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RX100, 후지 XF10을 생각하다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어제에 이어 작고 가벼운 보조카메라를 찾아서. 난 어제 유력한 후보로 리코 GR3x를 뽑았지. GR3x는 300그램 미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 2400만 화소 APS-C 센서, 40mm F2.8 렌즈 일체형 카메라야.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니 GR3x는 내가 원하는 카메라가 아녔어. GR3x는 렌즈 경통 부위에 초점링이 없어. 대신 장식용(?) ‘링 캡’이 달려있을 뿐이야.
이렇다 보니 수동초점을 조작하기 번거로워. (영상 5분 4초부터 MF 시연)
GR3의 수동초점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메뉴에서 초점모드를 선택하고, 거기서 MF를 선택하고, 또 거기서 ‘MF Adjust’ 버튼을 누르고, 또 또 거시서 후면 다이얼을 돌려야 한대.
나는 길가에 핀 꽃, 곤충, 소품을 조리개 최대개방으로 찍는 터라 수동초점이 중요하거든. 자동초점으로 찍었다간 초점이 나가는 경우가 왕왕 생겨서 말야. ...그런 의미에서 리코 GR3x 탈락!
이제 조작성까지 따져서 보조카메라를 찾아봤어. 첫 번째 후보, 소니 RX100! 그 중에서도 RX100 M3, M4, M5.
2000만화소 1인치 적층형 센서. 24-70mm F1.8-2.8 자이스 T코팅 렌즈. 더해 카메라 전면에 조작링이 있고, 뷰파인더까지 갖추었어.
또 다른 후보. 후지필름 XF10!
2420만 화소 APS-C 센서, 28mm F2.8 후지논 렌즈. 조작 다이얼 총 3개.
RX100보다 더 큰 센서를 탑재했음에도 무게는 더 가벼워. XF10 279그램. RX100 m5 299그램.
RX100 VS XF10. 각 카메라의 매력점이 다르구나. AF, 뷰파인더, 틸트 LCD, 연사 능력, 표준 줌의 편리함 등에서 RX100이 XF10을 압도해. 반면 XF10은 센서가 APS-C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끌리는 걸.
참고로 두 카메라 수광량을 계산해 봤을 때,
XF10이 RX100보다 약 30% 더 많이 빛을 받아들일 수 있대(각 카메라 조리개 최대개방에서). XF10이 RX100보다 3.15배 더 큰 센서 면적을 지닌 거치고, 수광량 차이는 생각보다 덜 나는구나.
아참, RX100은 전원에 맞추어 렌즈 덮개가 자동으로 열렸다 닫혀. 그에 반해 XF10은 사용자가 수작업으로 렌즈뚜껑을 열고 닫아 줘야 해. 렌즈뚜껑 갈기조차 귀찮아하는 나로선 버거운 걸.
아무튼 그래서 여러분은 소니 RX100 M5, 후지 XF10 중에 어느 쪽이 마음에 들어? (...) 난 머리로는 RX100을, 가슴으로는 XF10을 골랐어. 두 카메라 모두 괜찮은 것 같아. 그러니 둘 중에 싼 거 사면 되겠네! ...라고 안일한 꿈을 꾸었지.
현실은, 둘 다 왜 이렇게 비싸니! RX100 M5는 2016년도에 출시한 카메라(LCD 개선판 RX100 M5a는 2018년)인데도 중고가 60만원이 넘더군. ...후지 XF10 또한 너무나 비싸. 2018년도에 공식가 59만 9천원에 나왔던 제품이, 어떻게 2024년 현재 중고가 60만원이 넘냐 말이야!
카메라 제조사들이 컴팩트 카메라를 포기했고, 그에 따라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서 기존 제품 가격이 도리어 뛰는 건가? ...이쯤에서 건의합니다. 어떤 카메라 회사라도 좋습니다. 300그램 이하, 주머니에 쏙 들어갈 크기로, 조작성 탁월한, APS-C 센서 크기의, 35mm 밝은 단렌즈 똑딱이 만들어 주십시오! 분명 성공할 겁니다! ..DJI라면 내 바람을 이루어주지 주지 않을까? (...) 카메라 사업 또한 이제 중국 회사들이 분투하는 것 같아.
이상, 보조카메라는 아직 요원하네요. 돈이 없습니다!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DSC-RX100M5A가지 사양 | 카메라 | Sony Korea
Find new life XF10 | 富士フイルム (fujifilm-x.com)
Fujifilm XF10 vs Sony RX100 V Detailed Comparison (cameradecis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