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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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목욕탕 사업을 꿈꾸다 (3) 2024/07/10 PM 10:30




목욕탕 사업을 꿈꾸다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목욕탕에 가 봤어? 난, 기억이 안나. 그 만큼 오래됐어. 그나마 목욕탕 비슷한 곳에 간 경험을 말하자면, 재작년에 친구와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 스파랜드에 가 본 게 마지막이야.

 

목욕탕이라? 난 사춘기 이후에는 거의 가지 않았어. 왜냐하면 부끄러우니까. 왜 그때는 민감한 시기잖아. 고추에 털만 나도 부끄러웠던 시절, 앙? ...어른이 되어서는 부끄러움을 극복했다만, 이제는 ‘세균’걱정 때문에 대중탕을 꺼리게 돼. 공용 수건에, 공용 바닥에, 여러 사람이 쓴 탕에 내 몸을 맡기기 꺼리침해서. 나도 내가 이렇게나 하남자인 줄 몰랐어. 꼬꼬마 시절에는 온탕에 잠수해서 얼마나 눈 오래 뜨고 있는지 도전했던 용자였건만, 그깟 세균 배웠다고 이제는 나약해졌어. 야너두? (...)

 

시작부터 웬 목욕탕 이야기냐면, 동네 목욕탕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거든. 일례로 부산은 2000년에 1260개였던 목욕탕이 올해 5월에는 687개로 줄었대. 물론, 목욕탕 준 게 어때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게 어때서? 라고 물으시면 할 말이 없다만, 뭐랄까.

 

목욕탕은 몸을 씻는 곳 이상의 공간이더라고. 집에 샤워 시설이 없거나, 온수가 안 나오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목욕탕에 가야만 하는 분들이 계셨어. 솔직히 난 이 진실을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나서야 알았어.

 

기억나?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을 때, 식당마저 인원 제한에 들어갔을 때, 이상하게 정부가 목욕탕은 막지 않더군. 난 이해할 수 없었어. ..목욕탕이야말로 감염에 노출된 곳 아닌가? 몸 씻느라 마스크조차 제대로 쓰지 못할 터인데?

 

하지만 정부가 괜히 목욕탕은 예외로 두는 게 아니었지. 목욕탕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분들을 위해 열어놓아야 한다... 나 그때 진심으로 부끄러웠어. 딴에 세상을 알고, 가난을 안다고 생각했던 나였건만, 실상은 입만 번지르르 떠벌리는 놈이었지. 난 세상을 제대로 몰랐어. 모든 집에 욕조가 있다고 착각했어. 반성합니다.

 

워워.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몸을 씻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목욕탕은 유지되어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나서서라도 말야. ...아잇, 또 나는 사회 시설의 국영화를 부르짖는구나. 그래서 어쩔! 나라가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나저나 요즘 목욕탕 입장료 얼마인지 아시는 분? (..,)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대략적인 가격이 나오던데,

img/24/07/10/1909cd40db7254fa.jpg

내 고장 부산 기준 8천원이구나. 제법 비싼 걸. 더더욱 목욕탕에 가고 싶지 않은 걸. (짝!)

 

딴에 목욕탕의 고급화 전략을 상상해 봐. 나 같은 소심이를 위한 1인 1탕 구조! 어때? (..,) 아니면 선남선녀를 위한 2인 혼탕은 어떨까! (짝!) 농담 아냐! 나 진지해. 커플들이 모텔에서 대실로 그 잠깐 사랑을 나누는 것 보다야, 혼탕에서! 어차피 옷은 다 벗을 거잖아! 서로 등 밀어 주고, 젤리 듬뿍 쏟아도 걱정이 없어요! 거사 치르고 나서는 시원하게 바나나 우유 마시고, 얼마나 좋아. 이러면 출생율 마저 치솟을 거다. ...잠깐 이거 일본에 그거랑 똑같은가? 소프랜드? (짝!)

 

...알겠습니다. 멍멍이 소리 그만하겠습니다. 그래도 솔깃했죠? 내 구상은 창대하나, 그것을 실현할 자본이 없는 게 통탄이로다. 저랑 혼탕 사업 해 보실 분! 끼요옷!




동네 사랑방이던 목욕탕, ‘때돈’ 번다며 부러움 샀던 시절 : 국제신문 (kookje.co.kr)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개인서비스요금 가격정보 (price.go.kr)

충격적인 일본의 남녀 혼탕, 일본 정부가 밀어주는 이유 #호사카유지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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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회장님    친구신청

관련 법령이
숙박시설에 부속된 목욕시설은 법령에 제외되어
모텔등의 욕탕에서 연인끼리 부대 끼즌 말던 상관없지만
목욕업이 주인 시설은 법령에 따라 풍속을 저해하는 행위나 영업이
이뤄질경우 관계 시나 군기관의 명령하에 영업제한 할수있다네요
즉 목욕업은 목욕만 하게 해야하고
이를 관리자 즉 영업주가 관리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연인끼리 와서 2인실이든 뭐든 끌어안고 옷만 벗어도 영업정지 됩니다

내일은회장님    친구신청

코인노래방이나 멀티방등이 성행 하는건
그만큼 만약의 경우 영업정지후 시설의 이동유무
재개업의 가능여부가 짐만 싸들고 이동하면
다시 가능하기에 성행하는건데
욕탕을 뜯어서 갈것도 아니고
한번 영업정지 당하면 투자금 다날리는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욕실 다딸려 나오는 요즘 멀티방 혹은 모텔보다
경쟁성이 있어보이지도 않구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말씀대로 법령으로서 목욕시설은 풍속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비용대비 수익이 힘든 구조겠군요. 법부터 개정해야 하고요. 만약 한다고 하면 1인 1탕이 그나마 현실적이겠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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