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에 따른 소비
오늘 주제는 바로, 애국 소비, 어떻게 볼 것인가! ..뉴스 보며 시작하자고. 영상 25분부터야.
중국과 미국이 패권 전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MADE IN USA를 앞세우며 AMERICA NUMBER ONE을 자랑하는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구나.
글쎄다. 나는 모든 미국인이 국뽕 마케팅에 동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월마트에는 여전히 중국에서 값싸게 넘어온 제품이 팔리고, 테무 앱에서 억만장자처럼 중국산 물건을 구매하는 미국인도 많으니까.
다만, 특정 분야, 밀리터리만큼은 애국 마케팅이 몰아치는 것 같아. 더 정확히는 미국산이란 걸 자랑하기보다, 중국산이 아님을 증명한다 랄까? 내가 이걸 어디서 느꼈냐면, ‘하자드4 디럭스 숄더 스트랩’이라고 아실까?
숄더백이나 배낭 어깨끈에 부착하는 패드지. 이 제품이 원래는 MADE IN CHINA라고 알고 있거든? 그런데 내가 올해 초 해당 제품을 주문해 봤더니 MADE IN TAIWAN이더라고. 하자드4뿐만 아니라 여타 군장류들이 어느새 차이나를 지우고 타이완, 베트남, 홍콩을 넣더라? 아니면 끝끝내 수입국을 숨기거나.
그런데 여기서 질문. 과연 그 제품들이 하루아침에 중국 공장을 버리고 대만으로 이주했을까? 그저 태그만 중국산에서 대만산으로 교체한 거 아닐까? (...) 그럴 게, 생산지 바꾸는 거 별 거 아니더만? 중국산이 멕시코산으로 둔갑하는 거 간단하더만? 멕시코가 대미 중국산 수출기지로 맹활약 중이래.
참고로 반대의 경우, 대만산을 중국산이라고 고쳐 쓰는 사례도 있더군. 애플이 대만 공장들에게 마데인 타이완 대신 차이나를 써줄 것을 명령 했대. (가디언 2022년 8월 기사) 왜냐하면, 그래야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니까. 중국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1대라도 더 팔아야 하니까. 뭐야, 대만산이랑 중국산이랑 경계가 없는 거야? 맘대로 바꿀 수 있는 거야? 아시는 분? (...)
아무튼, 자유무역을 주창하던 미국이 국산 애용 기조를 펼친다니, 확실히 세상이 변했구나. 내가 그간 알고 있던 미국은 어디로 갔을까? ...아닌가? 원래 이 모습이 미국인가? 텍사스 레드넥의 본고장, 앙? (짝!)
워워, 오해마시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비 활동을 할 수 있지. 그 이유가 애국일 수도 있고, 자연보호 일 수도 있고, 공정무역을 위해서 일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단 신념을 지켜나가는 데는 대가가 필요한 법. 당신은 달달한 시진핑 님의 우유를 거부할 자신이 있는가! 난, 없다! 싸고, 품질 적당한 중국산 최고! (짝!)
어찌 보면 나야말로 가장 대중적인 신념에 따라 소비활동을 하는 거겠지.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한다. 나의 이익을 극대화 한다. 그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됐는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괜히 중국산 제품을 사는 게 아닙니다! 합리적 판단 끝에 중국산을 고르는 겁니다! 어쩔! (짝!)
여하튼. 무슨 얘기하려 했더라... 그래, 각자 생각에 따라 소비생활 합시다! 난 당신을 존중합니다. 당신도 절 이해해 주세요. 해 줘! ...이게 아닌데. 결론이 이상하게 났네.
이상! 끝으로 정말 미국스러운 미국산 상품 제조 영상 보며 마칠까! 딜도 공장! 크고 굵고 거대해!
중국은 미국 관세 하나도 안 무섭습니다 (해담경제연구소 어예진 소장) (youtube.com)
Apple asks suppliers in Taiwan to label products as made in China – report | Apple | The Guardian
예전에 미국이 무역적자가 심하다고 플라자합의로 독일과 일본을 조져서 경제가 살아났고 이번엔 한국을 조져서 반도졔 2차전지 제조공장을 미국으로 불러들임
자유무역따윈 환상인듯 꼬우면 강대국이 되야하는데 그럴수는 없겠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