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로 올라온 카메라 살펴보기
평온한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 며칠 전 경기도가 체납자 압류 물품 830여 점을 공개 매각에 나섰대.
해당 공매는 11월 26일 끝나서 현재 참여할 수 없어. 그럼에도 어떤 물건이 올라왔는지 궁금해서 목록을 살펴봤지. 특히 내 관심은 카메라!
첫 번째 물건. 니콘 D200, 50mm F1.8D, 85mm F1.8D. 공매가 225만원.
공매가 225만원? 이거 잘못 된 거 아닙니까? 니콘 D200은 2005년에 나온 크롭 카메라이고, 중고장터를 둘러보니 10만 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는데, 렌즈 또한 10만 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는데, 무슨 225만원이나 해! Laors 명품 감정원? 감정 제대로 한 거 맞습니까!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이야. 심하게 말하면 악의마저 느껴져. ..아닌가? 내가 모르는 요소가 있나?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 설마 센서가 CCD라서? 난 모르겠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아무튼, 내가 해당 물건에 입찰한다면, 최대 8만원. 아니, 6만원!
두 번째, 시그마 70-200mm F2.8 DG macro HSM, 24-70mm F2.8 DG HSM 니콘 F마운트. 공매가 54만원.
발칙 솔직하게 제 속마음을 털어놓겠습니다. 내 지금 와서 시그마 DSLR 렌즈를 50만원 넘게 주고 구매하진 못하겠다!
더욱이 지금 시점에서 DSLR 장비를 구비한다는 것은 감성의 영역에 가깝잖아? 적어도 나는 그래(필자는 DSLR을 사용해 본 적이 없음). 그렇다면 실용적인 줌렌즈보다 단연 로망의 단렌즈를 원하거든. 가령 니꼬르 50mm F1.2 Ai-s.
초신성이 분출하는 냥 햇별(Sun Star)을 연출해. 그 어떤 현행 최신 렌즈도 흉내 낼 수 없는 빛 갈라짐. 정말 예쁩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시그마 렌즈 2종, 나의 입찰가는 최대 12만원! ..아니, 8만원!
세 번째, 캐논 650D, 50mm F1.8, 55-250mm F4-5.6. 공매가 30만원.
650D는 크롭 카메라인 반면 50mm F1.8은 풀프레임용 렌즈야. ...그래서 해당 물품에 대한 나의 입찰가는 5만원. 제가 크롭 카메라에 인색합니다.
네 번째, 캐논 450D, 18-55mm 번들 렌즈. 공매가 15만원.
역시 크롭 카메라지. 나는 4만원에 입찰하겠어.
다섯 번째, 니콘 D7000, 35-70mm F2.8. 더해 구 지폐. 공매가 35만원.
나는 구 지폐에 대해 모르니 차치하고, 카메라와 렌즈만 따지겠습니다. D7000 또한 크롭 카메라지. 이 말인 즉 나는 최대 5만원 안으로 입찰할 거야.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풀프레임 DSLR을 원한다!
끝으로, 니콘 D700, 니콘 Af-S 24-70mm F2.8 G ED. 공매가 35만원.
마침내 내 구미가 당기는 물건이 나왔어. D700, 풀프레임, 전설로 불리는 카메라. 니콘의 기함 D3와 동일한 센서(NC81338L, 1200만 화소)가 탑재되어 있어. ...더불어 니콘 적통 2470 F2.8 렌즈도 괜찮고.
다만 물건 상태가 어떤지 정보가 빈약해. 간략히 설명하길, 배터리가 없으며, 연결선도 없대. 부수적인 구성품은 아무것도 없나 봐. ..이럼 얘기가 다른데. 잘못 샀다간 수리비며 배터리 및 부수자재 구매하는데 돈이 털려 나갈 거야. ...고심 끝에 결정했어. 나는 최대 30만원, 아니 27만원!
이상 공매에 올라온 카메라를 가상 입찰해 봤어. 전체적으로 물품가가 내 기대보다 훨씬 비싸네. 실망인 걸. 그래도 혹여나 보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지도 모른다는 묘미가 있으니까. 찾아가는 과정은 재밌구나!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체납 없는 삶!
아버지가 처음 사주셨던 DSLR이라 애지중지 썼던 놈이에요.
구식이라 저조도 노이즈, 미약한 AF가 단점이지만 그래도 그놈으로 공모전도 타고 재밌는 추억도 남겼던 기억이 있는 바디입니다.
캐논 세자릿수 모델중에 최초로 스위블 액정도 달려서 나온놈이라 다각도 사진찍을때 편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