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래시도 사랑해 주세요
오늘은 소니 HVL-F60RM2 플래시에 대해 떠들어 봅시다. 우선 Fstoppers에 측정한 각 회사 플래시 비교 영상부터 시청하실까.
난 해당 영상을 보고 소니 F60RM2가 더욱 자랑스러웠어. 내 F60RM2 잘 샀다! 이렇게 정신승리라도 해야 한다! (..,) F60RM2는 플래시의 본분을 지켰거든. 5개 비교군 중 F60RM2가 광량 및 빛의 균일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거든. 먼저 광량.
동일 광면적 상황에서 소니가 가장 밝아. 그 차이가 비록 1/3스탑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1/3스탑이 어디야.
다음, 빛의 범위와 균일도.
원형헤드를 채용한 고독스 V1과 비교했어. 예상과 달리 사각헤드인 소니 F60RM2 쪽이 더 둥글둥글한 빛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만약 F60RM2의 내장 광각패널까지 썼다면 차이가 더 극명하게 났겠지?
그런데 말입니다. 해당 실험을 주최한 ‘리 모리스’씨는 5개 제품 중 F60RM2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어. 헤드 조작감이 뻑뻑하고, 동조 설정 복잡하고, 리튬 배터리가 아닌 AA형 충전지를 사용하며, LED 보조광이 누락됐기 때문이래.
난 모리스 씨의 지적 중 하나는 공감하지 못 했어. 바로 헤드 조작감! 난 F60RM2의 조작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퀵 시프트 바운스’ 때문에.
목이 90도로 돌아간다! 멋지잖아! 멋지면 된 거지. (...) 실용성 또한 괜찮아. 난 F60RM2를 쓸 때 목을 45도에 놓고 사용하거든? 이럼 가로 촬영이나 세로 촬영이나 플래시 발광 위치가 카메라 상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편해.
그러나 여타 지적은 뼈아프다야. 동조 설정 복잡한 거 하며, AA 니켈수소 충전지 사용해야 하는 거 하며. 소니는 언제쯤 플래시 전용 리튬 충전지를 내놓을까? 이왕 카메라에서 쓰는 NP-FZ100 배터리를 그대로 플래시에서 쓸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텐데 말야.
아참, 혹시나 여러분 중에 AA형 리튬 충전지를 플래시에 사용해 볼 요량이걸랑 그만두시라! 현존 AA 리튬 배터리는 플래시의 순간 방전 전류를 감당하지 못한대. 플래시 재충전 시간이 느려질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배터리가 불타오른대!
다음, F60RM2에 LED 보조광이 빠진 건 정말 아쉬워. 전작 F60RM에 멀쩡히 달려있던 LED를 왜 뺐을까? 원가절감 하려고 뺐나?
그렇다고 이제 와서 F60RM을 사기엔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야. F60RM의 고질병, 플래시가 임의로 카메라에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대. 그래서일까, 소니가 후속작 F60RM2에서는 핫슈 연결부 모양을 바꿨어. F60RM2는 잠금장치를 잠가놓은 이상 결코 카메라에서 임의로 분리되지 않을 거야. 진짜 든든하게 뭅니다.
한편 60RM과 60RM2에는 결정적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글로벌 셔터 동기화 촬영’ 지원 유무!
60RM2만 글로벌 셔터 동기화 촬영을 지원해. 소니의 글로벌 셔터 카메라라면 현재 a9m3가 유일하지.
a9m3의 무지막지한 셔터 싱크 속도를 제대로 누리려면 60RM2를 골라야 해.
아무튼 Fstoppers 리 모리스 씨 덕분에 플래시를 다시 돌아봤어. 물론 모리스 씨의 실험에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냐. 연속 발광에서 안정성을 비교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참고로 F60RM2는 초당 최대 20회까지 터질 수 있어. 연사 중에 플래시가 꺼지는 일 없이 파바바박 정확하게 20회 발광! 대단하다! 고작 유지시간이 1초 밖에 안 되지만, 그 1초만큼은 마치 번개신 제우스가 된 기분이야. 그래서 초당 20회 발광을 언제 쓰냐고? ...언젠가 쓰지 않을까? 실용성과 관계없이 멋지잖아! 멋있으면 된 겁니다.
또. 발열 처리 능력 비교가 없어서 아쉬웠어. 난 행사장에서 플래시를 쓰며 가장 먼저 맞닥뜨린 문제가 발열이었어. 정신없이 촬영하다보면 어느새 플래시에 발열 경고가 뜨고, 열을 식히느라 발광을 멈추지. 속 터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플래시를 2개 쓴다! 호떡 양손으로 식히는 거 마냥 번갈아 쓰는 수밖에.
이쯤에서 가격 얘기를 해야 할 터인데, 후우. 변명의 여지가 없다! F60RM2 비싸다! 고독스나 니워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 무선동조까지 갖추려면 돈이 와장창 깨진다! 에라이 소니! ...하지만 매력 있어. 지름에 후회하지 않을 거야. 적어도 ‘프로포토’보다는 싸잖아...
이상! 어쩌다 보니 F60RM2 예찬론을 펼치고 있고요. ...는 잠깐만. 중요한 사실을 빼먹을 뻔 했다! TTL 정확성! 안타깝게도 F60RM2의 무선 TTL 정확성은 떨어졌어.
글쎄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 (...) 사실 실험이 부정확했다고 믿고 싶을 정도야. 그럴 게, 난 F60RM2의 TTL을 경험하고 감탄했거든. 내가 수동으로 낑낑 광량을 맞추는 것 보다 더 정확해! 신속해! 급박한 환경에서 TTL을 믿고 플래시를 터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난 F60RM2를 카메라와 직결한 상태에서 사용했구나. TTL을 사용할 때도 항상 플래시를 카메라 핫슈 위에 연결한 상태였어. 반면 무선으로 TTL을 터뜨린 기억은 없어. 내 직접 무선 TTL 정확도 실험을 해 봐야겠는 걸. 과연 모리스 씨의 실험이 정확한지 검증해 봐야겠는 걸. ...는, 여름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하겠습니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조명 들고 나갔다간 열병에 걸릴 거야.
여하튼. 소니 플래시도 사랑해 주시고요, 그야 나도 다시 플래시 사라면 고독스, NEEWER, SMDV를 사겠다만, 그럼에도 소니 카메라에는 소니 플래시 아니겠습니까! 반박 시, 여러분 생각이 옳습니다.
내일 예고. 플래시와 카메라 셔터속도 간의 관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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