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
뉴스 하나 보실까. 경남 진주시에 이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섰어. 5월 17일 개소식을 마쳤지.
부산, 대전,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들어선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이야. 그나저나 진주에는 ‘J아레나’라고 또 다른 이스포츠 경기장이 이미 있었거든?
침체된 지하상가 일부를 경기장으로 개조해서 사용했구나. 진주시가 이렇게나 이스포츠에 진심이었다니, 처음 알았어.
그래서 지난 달 문을 연 경남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 특이하게 대학 내에 들어섰어. 국립 경상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말야. 물론 이스포츠 경기장이 대학 내에 들어서지 못할 법은 없는데, 일반적인 일은 아니잖아? 아니나 다를까, 사연이 있더군.
원래 진주시는 이스포츠 경기장을 진주 가산동 신진주역 근처에 건설할 예정이었대. 그러나 계획대로 실천할 수 없었지. 왜냐하면 경기장 건설비용이 너무 거대했거든. 예상비용 260억! 참고로 설계 용역 따지는데 만 벌써 4억을 사용했대.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경상대 100주년 기념관 4개 층을 빌려 경기장을 만드는 것. 이미 존재하는 건물을 개조하는 거니까 공사비 싸게 먹히겠지? ..는 어림없는 기대였어. 이마저 100억이 들었더군. 국비 30억, 도비 9억, 시비 41억! 뭐가 이렇게 많이 들어! 설마 중간에 공사비 빼먹은 건 아니죠? (짝!)
아무튼. 이스포츠 경기장이 대학에 들어온다니 찬반이 갈렸나 봐. 경상대 총장님은 건립을 찬성하고, 몇몇 교수님은 반대하고, 학생들도 생각이 다르고. 일단 반대 측 이유를 살펴보자면, 이스포츠 경기장으로 인해 학습권과 연구권에 침해를 받는다는 거지. 하긴 고풍스러운 대학 내에 이스포츠 경기장은 안 어울리려나?
사실 나도 내가 다니던 대학 앞에 커다란 쇼핑몰이 들어서자 기분이 나빴어. 대학 발전을 생각하고, 자본 논리를 생각하면 딱히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건만, 뭐랄까... 로망이 사라졌다 랄까! 왜 그런 거 있잖아. 풍취 넘치는 대학 전경! 마치 일본 ‘도지샤 대학’처럼.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학. 교토에 위치한 곳인데, 분위기 죽입니다! 이게 대학이다! 고풍스러운 건물, 아름드리 낙엽송, 그리고 기분 좋은 고요함. 캬!
..하지만 로망이 밥 먹여 주지는 않죠. 내가 경상대 대학 총장이라면 기를 써서라도 이스포츠 경기장을 대학 내에 유치하겠어. 나랏돈을 무려 100억이나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인데, 놓칠 수 없지. 더구나 이스포츠 경기장이라고 해서 꼭 게임스럽게 쓸 필요가 없잖아? 여차하면 다각적 시청각 강의실로 쓸 수 있을 테니까. 게다가 학생들은 이스포츠 경기장을 반기는 것 같단 말이지. 경상대 학생들을 위해, 진주 시민을 위해 이스포츠 경기장 정도야 괜찮잖아?
그래서 여러분은 진주 이스포츠 경기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 나는 글쎄다, 찬반이 휘몰아쳐. 지방에 이스포츠 경기장과 같은 문화 공간이 들어서는 점에서 찬성인 반면, 세금 측면에서는 걱정되는 게 사실이거든.
경기장으로 개조하는데 100억을 사용했고,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매년 경기장 운영비를 사용해야 할 터인데 얼마나 들까? 인터넷에 찾아본 바로는 경기장 유지비로 연간 12억 정도가 든대. 허어. ..유지비가 뭐 이렇게 많이 들어? 원래 이 정도 드는 게 정상이야? 온통 돈이구나.
한편 기존에 있는 이스포츠 경기장 가동률을 살펴봤거든? 부산 경기장은 연중 91일 사용됐으며, 광주는 40일, 대전은 103일이었어. 생각보다 한산하지? 이마저 각 시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이스포츠 진로 체험 과정을 돌렸기에 채울 수 있었대. 흐음...
왜 이렇게 이스포츠 경기장 이용률이 낮을까? 내 궁금해서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거든? 거기에 대관료 부분도 나오더군.
쓰읍. 너무 비싼데! 일례로 주말에 주경기장 빌리고, 메이크업 룸 및 선수대기실 빌리고, 조명과 음향만 빌린다 쳐도 1200만원이 나왔어! 뿐인가? 여기에 방송장비 빌리는 순간 590만원이 추가돼! 이 무슨! ...내가 게임 대회 주최 책임자지? 딴 데 알아보련다. 근처 극장 대여하련다. 그게 훨씬 싸게 먹히지 않을까? (...)
여하튼. 이스포츠 경기장. 진주 이스포츠 경기장은 좀 저렴하게, 대중적으로 쓰였으면 좋겠어. 누구나 맘 편히 빌릴 수 있는 공간, 까짓것 대학 교수님들 강연 하실 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말야. 너무 이상적인 발상이니? (...) 뭐, 운영비야 진주시에서 알아서 하겠지.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쓰입니다. (짝!)
끝으로 부산 사람인 내가 난데없이 진주시 이스포츠 경기장 이력을 살펴 본 이유, 이번 주 토요일 진주시 이스포츠 경기장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 제3회 찐 페스티벌!
이스포츠 대회뿐만 아니라 참석자를 대상으로 각종 게임 관련 이벤트가 열린다고 해. 경품도 뿌린다니 놀러 오시라. 그리고 코스프레 팀 에이크라운, 넬리 님, 아자 님, 웰 님, 기주 님이 참석하시니, 내 기꺼이 카메라를 들고 진주에 가야지.
그나저나 부산 우리집에서 진주 경기장까지 버스 및 시외버스로 2시간 30분 걸리더라? 뭐야! KTX로 서울까지 가는 거나, 걸리는 시간이 똑같잖아!
그러니 부산에서 진주까지 지하철 깝시다! 진주에서 울산까지 경상남도 대동단결!
또 생긴 e스포츠 경기장, 기존 시설 활용도는? (gamemeca.com)
[여기는 진주] 진주 ‘e스포츠 경기장’ 건립…오락가락 행정에 ‘세금만 낭비’ / KBS 2022.11.15.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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