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흥미가 떨어진 나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난 어제 저녁부터 머리가 깨지고, 어깨가 결리고, 마치 코로나에 다시 걸린 듯 끙끙 거리며 주말을 보냈어. 여러분은 부디 건강하시고, 코로나 걸리지 마시고, 걸리더라도 거뜬히 물리치길 바랍니다.
아무튼. 오늘은 AI에 대해 떠들어보실까! AI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어째선지 벌써부터 나는 AI에 대한 흥미를 잃었어. AI? 막상 써 보니 별 거 없네. 별 재미없네. 여러분은 어때? Nvidia의 주식이 곧 떨어질 것 같아? (...)
내가 AI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 해서 회의론에 접어든 걸까? 그래도 나 나름대로 AI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드문드문 AI를 사용해 왔거든? 이를 테면 네이버 클로바 음성 녹음. ..은 사실 곧 흥미를 잃었어. 무료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소리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것에 더해, 상황에 맞추어 목소리 기교를 조절하는 작업이 귀찮더라고.
그래도 AI음성을 잘만 활용하면 저렴하게 음성 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일례로 MBN 에서 AI음성을 이용해서 뉴스를 전달하더라?
이로써 한 사람의 아나운서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또 뭐 있을까... 아!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AI를 이용해서 일러스트를 그렸어. 예전이었으면 전문 일러스트를 고용해야만 할 수 있었던 작업을 몇몇 명령어로 해냈구나. 압도적 가성비! ...그런데 이상하지. AI 덕에 나는 전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냈건만, 엄청나게 비용을 절감했건만, 막상 감흥이 없어. 왜죠? (...)
난 벌써 AI의 혜택에 무뎌진 걸까. 아무리 공기가 소중한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혹은 AI음성이나 일러스트는 내 흥밋거리가 아니었나? ...하긴, 이들 기능은 내 삶에 본질적인 요소가 아냐. 내가 뉴스 회사 사장도 아니고, 유튜버도 아니고, 삽화가도 아니고, 그저 취미 영역에서 즐기는 수준이지.
그렇다면 내가 정말 유용하다고 생각한 AI는 무엇인가? ...아! 릴리스AI.
유튜브 영상을 요약정리 해 주는 AI야. 가령 제러드 폴린이 에반 부치 사진 기자를 인터뷰한 42분 42초에 달하는 인터뷰 영상을,
시간 순에 맞추어 일목요연하게 압축해 주니 얼마나 좋게요.
잠깐만. 생각해 보니 릴리스 AI는 ‘창조성’이라기보다 ‘효율성’에 가까운 AI 아닌가? 시험 보기 전 마지막 벼락치기 공부하는 것 마냥? 이 말인 즉 난 AI를 이용해 창조적 작업을 하기 보다, 그저 기존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었나!
내가 또 유용하다고 생각한 AI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코파일럿 역시 창조적 작업이라기보다, 기존 검색 엔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찾기 위한 수단에 가깝잖아? 어? 내가 이렇게나 효율성 따지는 인간이었다고? 반면 AI를 이용한 창조 작업에는 흥미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잠깐깐만. AI를 창조적으로 활용한다는 건 대체 뭐지? AI로 생성형 이미지를 만들고, 소설을 쓰고, 작곡을 하면 창조적인가? ...아닌 것 같아! 그건 AI에게 창조행위를 떠넘기는 것에 불과하지 않는가! 그 가운데 창조의 기쁨은 누릴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AI에 흥미가 뚝 떨어졌나? ...끄아악! 내가 뭐라 떠들고 있는지, 나조차 헷갈려!
일요일 저녁에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할 예정은 없었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이 근심을 AI노래로 해소합시다. 힘을 주는 노래, 게임개자래.2 들으며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