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포토에 사진 RAW 올리기
2024 지스타가 어제 끝났지. 나는 지스타에서 찍어왔던 사진을 정리하고 있어. 그 첫 번째 단계가 백업. 일단 나는 원본을 저장해 놔야 마음이 놓이더라고.
원본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나는 ‘구글 포토’를 사용해. 픽셀 1세대를 사용하면 무제한으로 원 본 화질을 구글 서버에 저장할 수 있거든.
픽셀1의 특권 때문에 지금도 픽셀1 중고를 찾는 분들이 있어.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지. 다만 픽셀 1세대가 2016년에 나온 만큼 중고로나마 구하기 어려워. 설사 구하더라도 배터리 상태가 온전할지 장담 못 해.
대안으로 ‘픽셀 엑스페리언스’에서 구글 롬을 추출해서 자신이 쓰고 있는 폰에 이식하는 방법이 있대. 이럼 픽셀1이 아니더라도 구글 포토 무제한 원본 저장을 사용할 수 있다더군.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참조하기! 나는 몰라! 나 문과야.
아무튼. 구글 포토를 사용함에 있어 제약 사항이 따라.
특히 RAW파일은 몇몇 카메라만 가능했거든?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위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그렇기에 여태 나는 ‘어도비 DNG 컨버터’를 사용해서 RAW 파일을 DNG로 변환한 다음 구글 포토에 올렸어. 변환 작업에만 하루 이상이 걸렸고, SSD 용량을 2배씩 소모했지.
그러나 오늘 부로 역사는 바뀌었다! 구글 포토에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 RAW파일을 바로 올릴 수 있어! DNG 변환 없이! 언제 이렇게 개선됐데요? 난 이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어!
실수를 통해 나는 진실을 깨달았어. 깜빡하고 RAW 파일 1장을 구글 포토에 올렸거든? 난 당연 백업이 안 될 줄 알았어. 그런데 잘 되네?
단, 해상도가 표기가 미묘하게 틀리고, 일부 사진 정보에서 조리개 수치가 이상하게 나와. 이 정도 사소한 오차야 괜찮습니다. 저장되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죠.
더해 픽셀 폰에서는 RAW파일을 ‘미리보기’ 할 수 없었어. 파일을 눌러도 그저 검은색 화면만 뜰 뿐이었지. 구글포토 서버에 사진이 업로드 되고 나서야 미리보기가 가능했어. ...나는 오히려 픽셀에서 미리보기가 안 되는 점이 좋았어. 왜냐하면 미리보기를 하는데도 폰의 APU와 메모리가 들어가니까. 픽셀1은 미리보기 작성하는데도 상당히 버벅 거리거든.
여하튼. 오늘 하루 종일 사진을 구글포토에 올렸어. 업로드 속도에 한계가 있는 터라 내일 자정까지 꼬박 올려야 모든 사진을 백업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중간에 백업이 잘 되고 있나 반신반의였거든? 확인해봤지.
짜잔! 잘 되고 있다! 구글포토 만세다! 참고로 사진 속 모델은 드래곤소드 세리스 역. ‘아자’님입니다. ...사실 구글포토는 사진정리 기능이 불편해서 선뜻 여러분께 추천 못 하겠어. 윈도우즈 탐색기처럼 여러 사진파일을 자유롭고 신속하게 폴더별로 정리하기 불가능에 가까워.
그나저나 난 겁이 나서 아직 사진을 살펴보지 못 했어. 난 제대로 사진을 찍어왔을까? 변명하자면, 이번 지스타 웹젠 부스 촬영하기가 만만치 않았어. 전광판을 상대해야 했고, 플리커 낀 천장 조명을 상대해야 했어. ...는 입이 기네요! 변명 따위는 그만두라!
내가 진짜 변명해야 할 거리는 행사장에서 민폐짓 한 것이지. 정말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관람에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제게 측은지심을 보내주셨기에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큰 절 올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상, 백업을 완료하면 곧 달콤살벌한 보정작업이 다가오겠지요. 망막하면서도 두근대. 여러분의 응원과 자비가 한 번 더 필요합니다. 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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