 예를 들어 잡지라든지, 영화 포스터라든지, 유튜브 썸네일이라든지, 등등.
난 이 사실을 사진이 아닌 웹툰을 통해 느꼈어. 내 겸사겸사 주펄 주호민 작가님 영상을 보거든? 주펄 가라사대, 웹툰을 그릴 거면 웹툰의 형식을 지켜라. 폰에서 보기 좋은 형태, 폰에서도 읽기 편한 글자크기를 유지해라.
한편, 레바님은 웹툰 형식보다 만화책 방식을 더 선호하시더군. 아무래도 만화책은 시선의 흐름이 웹툰과 다르니까, 좀 더 옆으로 갈 수 있다 랄까? 책장을 넘기는 맛도 있고, 어쩔 때는 2페이지를 통으로 활용해서 장면을 강조할 수도 있고. 하지만 지금은 웹툰이 대세고, 만화책 형식으로 그리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그래서 레바님은 고민이래. ...사진 역시 상황이 비슷하지 않나?
대표적으로 인스타. 어느덧 인스타 비율로 사진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 된 것 같아. 인스타 비율이 1:1였나? 5:4? 난 인스타를 쓰지 않아서 잘 몰라. (...) 사진이 취미인 놈이 인스타를 쓰지 않는다라, 너무 나태하지? ..하! 아니! 오히려 좋아! 인스타에 얽매이지 않아서 더 자유롭게 비율을 결정할 수 있으니까!
생각해 보니 취미 장비가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엄청나구나. 비율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보정 맘음대로 할 수 있어, 거기에 더해 오만도 부릴 수 있어. 내 사진을 보려면 조박만한 폰이 아닌, 모니터로 감상하시오! 어쩔! ...그렇게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는 상관없어! 캬하하! 흑흑. (...)
반면 프로분들은 독자를 고려해야 하고, 플랫폼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고객의 주문대로 따라야 하고, 사진 비율마저 타인의 손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겠구나. 어째 더더욱 자유롭게 비율을 생각해 봐야겠는걸. 취미인의 특혜를 낭비할 순 없지.
그나저나 최근 들어 나 급격하게 세로사진 비중이 늘어났어. 그제 올린 사진만 해도 가로사진이 3장, 세로 사진이 8장, 1:1 사진이 1장이야. 헤에? 나 왜 이렇게 됐지? 원래 가로사진만 줄창 찍었는데!
..는, 이유를 알았어. 바로 세로그립! 세로그립을 쓰고 나서부터 세로사진이 확 늘었다!
잠깐, 이 말인 즉, 장비가 사진을 결정한다는 말인가? 사용성과 편의성이 촬영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뜻인가! 세로 사진을 찍고 싶은 자, 세로그립을 사십시오!
이상 사진 비율. 자유롭게 다뤄봅시다! 우리는 무적의 취미 장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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