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CIe 5.0 SSD에 바라는 점
오늘의 주제, 곧 삼성이 선보일 PCIe 5.0 SSD에 바라는 점!
우선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타사 PCIe 5.0 SSD가 어떤지 살펴봤어. Crucial T700 2TB. 이 제품은 최대 12400MB/s의 읽기, 11800MB/s의 쓰기 속도를 자랑해. 문제는 전력소모와 발열.
파일 이동시 전력효율성.
솔리다임 P44 PRO (하이닉스 P41과 동일 부품 사용), 삼성 990 PRO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져.
유휴 상태에서 전력 소모.
유휴 상태에서 전력 소모 또한 P44 PRO의 4배, 990 PRO의 2배에 달해.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는 말은 발열 또한 심할 수 있다는 뜻. ‘뻘짓연구소’님 자료.
방열판을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컨트롤러 부위가 섭씨 89.7도까지 뜨거워졌어. 결국 발열 때문에 SSD가 작동을 멈춰. 참고로 T700에 쓰인 컨트롤러는 ‘파이슨’ 사의 E26. 12nm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작동 한계 범위는 섭씨 70도까지야.
Crucial T700을 비롯해 현재 시장에 선보인 대다수 PCIe 5.0 4배속 SSD가 높은 전력 소모 및 발열 때문에 제약을 받았어. 방열판을 필수적으로 달아야 하는 터라 노트북에는 부적합해.
파이슨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단점을 개선한 컨트롤러를 내놨어. E31T.
TSMC 7nm 공정을 사용하여 전성비를 챙기고 발열을 낮췄어. ..더해 E26 대비 쓰기 읽기 속도를 낮추고, 채널 숫자를 반으로 줄이고, DRAM까지 없앴어. 잠깐, 이건 성능 퇴보인가? 아니면 발열과 전성비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인가? DRAM까지 빼버린 건 너무한데.
아무튼, E31T 컨트롤러를 탑재한 E31 ES 2TB의 전성비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어. T700에 비하면 75% 가까이 전성비가 오른 거야.
헌데 유휴 상태에서 전력 소모는 생각보다 줄지 않았더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CIe 4.0 4배속 제품보다 전력소모가 높아.
PCIe 5.0 제품의 한계인가?
그럼에도 전력 소모가 줄어든 것은 확실. ‘탐스 하드웨어’에서 측정하길 E31 ES 2TB는 최고 섭씨 56도까지 온도가 올랐대. 노트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PCIe 5.0 SSD라 평가했어.
단, E31 ES 2TB는 발열과 전성비를 잡기 위해 성능을 희생한 제품. 대역폭을 줄이고, DRAM까지 뺐어. 이 여파는 지속쓰기 성능에서 한계가 드러나더군.
초기 50초 가상 SLC 구간까지는 9000MB/s를 유지하나, 그 이후로 PCIe4.0 제품인 P41보다 속도가 떨어져. 더욱이 600초 이상부터는 그래프가 1000MB/s 근방을 가로지르며 출렁거려. ..발열과 전성비를 잡았더니 이제는 성능이 아쉽네!
이쯤에서 삼성의 PCIe 5.0 SSD는 어떠할 것인가? ...10월 4일 삼성은 PCIe 5.0 기반 SSD 양산에 들어갔어. 이름하야 PM9E1.
컨트롤러를 5nm로 제조하여 기존 PM9A1a(8nm 공정 컨트롤러) 대비 전력 효율을 50% 이상 개선했대. 전력 효율을 올린만큼 발열 또한 잡았겠지? ...천하의 삼성인데 잡았을 거야. 그럼.
다만 걱정인 게, 삼성 SSD 컨트롤러는 삼성 파운더리에서 찍어낼 가능성이 높잖아? 그런데 삼파의 부품 수율이 안 좋다는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고, 실제로 삼파 5nm로 제조한 엑시노스 2100은 발열로 비판을 많이 받았지. 갤럭시 S21에 들어간 APU가 엑시노스 2100. GOS(Game Opimizing Service, 실은 벤치마크 눈속임) 사태의 장본인이었어. ..이 굴욕의 역사가 PCIe 5.0으로까지 이어질까봐 걱정이야.
부디 내가 섣부른 판단을 했길 빌어. 발열과 전성비를 챙기면서도 PCIe 5.0 4배속 속도를 온전히 뿜어내는 SSD를 만들어 주길 기대해. ..기술의 삼성 아닙니까! DRAM과 낸드플래시의 제왕! ...은, 어느덧 과거의 이야기인가? 이제 삼성하면 ‘몰락’이란 낱말부터 떠올라..
여기서부터는 내 주관적 투정을 부릴게. ...아직이다! 삼성은 다시 SSD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어떻게? 바로 SLC, MLC를 채택함으로써! ..삼성 970 PRO 이전까지는 PRO에 MLC가 들어갔어. 신뢰의 상징이었지. ..그러다 980 PRO부터 삼성 스스로가 전통을 깨버렸어. PRO 제품에 TLC를 넣었다.
이후 어떻게 됐는가? 980 PRO, 990 PRO가 그 이전의 PRO 제품만큼 압도감을 뿜어내는가? 아니! 절대 아니! 하이닉스 P41에 비교당할 뿐이다! 그저 여러 TLC SSD 중에 반반한 제품일 뿐이다! 반박 시, 이건 내 말이 맞아! 그렇게 우길 거야!
그러니 MLC로 돌아갑시다. 까짓것 SLC로 돌아갑시다. MLC, SLC는 비싸서 시장성이 없다는 말, 과거 삼성은 그마저 깨트린 회사 아니었나? 남들 TLC 값에 MLC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 치킨게임으로 경쟁사 다 쪼아버린 회사! 남들 연구 개발 들어갈 때 벌써 양산에 돌입하는 회사! ...그랬던 삼성이 그립네요. ..오늘 나 왜 이러지. 난 삼성 그닥 안 좋아했는데...
이상 PCIe 5.0 4배속 MLC 또는 SLC SSD를 만들어 달라! 삼성이여! ...하이닉스가 만들어 줘도 좋습니다. 이참에 HBM, DDR5, 거기에 낸드까지 아주 삼성을 작살냅시다! 하이닉스여! 먼저 만들어 주는 회사, 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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