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탈퇴, 그 고역에 대하여
오늘의 주제, 빼앗긴 ‘회원 탈퇴’의 권리! ...이번에 컴퓨터를 새로 조립하고, 윈도우즈를 새로 깔고, 그러는 가운데 인터넷 브라우저에 저장된 암호까지 정리하고 싶었어. 더 이상 안 쓰는 사이트에서 모조리 회원 탈퇴한 다음, 목록을 간추릴 계획이었지.
그러나 계획은 실패했다! 우선 몇몇 해외 사이트의 경우 회원탈퇴 항목 자체가 안 떴어. 내 회원탈퇴 버튼을 찾고 찾다 못 찾아서 약관 까지 확인했거든? 그랬더니 약관에 회원탈퇴 방법이 나오더라. ..회원 탈퇴를 원하는 경우 관리자에게 직접 연락주세요. 이 무슨! ..내가 이상한 해외 사이트에 가입한 게 아니야. SEGA, XTAR, Smallrig와 같은 사이트조차 회원탈퇴 버튼이 없더라니까.
그래도 국내 사이트는 해외 사이트에 비해 회원 탈퇴 절차가 정상적(?)이었어. 단 몇몇 사이트 빼고. 바로 위메프와 티몬! 시스템 오류로 회원 탈퇴가 안 돼!
일부러 회원 탈퇴 못 하게 막은 거 아닙니까!
어쩔 수 없이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어. ‘개인정보포털’에서 제공하는 ‘웹사이트 회원탈퇴’ 서비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정보포털을 사용하더라도 회원 탈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
내 경우 회원 탈퇴 신청 불가 사이트가 더 많아. 심지어 여기서도 위메프와 티몬 건은 해결이 불가능하더라고.
아무튼. 여러 역경과 귀찮음 속에서 그럼에도 꾸역꾸역 회원 탈퇴를 이어갔어. 대강 정리를 마쳤다고 생각할 찰라, 몇몇 사이트는 네이버로 연동해서 가입했던 기억이 떠올랐어. 네이버 연동 정보에서 가입된 사이트를 확인했더니 한 무더기 더 나오더군. 아찔했어.
안타깝게도 네이버에서 정보 제공 동의를 철회하는 것만으로는 회원 탈퇴를 완료할 수 없대.
각 사이트마다 들어가서 회원탈퇴를 마친 후에, 로그인 정보 제공 동의를 철회해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결국 난 귀찮음에 두 손 두 발 들었어. ..후회해. 난 왜 그토록 많은 사이트에 의미 없이 가입했던가. ...아니지, 의미 없이 가입 한 게 아니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가입을 요구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가입한 거지! 에라이!
지금의 울분을 담아, 윤하의 Set me Free 듣겠습니다. 나를 자유롭게 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