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NIKKOR Z 28-135mm F4 PZ.
니콘이 그제 NIKKOR Z 28-135mm F4 PZ 실물을 배포했어. 우선 가격.
2599.95달러. 오늘자 환율로 약 370만원. 영상 특화 파워줌 내장 렌즈치고 저렴한가? 난 이제 장비 가격이 가늠이 안 돼. 환율이 치솟고, 관세도 치솟고, 물가 또한 치솟고, 어디까지가 합당한 가격인지 도통 모르겠어.
니꼬르 Z 28-135mm와 흡사하게 생긴 렌즈가 존재하는데, 바로 소니 FE PZ 28-135mm F4 G OSS.
소니 28-135는 2014년에 나왔어.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구나. 하지만 연식을 무색케 할 만큼 탁월한 조작성을 갖추었지. 초점링을 앞뒤로 움직여서 즉시 AF/MF를 변경할 수 있는 점이나, 받침대링을 렌즈로부터 완전히 떼어낼 수 있는 부분은 최신 니콘 28-135를 능가한다 생각해. 물론 니콘에는 없는 OSS(OIptical Steady Shot, 광학 손떨림 방지)도 소니 28-135의 장점이야.
더해 소니 28-135는 직관적인 조리개링이 탑재되어 있거든. 반면 니콘은 ‘컨트롤 링’으로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는데, (카메라 본체 다이얼로 조리개를 조절할 수도 있음)
문제는 컨트롤링이 조작하기 불안하다는 거야. 잠금장치가 없어. 딸깍 유무조차 없어. 이렇다 보니 촬영 중에 임의로 돌아가는 일이 터질 수 있지. 내가 니콘 사용자라면 컨트롤링에 아무 기능도 할당하지 않을 거야.
왜 니콘이 불안한 컨트롤링 조작체계를 고수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설마 지금까지 나온 니꼬르 렌즈와 동일한 조작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과거의 악폐를 이어가는 건가? 그렇다면 개혁하시오! 언제까지 저 따위로 렌즈를 만들 텐가! 내 니콘렌즈 언급할 때마다 컨트롤링을 깔 테다.
컨트롤링 외에는 제대로 설계한 것 같아. 기능 버튼을 렌즈 옆면, 윗면 2개 넣어준 점이나, 줌 속도를 별도의 앱을 통해서도 조정할 수 있는 점이나, 그리고 니콘 Z9을 감당할 수 있는 받침대 다리 길이나.
Z9처럼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를 삼각대에 결착할 때, 저 길다란 받침대 다리가 구세주 역할을 하겠어.
그나저나 니꼬르 28-135 사용기 중 맷 그레인저(Matt Granger)의 지적이 인상 깊었어.
맷 그레인저 왈, 니꼬르 28-135는 엄밀히 영상 특화 렌즈가 아니다. 왜냐하면 T값이 아닌 F값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T는 실제 센서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반영한 값. 만약 100% 투과율을 가진 렌즈는 F가 곧 T값이 될 것이고, 현실적으로 100% 투과율을 지닌 렌즈를 만들기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T는 F보다 어두울 거야.
가령 삼양 V-AF T1.9.
추측하건데 75mm T1.9는 75mm F1.8을 기반으로 만든 것 같아. F값과 T값을 통해 투과율을 추산하면
89.6%가 나온대.
또 다른 예. 소니 100mm F2.8 STF GM.
F2.8 렌즈지만 T값은 5.6. 이때 투과율은 25%. 소니 100GM 내부에는 APD 렌즈(Apodization 렌즈, 정식 번역 없음. 빛망울 유리알?!)가 있는데, 빛이 이 유리알을 거치면서 원형의 솜사탕 같은 빛망울을 연출해. 대신 투과율이 1/4토막 나버리는 거지.
여러분은 맷 그레인저 씨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난 그의 주장이 합리적이라 생각해. 다만 웬만한 전문 등급 아닌 이상 28-135를 쓴다 한들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니콘이 알게 모르게 투과율에 신경 썼겠지. 줌을 바꾸더라도 일정한 T값을 유지하도록 말야.
그렇다면 T값으로 조리개를 조절하는 전문 영상 줌렌즈는 어떻게 생겼을까? 찾아봤지. 아리 24-75mm T2.8 시그니처.
정말 T값이 새겨져 있구나. 그나저나 어떻게 T2.8을 유지하지? 설마 F2.8 렌즈에 투과율 99.9%를 유지해서? 아니겠지? F2.6 정도 되는 렌즈에 투과율 90%해서 T2.8을 유지하는 거겠지? 아시는 분? (...)
근데 내가 아리 렌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가격을 보니 정신이 혼미하네. 5만 달러! 7200만 원! 얘들은 렌즈를 금으로 만드나? 비싼 형석으로 채워 넣는 거야? (AI는 아리 렌즈에 형석이 쓰이지 않는다고 함) 보니까 자체 AF모터조차 없더만, 뭐가 이렇게 비싸! ...인간적으로 영상쪽 장비는 너무나 비싼 것 같아. 모든 것이 돈, 이게 다 할리우두 때문인가!
이상 니꼬르 Z 28-135mm F4 PZ, 현존 Z마운트 유일한 파워줌 렌즈인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제품 같아. 니콘이 RED를 인수 후 영상으로 발을 넓히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렌즈구나. ..다만 370만원! 너무 비싸요!
NIKKOR Z 28-135mm f/4 PZ | Nikon Imaging Korea
니콘 최초의 영상용 렌즈 | Nikon Z 28-135mm F4 파워줌 렌즈 - YouTube
[사진강좌] 유효 조리개 구경을 알면, 초점심도가 보입니다. - YouTube (김철 작가)
SELP28135G | α 렌즈 | Sony 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