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삼성 통돌이 세탁기를 구매하다
광군절. 알리에서 삼성 통돌이 18KG급 세탁기를 질렀어! WA18CG6K46BV.
사실 엄마가 동일 제품을 신세계몰에서 55만원에 구매했어. 배송 오길 기다리고 있었지. 하지만 잠깐, 내가 알리에서 찾아봤더니 쿠폰 먹이고, 카드사 할인까지 동원했더니 42만 5천원이 나오네? 당장 신세계몰 주문 취소(배송준비중)하고, 알리에서 새로 주문했어. 오랜만에 효도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9KG 드럼형 세탁기가 고장 난 탓에 새 세탁기를 구매했어. 엄마는 다시 드럼을 원하셨지만, 아니! 나는 통돌이를 원했어.
통돌이가 드럼보다 세탁력이 우수하며, 세탁기 청소 및 관리가 쉽고, 구조가 단순하여 고장이 덜 나며, 전력을 덜 소비하기 때문이야. 이렇듯 통돌이의 우수성을 들어 엄마를 설득했고, 엄마도 최종 통돌이로 낙점하셨어.
다만 엄마가 통돌이에 아쉬워하는 기능 하나. 대부분의 통돌이에는 자체 온수 세탁 기능이 없어. 몇몇 대형 통돌이(21KG 이상)에만 온수 세탁 기능이 있더군.
그런데 온수 세탁이야 가스레인지를 이용하여 팔팔 삶는 걸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 40도 미지근한 전기 온수보다야, 통돌이는 팔팔 삶은 물을 그대로 세탁기에 들이부을 수 있으니까.
드럼은 통돌이보다 물을 적게 쓰는 대신 빨래 효율을 높이기 위해 40도 온수를 기본으로 사용한대. 이 말인 즉 드럼이 통돌이보다 전기를 더 사용한다. 드럼이 통돌이보다 얼마나 전기를 더 먹는지 알기 위해 ‘한국에너지공단’ 자료를 찾아봤어. 19KG 통돌이와 19KG 드럼의 전력소모량.
통돌이의 1회 세탁 소비전력량은 80.8wh. 반면 드럼은 488.2wh. ...6배 차이! 이렇게나 많이 차이날 줄 몰랐어.
다음은 빨래판이 스테인리스냐, 플라스틱이냐?
동일 18KG 기준 스테인리스가 플라스틱보다 8만 원가량 더 비쌌어. 스테인리스는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가 높고, 세균번식이 덜하대. ..이왕 사서 10년 넘게 쓸 세탁기, 스테인리스를 택했지.
다만 광고에서 말하는 스테인리스가 ‘통짜’ 스테인리스는 아닌 것 같아. 그럴 게, 스텐과 플라스틱 각 세탁기 무게를 비교해 봤더니,
고작 1KG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어. 추측하건데 겉면만 스테인리스로 코팅한 게 아닐까 의심해. 참고로 삼성뿐만 아니라 LG 또한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제품 간 무게 차이가 1KG이었어.
끝으로 LG 대 삼성. 원래는 LG 세탁기를 사고 싶었어. LG가 통돌이의 원조니까. 나는 지금까지 LG폰을 고집할 만큼 LG를 믿으니까. (...) 게다가 삼성 통돌이는 조작부가 세탁기 후면에 위치하거든.
나는 삼성의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러나 엄마는 고개를 저으셨어. 삼성의 방식은 자칫 손이 닿기 힘드니까. 더해 조작부에 쓰인 글씨가 멀어서 잘 안 보일 수 있으니까. ...LG는 조작부가 세탁기 앞에 있어.
하지만 앞서 영수증에서 봤듯이 최종 선택은 삼성! 왜냐하면, 싸니까! LG보다 압도적으로 쌌으니까. LG 통돌이 중에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려면 70만원 가까이 써야 했어. 반면 삼성은 얼마다? 42만 5천원! 설치비 무료, 폐가전 수거 포함!
이상, 올해 광군절은 가족을 위한 소비를 했구나. 기분 좋습니다. 그나저나 중국 쇼핑몰 혜택 덕분에 삼성 세탁기를 싸게 살 수 있다라? 이 미묘복잡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세탁기 제조는 또 태국이야.
나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내 호주머니에 도움 되는 쪽을 응원하겠어! 나는 트럼프가 미워요! 시진핑 충성충성! 통돌이 시원하게 돌아가는 영상 보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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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