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프로 BP450AWIII 등장 (카메라 배낭)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손쉽게 운반하는 수단으로 바퀴가방(롤러백)을 들 수 있지. 마침 최근에 피지테크에서 나온 바퀴가방 홍보 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뜨더라고.
솔직히 나는 해당 가방에 매력을 느끼지 못 했어. 왜냐하면 첫째, 나는 피지테크 브랜드를 아직 신뢰하지 않으며, 둘째, 바퀴가방 치고 30L 용량이 아쉬우며, 셋째, 배낭과 바퀴 가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은 곧 이도 저도 아닌 단점이 될 수 있으니까.
나는 바퀴가방 중에 씽크탱크포토(씽탱)의 에어포트 내비게이터가 마음에 들어. (Airport Navigator Rolling Camera Bag) 에어포트 네비게이터는 가방 상단 뚜껑을 개방할 수 있는 덕에, 장비를 꺼낼 때 가방을 바닥에 눕히지 않아도 되는 점이 내 눈에 쏙 들었어. 다만 30만원 가까이로 비싸고, 적재용량이 다른 바퀴가방에 비해 적은 점이 아쉬워. ...는 잠깐만.
씽탱 에어포트 네비게이터 V2가 나왔네! 언제 나왔데요?
V2는 앞에 바퀴가 추가됐구나. 가방을 뒤로 기울이지 않더라도 끌고 다닐 수 있겠어. 단 멈춤 장치가 따로 없는 거로 보아 오히려 가방이 의도치 않게 움직일 수 있고, V1에 비해 가격이 더 뛰었어. 씽탱 국내 수입사 인디썬에서 V2를 43만원에 팔고 있어. 43만원? 1400원 환율 탓인가! 대통령 누구야! (...)
아무튼, 나는 별도의 바퀴가방을 쓰기보다, 배낭에 손수레를 더하는 방식을 선택했어. 배낭+손수레 방식이 더 다양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비용적으로 저렴하며, 수납능력에서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거든.
가령 나는 이번에 손수레 용도로 알리에서 경량 카트를 주문했어.
받아보니 괜찮더라고. 가격 1만 2천원, 무게 1.2KG, 우레탄 바퀴, 가격을 넘어선 튼튼한 플라스틱 마감. 내년 지스타에는 해당 제품을 써 먹을 테다.
남은 문제는 어떤 카메라 배낭을 쓸 것인가? 많은 분들이 로우프로 프로택틱 BP450AWII를 추천하셨어.
나도 BP450AWII가 정말 잘 만든 카메라 가방이라 생각해. 튼튼한 외장, 폭넓은 확장성, 4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능성. 다만 나는 BP450AWII를 들였다가 중고로 팔았어. 왜냐하면 수납력이 부족해서!
BP450AWII는 25L급 대형 가방이야. 이처럼 큰 가방이 무슨 수납력이 달리냐? 그럴 게, BP450AWII는 거북이 등껍질처럼 모서리가 아치형을 그리거든.
비교군으로 텐바 엑시스는 모서리가 직각하기 때문에 장비를 끄트머리까지 꽉꽉 채울 수 있어. 그러나 로우프로 BP450AWII는 그럴 수 없지. 그렇기에 BP450AWII에 70-200mm 후드를 낀 상태로 카메라를 넣으면 벌써 공간이 가득 차.
그야 렌즈후드를 뒤집어서 넣으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만, 난 후드 갈아 끼우는 것도 귀찮아서 후드 장착 째 장비를 가방에 넣거든...
이렇게 로우프로 BP450AWII에 아쉬운 이야기를 꺼낼 무렵, 난 자료조사 중에 발견하고 말았어. BP450AWIII가 나왔네! 11월 신상이네!
기존보다 두께가 2.5cm 넓어진 점이 눈에 띄어. 세로그립 카메라를 좀 더 수월하게 넣을 수 있겠다. 높이도 5cm 늘어났고, 그래서 수납용량이 기존 25L에서 28L로 늘었구나. 더해 가방 형태가 좀 더 직각직각하게 변한 덕에 실제 수납력은 이전판 대비 더욱 차이 날 것 같아.
다만 AWII에 비해 AWIII가 낭창하게 보여. AWII 상단 뚜껑은 거북이 등딱지마냥 딱딱하기까지 한 것에 비해, AWIII는 전체적으로 부들부들한데? 그야 제품을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판단 내리면 안 된다지만, 튼튼한 가방을 좋아하는 나로선 걱정인 걸.
한편 AWIII에 와서 대부분 소재를 ‘재활용’으로 사용했구나. 환경을 위해서 바람직한 선택이지. 그런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탓에 가방 품질이 떨어졌을까봐 걱정이야. ..아잇! 나란 놈은 대체! 인류 생존을 위해서라도 재활용 나일론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여하튼, 바퀴가방에 대해 조사하는 차에 신상 가방 정보를 얻은 터라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 참고로 로우프로 BP450AWIII는 아직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은 것 같아. 로우프로 국내 수입사 ‘세기몰’에 아직 상품이 안 보이더라고. 제발 싸게 나와야 할 터인데, 역시나 고환율이 문제네.
그나저나 BP450AWII가 카메라 가방계를 주름잡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시모다’에서 독특한 가방이 나오고, ‘피지테크’에서도 나오고, 여러 대안이 존재하구나. 공교롭게 둘 다 중국계 기업이구나. 카메라 가방에서조차 중국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구나. 기분이 싱숭생숭 한 걸. ...그럼에도 난 여전히 씽크탱크포토, 로우프로를 더 신뢰해. 투박미!
이상, BP450AWII를 구매하시려고 했던 분들은 AWIII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디썬
아 삼각대는 https://prod.danawa.com/info/?pcode=7018342 요거 씁니다. 그래서 지금 맨처음에 이야기하신 피지테크의 바퀴가방도 고려중이긴 합니다. 그건 상단에 끈으로 묶을수도 있다고 되어있어서 아 묶어서 다니면 되겠다 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