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9950X 사진작업용으로 살펴보기
어제 AMD 9900X, 9950X 실제 성능이 공개됐지. 이전 7천 번 대비 성능 향상 폭이 미미해서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어. 컴퓨터 유튜버 ‘JayzTwoCents’는 9900X와 9950X를 ‘Skip it’, 그냥 넘어가라고 조언할 정도니까 말야.
그럼에도 9900X, 9950X가 어떻게 나왔는지, 사진 작업용에 쓸 만한지 맛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선 ‘TECHSPOT’에서 측정한 Puget Systems 포토샵 점수.
8코어 9700X와 16코어 9950X가 거의 비슷한 점수를 보여주었어. 추측하건데 포토샵은 CPU를 8코어 이상 활용하지 못하나 봐. 앞으로 어도비에서 16코어에 대응하는 포토샵을 내놓는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굳이 돈 들여가며 9900X, 9950X를 고집할 필요 없을 것 같아.
다음, TechPowerUP에서 측정한 토파즈 포토 AI 업스케일링 시간. 150만 화소 사진을 AI를 이용하여 2200만 화소로 뻥튀기한 결과야.
9950X가 9700X보다 15% (1.2초) 더 빠르긴 하다만,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아. 포토샵과 마찬가지로 토파즈 포토 AI 역시 8코어 이상을 굴리지 못하는 걸까?
포토샵과 토파즈 포토 AI 측정 결과를 보고나서 난 결심했어. 사진 작업용으로는 8코어면 충분하다! 그러니 내가 사야 할 CPU는 바로, 8코어 9700X. ...아니! 9800X3D다! 자고로 AMD는 3D만 사는 거라 하였어. (...)
내가 9800X3D로 낙점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안정성. 9800X3D까지는 CCD (Compute Core Desing)가 1개이고, 해당 CCD에 모든 3D 캐시 메모리가 할당돼. 단순한 구조지. 단순함은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9900X와 9950X는 CCD가 2개야. 작업을 어떤 CCD에 맡길지 계산해야 하고, 두 CCD를 어떻게 연동할지도 따져야 하고, 그러는 가운데 CCD 사이에 지연이 발생하거든. 문제는 이 지연시간이 9천 번에 들어와서 늘어났대. Anandtech에서 밝히길, 7950X의 CCD 간 지연시간이 76ns인 반면, 9950X는 평균 180ns를 기록했대.
왜 신형 CPU에서 CCD 간 지연시간이 늘어났을까? Anandtech 측에서는 원인을 ‘절전모드’로 추정했어. 9천번 대 들어서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절전 모드를 채택했고, 그에 따라 놀고 있는 코어를 깨우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거야.
마침 Toms Hardware에서도 9950X의 ‘코어파킹’ (Core Parking. CPU 절전 기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어. 그야 코어파킹 문제는 AMD가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하고, 칩셋 드라이브를 업데이트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윈도우즈의 호환성을 늘리면 차차 개선되겠지. 하지만 태생적으로 2개의 CCD를 관장해야 하는 9900X, 9950X에서 코어 파킹 문제가 더 빈번히 나타나는 건 어쩔 수 없을 거야.
한편 3D 캐시 메모리까지 따지면 상황이 더욱 복잡했어. 차후에 나올 9900X3D, 9950X3D에는 7천 번대와 마찬가지로 ‘비대칭으로’ 3D 캐시 메모리가 들어간다고 하거든? 9900X3D와 9950X3D는 CCD가 2개인데, 3D 캐시 메모리는 이 중 단 하나의 CCD에 모두 배당돼. CCD 당 균등 배분이 아니라.
이 말인 즉, CCD에 따라 작업 성능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다. 3D 캐쉬 빨 받은 CCD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컴퓨터가 이런 요소까지 계산해 가며 각 CCD에 작업을 배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딱 봐도 뭔가 꼬일 것 같고, 지연시간이 늘어날 것 같지? ...그래서 몇몇 사용자는 아예 수동으로 3D 캐시 CCD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끔 BIOS를 설정했어.
