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광량 표기 통일론
오늘도 사진 조명 이야기입니다. 우선 Markus 씨가 SMDV와 고독스 순간광 조명을 비교한 영상부터 보실까.
SMDV B120과 고독스 AD100을 비교했고, SMDV B240과 고독스 AD200을 비교했어. 그러면서 충격적인 결과를 제시했는데,
SMDV B120 (최대광량 120W) 밝기가 8.03 . 반면 고독스 AD100 (100W)은 조사범위 28mm 일 때 11.5, 85mm 일 때는 16.1을 기록했대.
SMDV B240 (240W)는 11.8. 반면 고독스 AD200에 AD32 리플렉터를 달았을 때조차 16.4를 기록했대.
난 Markus 씨의 실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어. 일전에 포토파블로 님이 SMDV B240과 고독스 AD300Pro (300W) 광량을 비교한 영상이 있거든?
32인치 (80cm) 소프트박스를 사용했을 때, B240이 AD300과 동일한 광량이 나왔어.
AD300은 300W조명으로 AD200보다 출력이 더 강한 조명이잖아? 그럼 B240이 AD200보다는 당연히 더 광량이 많아야 할 것이고, 그런데 왜 Markus 씨 실험에서는 B240이 AD100보다 못한 결과가 나왔지?
번외로 SMDV MEGA 90 (실 지름 95cm) 조명 우산에 반사시켜서 밝기를 측정했을 때
이때는 SMDV B240이 고독스 AD300보다 광량이 어둡대.
아무튼. 난 Markus 씨가 실험을 진행할 때 실수를 했다고 추정했어. Markus 씨가 각 조명별로 조사범위를 통일한 다음 실험을 진행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SMDV가 고독스에 비해 광량이 낮게 나온 것이라 예상했어.
실제로 Markus 씨의 실험 영상을 보니 SMDV B120이 AD100보다 비추는 범위가 넓어.
이쯤에서 조명의 밝기는 출력뿐만 아니라 조사범위 및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서 달라졌는데, 일례로 소니 HVL-F60RM2 플래시는 조사범위에 따라
플래시 범위 14mm일 때 GN(가이드 넘버)값이 14이고, 200mm일 때는 60이야. 가이드넘버란 ISO100에서 1미터 떨어진 피사체를 찍을 때 적정 노출을 맞출 수 있는 렌즈 조리개 값. F14와 F60을 비교하면 약 2.3스탑 차이지?
발광면적이 광량에 영향을 주다보니, 보통 플래시 광량 비교 실험을 할 때는 동일한 소프트박스를 장착한 상태에서 광량을 측정하더라고. 예를 들어 Fstoppers가 각 제조사 5종의 플래시 광량을 비교한 영상에서,
플래시 기본 상태에서는 WESTCOTT과 SONY가 1.2스탑이나 광량 차이가 나지만,
동일한 소프트박스를 사용하여 조사범위를 통일하자, 둘 간 광량 차이가 0.6스탑으로 줄어들었어.
한편 조도는 거리에 반비례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약해진대.
이상, 조명을 비교할 때는 측정 거리, 발광 면적을 모두 통일한 상태에서 실험을 해야 하구나. 거기에 더해 용어 또한 헷갈려. 내가 여태 언급했던 광량, 조도, 밝기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나조차 모르겠어. 꼼꼼히 따져보면 전부 다른 의미일 것 같은데! 광도, 휘도, 조도, 광량, 밝기, 아악!
다시 Markus 씨의 실험으로 돌아가서, 내 감히 Markus 씨에게 넌지시 발광범위를 통제하지 않은 채로 실험을 한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거든? 그러자 Markus 씨는 32인치 소프트박스를 장착한 상태에서의 광량 자료를 보여주었어.
AD100이 조사범위 28mm에서 8.06. 반면 SMDV B120이 5.67. 소프트박스로 발광면적을 통제하더라도 SMDV가 어둡구나. 흐음... 어쩌면 내가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지도 몰라. 난 부산 사람이고, 아무래도 우리나라 부산 기업 SMDV를 응원하고, SMDV가 고독스를 이겼으면 좋겠고, 이런 마음이 내 시야를 흐리게 한 거 아닐까? 그래서 Markus 씨의 실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
SMDV B120 VS GODOX AD100. 진실은 여러분 각자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더 다짐했어. 각 조명회사들, 광량 표기 통일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가 제품을 비교할 수 있지!
지속광 조명은 그래도 럭스 (조도)로 통일하는 듯 해. 그런데 럭스 값을 볼 때도 주의해야겠더라? 가령 지윤 MOLUS G60과 난라이트 FC-60B, 동일한 60W급 지속광 조명을 두고,
색온도 5600K (지윤은 5500K), 1미터 거리에서 럭스를 측정한 값은, 지윤이 2310럭스. 난라이트는 3027럭스래. 난 이 결과를 보고 난라이트가 지윤에 비해 25%나 발광효율이 뛰어난 LED를 사용한 걸로 추정했어.
