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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작은 이스포츠 경기장을 동경하는 나 (2) 2024/06/21 PM 11:55




작은 이스포츠 경기장을 동경하는 나


 

지난 주 토요일, 내 인생 처음으로 이스포츠 경기장이란 곳에 가 봤어. 진주시 경상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위치한 경상남도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

 

좌석 편하고, 에어컨 잘 나오고, 전광판 달렸고, 무대 조명 괜찮고, 좋았어. 물론 게임 옵저버라든지, 음향 부분에서는 아쉬웠다만, 여하튼 만족했어. 아무렴, 세금 100억이 투여된 경기장인데 좋아야지.

 

그런데 이스포츠 경기장이 승승장구하려는 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야. 나도 게이머고, 이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만, 뭐랄까... 이스포츠를 보기 위해 굳이 경기장까지 갈 필요 있나? (짝!) 아니! 게임은 집에서 치킨 뜯으며 세상 편안하게 시청하는 편이 꿀이잖아! (짝!)

 

죄송합니다. 경기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는 묘미가 있지요. 하지만 이 정도로는 나를 경기장으로 이끌 수 없다! 나는 경기장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특수한 혜택을 원한다! 이를테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한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 더불어 선수들과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사인을 받을 수 있다면야 경기장에 갈 테야.

 

여기서 모순에 빠져. 많은 분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려면 경기장 규모가 커야 할 거야. 그러나 나의 욕심, 선수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오히려 경기장이 작을수록 유리하잖아? 흐음...

 

나야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작은 쪽을 고르겠어. 난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호흡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500석 규모의 진주시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 보다야, 지하도를 경기장으로 개조한 ‘J아레나’가 더 마음에 들어.

 

장기간 비어있던 지하상가 일부를 경기장으로 개조했구나. 어쩔 수 없이 규모는 작겠지. 실제로 J아레나는 최대 50인까지 착석 가능하대. 그럼 입석까지 총 합친다 한들 100명도 채 수용하지 못하려나?

 

하지만 그렇기에 좋다! 생각해 봐. 여러분은 망원경으로 겨우 관찰해야 보이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만나고 싶은가! 아니면 손끝 닿을 거리에서의 대상혁을 보고 싶은가! (...) 는 잠깐만, J아레나에 이상혁 선수가 오면 일대 대란이 일어날까? 끄응... 어렵네...

 

참고로 당장 내일, 6월 22일 토요일, 진주 J아레나에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선수가 오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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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팬 여러분, 무릎 선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칠 수 없는 기회 아니겠습니까! 아프리카 방송으로만 보던 무릎 선수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 어쩌면 무릎 선수에게 철권으로 신나게 쥐어터질 수 있는 영광의 자리!

 

 

한편, 내가 J아레나를 기특하게 보이는 이유, 아무래도 규모가 작을수록 대관료가 쌀 거라 예상하기 때문이야. 경기장 대관료라는 거, 상상 이상으로 비싸더라고. 가령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 대관료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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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기장 빌리고, 부대시설 빌리고, 방송장비 빌리고, 이럼 하루 2천만 원이 금방이었어. 이래서야 대기업 후원 받지 않는 이상, 관공서에서 세금 낭비하지 않는 이상, 누가 이 비싼 장소를 함부로 대관하겠어. 그래서일까, 전국에 이스포츠 경기장 연간 사용률이 40%를 채 넘지 않더군.

 

이럴 바에 J아레나처럼 소규모지만, 앙증맞지만, 그만큼 덜 부담되게 빌릴 수 있는 이스포츠 경기장이 소중한 거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해.

 

 

아무튼. 내일 진주 J아레나를 갈까 말까 고민했어... 나 한때 철권 엄청 좋아했다? 내 아이디가 괜히 ‘풍신의길’이 아니라고. 철권 풍신류와 연관 있다고. ...근데, 잘 모르겠어... 아무래도 부산 우리 집에서 진주 J아레나까지 대중교통으로 왕복 6시간, 차비 2만 원 가량 드니까, 이 비용을 지불하고 차마 가기 두려운 것이 사실이야.

 

이상. 진주 J아레나. 나 게이머는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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