하지만 나의 선망 9800X3D는 작업 배분을 따질 필요가 없다! 9800X3D는 CCD가 1개니까. 역시 단순한 것은 아름답다! 인정? (...) 아참, CCD가 2개 들어간 CPU를 사용할 때면 윈도우즈 설치부터 주의해야 된대. CPU를 교체했으면 윈도우즈를 깡끄리 밀고 다시 설치해야 된다네?
그나저나 오늘 9900X, 9950X에 대해 떠든다는 것이, 정작 9800X3D만 고대하고 있구나. 그만큼 9900X, 9950X에 실망했다는 반증인가! 그런데 9800X3D마저 그저 그렇게 나오면 안 되는데, 리사수 누님에 대한 믿음마저 흔들릴 텐데.
워워, 주제로 다시 돌아와서. 9900X와 9950X의 블렌더 렌더링 시 전력 소모.
전체적으로 이전세대보다 전력 소모가 줄어들긴 했다만, 그 폭이 너무 작은 것 같아. 9700X나 9600X는 이전 세대 대비 40% 가까이 전기를 덜 먹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걸.
다음, 렌더링 시 발열.
이전 세대 대비 온도가 줄어들었어. 9900X는 섭씨 20도 가까이 줄었구나. 9900X까지는 공랭으로도 발열 잡을 수 있겠다야. 참고로 난 공랭으로 못 잡는 발열 따위 설계 실패라 생각한다! 듣고 있나 인텔! 어디 신성한 컴퓨터에 물 콸콸 수냉을 쓴단 말인가! (짝!) 9950X? 너도 나가 있어!
9950X는 전력 소모나 발열이나, 별 나아진 점이 없네. 물론 온도가 이전 세대보다 조금 줄긴 했지. 7950X대비 8도나 떨어졌지. 그러나 이 8도가 과연 공정 미세화와 설계 개선으로 이루어진 성과인지 의문이 들어. 이번에 AMD가 온도 센서 위치를 바꿨다며? 그래서 측정 온도가 떨어졌다며?
끝으로 가격.
9900X 71만 5천원, 9950X 111만원! ...안 사요. 못 사요! ...괜찮아. 난 이제 이들 제품에 관심이 없어. 지금 내가 골몰하는 것은 9800X3D의 가격! 최소 9900X보다는 살 테니까, 70만원은 넘지 않겠네!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미쳐가고 있어!
아무튼 AMD 9900X, 9950X.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난, 잘 모르겠어. 12코어, 16코어가 필요한 분들에게 분명 좋은 CPU인데, 근데 뭔가가 뭔가란 말이지. 차라리 가격 안정화 이룬 7950X를 사는 편이 낫지 않나? 아니면 7950X3D를 고르거나?
또, 작업용은 예로부터 인텔이 진리지 않습니까! 아무리 요즘 인텔이 박살났다 한들, 그래도 천하의 인텔이니까. 정 인텔 13세대, 14세대가 싫으면 차후 15세대까지 기다리는 편도 괜찮을 것 같아.
이상, 나 취미사진가는 9800X3D만 기다립니다! 제발 빨리 나와라! 제발 탁월하게 나와라! 제발 싸게 나와라! 리싸쑤!
젠5, 라이젠 9 9950X/9900X 성능 1편, 작업/AI > 벤치마크 | 퀘이사존 QUASARZONE
젠5, 라이젠 9 9950X/9900X 성능 3편, 오버/온도/전력 > 벤치마크 | 퀘이사존 QUASARZONE
AMD Ryzen 9 9950X Review - The New Flagship - Machine Learning / AI | TechPowerUp
AMD Ryzen 9 9950X Review | TechSpot
코어 투 코어 대기 시간: Zen 5 - AMD Ryzen 9 9950X 및 Ryzen 9 9900X 검토 (anandtech.com)
AMD Ryzen 9 9950X 리뷰: 최대 전력의 Zen 5 | 톰의 하드웨어 (tomshardware.com)
9950X / 9900X CPU Review (21 CPUs Tested) (youtube.com) (JayzTwoCents)
라이젠 9 7950X3D, 3D V-캐시 CCD 단일 활성화, 과연 효과 있을까? | 케이벤치 기획특집 (kbench.com)
AMD Core-Parking problems FIXED once and for all! (youtube.com)
아.. 덜 만들고 내놨네 9900X, 9950X 게이밍 리뷰 (+ 멀티성능) - 신성조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