하지만 리플렉터를 달고 측정한 럭스 값은, 지윤이 10741럭스. 난라이트가 10790럭스로 거의 동일해. 뜨끔했어. 지속광 역시 조사범위에 따라 럭스 값이 천차만별로 바뀌는구나. 추정하건데 지윤이 난라이트에 비해 럭스가 떨어진 이유는 어쩌면 조사범위가 넓어서구나. 그런데 리플렉터로 두 조명간 조사범위를 통제하자 비슷한 럭스가 나왔구나. ...앞으로 사양표에서 럭스를 비교하려면 리플렉터 단 상태 값을 확인하려고.
아무튼. 모든 조명회사가 합의하에, 동일한 디퓨저를 사용해서, 동일한 거리의 피사체에 빛을 쏘아서 측정한 럭스값을 공개합시다. 럭스를 측정할 때는 마치 렌즈 해상력 측정하듯, 중앙부 주변부 극주변부 값을 모두 공개합시다! 동의! 인정!
그런데 순간광은 발광면적과 피사체와의 거리 외에 따져야 할 요소가 하나 더 있잖아? 바로 발광 지속시간.
특히 글로벌 셔터 카메라가 등장한 이래, 발광 지속시간이 카메라 셔터 속도보다 빨라야(짧아야) 최대광량을 뿜어낼 수 있으니까. 좌표를 참고해 주십시오. 내가 무슨 얘기하는지 바로 느낌 오시죠? (...)
잠깐만, 앞서 언급한대로 순간광 역시 럭스값으로 통일해서 표기한다면, 굳이 발광 지속시간을 따로 표기하지 않아도 문제없나? ...나조차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악! 대뇌 과부하! (짝!)
워워, 정신차려. ...그래도 순간광은 발광 지속시간을 표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셔터속도에 따른 최대 광량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소니는 셔터 속도에 따라 최대 플래시 광량 수치를 제공해 주었어.
소니 HVL-F60RM2는 1/1 최대광량에서 발광 지속시간이 대략 1/500초이고, 그렇기 때문에 1/500초보다 빠른 셔터속도에서는 1/1 최대광량을 담아낼 수 없어. 이는 모든 순간광 조명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제약일 거야.
그럼 SMDV도 셔터 속도에 따른 최대 광량을 알려주면 좋겠는데,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었어. B120을 예를 들어,
최대광량이 120W, 가이드 넘버가 F20이라고 알려줄 뿐이야. 그래서 이 수치들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 모르겠어! ..,.잠깐, 가이드넘버가 20이라고? F60RM2는 조사범위 200mm 일 때는 GN이 60인데? 숫자만 보면 F60RM2가 B120보다 더 밝아야 하잖아? 근데 이게 아니잖아? B120의 조사범위 또한 200mm 로 고정하면 분명 GN값이 60보다 더 클 거잖아! 그렇다면 B120과 F60RM2를 GN값으로 비교할 수가 없잖아! ...제 심정이 어떤지,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이해되시죠? 제발.
발광 지속시간 (듀레이션 타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SMDV에서는 B120의 발광 지속시간이 1/200초 ~ 1/10000초 사이로 짧다고 광고해.
그러나 난 이 문구에 동의할 수 없다. 1/200초? 전혀 짧지 않다! SMDV여, 발광 지속시간을 1/80000초 이내로 끊은 제품을 내놓아라! 그래야 글로벌 셔터 카메라에서도 자유롭게 순간광을 최대광량으로 파바박 터뜨릴 수 있지!
이상. 오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요! 조명 회사들이여, 광량 표기법 통일하라! 동일한 디퓨저를 달고, 동일한 거리에서 측정한 럭스값을 중앙부 주변부 극주변부 나누어서 표기해 달라. ...그리고 순간광 조명에는 셔속에 따른 최대광량을 표기해 달라. 발광 지속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t=0.1이며 t=0.5며, t=0.0이며 다 표기해 달라.
..,사실 오늘은 즐겁게 조명 장비 이야기를 떠들고 싶었어. 그런데 Markus 씨 영상을 보고 생각에 잠긴다는 것이 여기까지 와 버렸네... 오늘도 어제 그제처럼 겁이 나. 나는 조명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라. 용어도 헷갈려. 럭스 럭스 노래를 불렀다만 정작 럭스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조차 잘 모르겠어. ...이 말인 즉, 살려주세요. 제 생각은 참고로만 봐주세요. 오리발 내밀었습니다.
아무튼튼. 내가 부산기업 SMDV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만큼, 그에 따라 바라는 것도 많은 것 같아. 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Markus 씨에게도 칭찬 받았으면 좋겠고, 고독스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발광 지속시간 8만분의 1초를 깨면 좋겠고, 그래서 오늘따라 말이 길어졌나 봐.
어디 날 잡아서 SMDV에 방문해 봐야 하나! 내 궁금증과 열망을 SMDV 과장님, 사장님께 토로해야 하나! SMDV 파이팅!
HVL-F60RM/HVL-F60RM2/HVL-F46RM | 도움말 안내 | 가이드 넘버 (HVL-F60RM/HVL-F60RM2) (so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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