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1 카메라 메인보드 교체기 02
오늘은 진지하게 보고부터 하고 쇼를 시작하겠습니다.
소니 a1, 2.01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네트워크 기능이 고장 났습니다. 2.02에서도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메인보드의 문제인지, 아니면 소니가 펌웨어를 잘못해서 일어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메인보드 교체 후에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오류 경고가 뜬 이상 현재로서는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메인보드 교체 비용입니다. 보증기간 내라면 무료지만, 그렇지 않으면 80만원 가까이 든다고 합니다.
제 경우 교체한 메인보드 버전이 1.32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1.32 그대로 쓰고 싶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펌업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펌업을 했을 때 또 네트워크 문제가 생기면 골치 아프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메인보드 교체 작업과 함께 센터에서 펌웨어 또한 2.02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 해 주길 부탁드렸습니다.
메인보드 교체 후 네트워크 오류 문제는 해결했으나, 세로그립 C2 버튼에서 ‘입력 시 마이다이얼’이 ‘입력 중 마이다이얼’로 작동하는 문제는 그대로였습니다.
AF 능력도 1.32에 비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AF-C에서 초점이 앞뒤로 많이 움직임)
수리기사님이 해당 문제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세로그립이나 메인보드는 오류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세로그립 C2버튼 문제만큼은 소니가 펌웨어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생긴 것 같습니다. 조속히 소니가 안정화 펌웨어를 내놓길 기대합니다.
추신. 펌웨어 업데이트 시 세로그립을 분리한 상태에서 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늘의 인’ 님께서 제보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보고는 여기까지! 이제 평소대로의 칼린쇼로 돌아옵시다. 카메라 메인보드를 교체한 이상 설정을 모조리 다시 해야지. 설정을 하는 김에 카메라 설명서를 정독했어. 그 중에 몇몇 정보를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첫째, 전원 종료 시 셔터.
a7s3부터 들어온 기능이었을 거야. 카메라를 끌 때 셔터막이 센서를 덮어서 센서에 먼지가 침투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괜찮지? 근데 이 좋은 기능을 ‘신재국’ 작가님은 사용하지 않으시더라고. 왜냐! 센서만큼이나 셔터막 또한 민감한 부품이기 때문이었어.
설명서 봐봐. 셔터막에 태양광 비추면 안 된다 하지, 만지거나 뽁뽁이로 청소하지 말라 하지, 습기 많은 곳에도 쓰지 마라 그러지, 실제로 셔터막에 지문만 묻어도 셔터속도에 오차가 생긴대. 아무튼 내 설명서를 보고나서 한 번 더 다짐했어. 전원 종료 시 셔터는 ‘끔’으로 하자! 센서에 먼지 안 붙이겠다고 하다가 셔터막이 갈릴 수 있다! (*니콘 Z9은 셔터막이 아닌 센서 보호막이 내려옵니다)
둘째, 파인더 모니터 선택. 자동1이랑 자동2가 있는데,
전통적인 소니 카메라는 자동1만 지원했어. 카메라 후면 LCD를 조금이라도 열면 뷰파인더가 작동을 안 해. 이 점이 편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성가시거든. LCD를 조금이라도 기울이거나, 옆으로 빼거나, 그 상태에서 뷰파인더에 아무리 눈을 가져대더라도 뷰파인더가 작동을 안 하니까. 해당 기능을 모르시는 분들은 자칫 뷰파인더가 고장 난 줄 오해할 수도 있고 말야. 내가 그랬어. 에헴.
셋째, 카메라 하단 삼각대 나사 길이 주의사항.
5.5mm 미만의 나사로 사용해 달라고 명시해 놨어. 근데 웃기게도 소니 정품 세로그립 VG-C4EM 나사 길이가 아슬아슬하게 5.5mm를 넘는다? 5.6mm 정도인가 그래. 내가 오늘 낑낑대며 직접 재 봤어.
그래서일까, 유독 VG-C4EM과 카메라 사이에 틈이 생기네, 유격이 뜨네, 비판이 많았지. 다행히 a9m3용 VG-C5는 나사 길이가 기존 VG-C4EM보다 더 짧아진 것 같아. 이제라도 개선한 게 어디야. ...응, VG-C5 살 돈 없고요, a9m3 살 돈은 더더욱 없고요!
넷째, 펌웨어 2.01 업데이트 후 새로 생긴 기능. ‘사전 설정 초점/줌’!
새 찍으시는 분들, 접사 촬영 하는 분들은 해당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시는 것 같아. 그런데 난 딱히 쓸 일이 없더라. 시험 삼아 사전설정 초점 기능을 써 보고 싶어도,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카메라의 물리적 버튼에 기능을 할당해야 하니까. 그런데 카메라에 뚫려 있는 버튼이 좀 적어야지. 안 그래도 카메라에 버튼이 부족해서 허덕이는 마당에 말야.
다섯째, 데이터베이스 파일 에러.
어쩌면 소니 카메라에 있어 최대 약점이자 악몽. 찍은 사진을 한 순간에 몽땅 날려버릴 수 있는 절망. 이에 대해 소니가 설명서에 대처법을 명시해 놨구나? 호오. 에러 발생 즉 시 모든 데이터를 컴퓨터 등으로 옮기고 나서 메모리카드를 포맷하라는구나.
글쎄다, 난 RX100을 시작으로 여태 10년 가까이 소니 카메라를 줄곧 써왔어. 그간 데이터베이스 에러를 마주한 적은 2번. 생각보다 적지? 한 번이 a7r2를 썼을 때인데, 그냥 이유 없이 데이터베이스 에러가 생겼어. 사진 다 날려 먹었지. 캬하하! (...) 다른 한 번은 전압이 불안한 더미 배터리를 사용했을 때 데이터베이스 오류가 떴어. 그때 이후로 난 배터리 관련은 정품을 고집해.
이상! 카메라 설명서 읽으면 은근 재미난 거 많습니다. (...) 끝으로 소니는 제대로 된 펌웨어를 내 놓아라! 소프트스킨과 포커스 브라케팅 추가해서! 그렇지 않으면, 니콘 이찌방!
Way of Wind GOD (ruliweb.com) (교체기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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