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센서 크기 탐구기
1인치 센서는 사실 1인치가 아니다?
해당 영상을 보고 1인치 센서에 대해 조사해 봤어. 코파일럿 왈,
1인치 센서의 대각선 길이는 사실 0.62인치(15.86mm)에 불과해. 그럼에도 센서 제조사들의 의도인지, 관행인지, 편의인지, 모종의 이유로 ‘1인치 센서’라 이름 붙였어.
센서 크기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서는 ‘면적’을 따져야 할 것 같아.
내가 놀란 점. 첫째, 1/1.35인치 센서는 1인치 센서 면적의 62%에 불과하다. 나는 1/1.35인치가 1인치에 근접한 면적을 지녔을 거라 상상했어. 보기에 그렇잖아. 둘 다 1이 많으니까. (...) 그런데 아니구나. 제법 차이가 나구나. 참고로 소니 엑스페리아 1 VI가 1/1.35인치 센서를 사용해.
둘째, 풀프레임은 그래도 풀프레임이다. APS-C에 비해 1.3스탑(2.6배) 더 큰 면적을 지녔다. 이는 곧 수광량 차이로 이어질 것이며, 사진 품질에 영향을 줄 것이다. 1.3스탑 차이란 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렌즈 조리개로 따지면 F2.8과 F4.5의 차이니까. ISO로 따지면 ISO 1600과 ISO 4000의 차이니까.
단, 오직 센서 면적만이 사진 품질에 영향을 준다는 뜻은 아냐. 같은 면적의 센서라도 제조 방식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났어. 대표적으로 이면조사 센서.
기존 전면조사센서를 뒤집어서 설계한 것이 이면조사 센서래. (칼라필터 아래 부분) 이렇게 함으로써 포토다이오드를 최대한 수광부 앞쪽으로 배치하여 빛을 더 효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구나.
소니는 이면조사 센서를 2015년 a7R2부터 도입했으며, 이후 출시하는 카메라 대부분에 이면조사 센서를 탑재해 왔어.
한편 소니는 2023년 5월 엑스페리아 1 V를 출시하며 신형 Exmor T 센서를 선보였는데,
기존 포토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가 함께 있던 층을 2층으로 구분했어. 최상층에는 포토다이오드만 남겼고, 트랜지스터는 아래층으로 옮겼지. 트랜지스터가 차지하고 있던 면적까지 모두 포토다이오드로 할당할 수 있는 덕에 기존 센서 대비 우수한 사진 품질을 뿜어낼 수 있대. 실제로 엑스페리아 1 V, VI 24mm 주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꿀리지 않는 성능을 자랑했어.
최신 기술이 들어간 센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구형 센서가 카메라에 쓰이고 있는 현실. 카메라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씁쓸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폰카에 최신 센서가 들어간다 한들, 판형 차이를 극복하기란 녹녹치 않은 것 같아. 카메라 사용자들이여, 자신감을 가집시다!
일례로 ‘폰카’로도 영화 같은 장면을 찍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애플. (아이폰 15 프로로 촬영한 영상)
실상은 조명으로 센서의 한계를 깨뜨렸어.
저 무지막지한 조명을 봐. 거대한 광면적의 조명들, 팀쿡을 머리 위에서 뒤엎은 크레인 조명까지, 이처럼 빛이 넘실되는 곳에서는 그 어떤 센서라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거야.
뿐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촬영본을 보정 할 테니, 영상 때깔이 나쁘려야 나쁠 수가 없습니다.
잠깐, 이 말인 즉, 카메라 센서를 키우기보다 조명에 투자하라는 뜻인가? 마치 권학봉 작가님처럼? (50만원짜리 카메라지만, 조명이 비쌈)
그래도 난 센서 큰 카메라를 택하겠어! 왜냐하면 카메라보다 조명이 더 비싸니까. 전문가급 조명들은 기본이 200만 원 이상이던가! 더욱이 기껏 조명을 마련했다 한들 혼자서는 운영하기가 너무나 어려워. 멀리 갈 것 없이 조명을 지지할 센추리 삼각대를 짊어지는 것만으로 허리가 나갈 거야. 그렇다고 도우미 분을 고용하기엔 인건비가 펑펑!
이상, 1인치 센서를 알아본다는 것이 조명 이야기까지 왔구나. 우리가 거대한 판형을 선망하는 이유는 결국 빛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빛은 조명으로 이어지기에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온 것 같아.
판형과 조명.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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