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V 플립 반사 따져보기 (조명 반사판)
SMDV를 아십니까?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 순간광 조명, 조명 삼각대, 무선동조기, 유무선 릴리즈, 소프트박스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어. 특히 SMDV의 ‘플립’ 소프트박스는 세계적 조명 기업 ‘프로포토’가 위탁생산(OEM)으로 가져갈 만큼 품질과 혁신성을 인정받았지.
아무튼, 내 고장 부산 기업 SMDV. 오랜만에 SMDV 홈페이지를 탐방하는 와중 반가운 ‘마운트’를 발견했어. 소니 F60RM, F60RM2 플래시용 플립 어댑터.
기존에는 SMDV 플립 소프트박스에 소니 F60RM2를 장착할 수 없었어. F60RM2 머리가 너무 커서 소프트박스 결착 구멍에 넣을 수가 없었거든.
이제 소니 F60RM2 플래시 사용자도 SMDV 소프트박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기쁘네요! ...다만 대량 생산 기성품이 아닌, 3D 프린터로 뽑은 제품이며, 어댑터와 플래시를 때고 붙일 때 나사를 돌려야 하는 귀찮음이 있구나. 가격 또한 2만 5천원으로 비싼 것 같아. ..사장님, 1만 2천원에 팝시다!
여하튼. F60RM2용 어댑터가 나왔으니, F60RM2 사용자인 나도 이제 SMDV 플립 소프트박스를 쓸 수 있지. SMDV로 넘어갈까! ...는, 그럴 수 없다. 나는 이미 조명우산에 최적화된 구성을 마쳤어. ..만약 1년 6개월 전에 SMDV가 F60RM2용 어댑터를 내놨더라면, 그랬더라면 나는 지금 SMDV 플립 소프트박스를 쓰고 있었을 거야.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SMDV 상점을 둘러보면서 반사판에도 흥미가 솟았는데, 바로 ‘플립 반사(Flip Bansa)’.
모델님 아름다우십니다. 사랑합니다. (카와베 유키코, 川辺優紀子) ...일본에서는 H&Y가 SMDV 제품을 유통하나 봐.
주제로 돌아와서, 인물 아래에서 빛을 반사시켜주는 장치구나. 위에 조명을 두고, 아래에 반사판을 두고, 조명기구의 배치가 마치 조개껍질이 위아래로 열려 있는 듯해서 ‘조개 껍질 조명법(Clam Shell Lighting)이라고 부른대. 유식하게 ’겹광 조명‘이라던가!
상하 겹광을 쓰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대. 첫째, 부드러운 그림자를 얻을 수 있고, 그에 따라 인물 피부를 더욱 균일하게 표현할 수 있다. ..둘째, 눈동자에 독특한 반사광(Catch light)를 입힐 수 있다.
여기서 SMDV에게 찬물을 끼얹는 소신발언. 인물 아래에 반사판을 둘 용도라면 굳이 ‘플립 반사’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저 저렴이 반사체를 인물 아래에 두기만 해도 겹광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가령 유튜버 마커스 씨(Markus)가 상하 겹광을 활용하는 모습.
실내에서 널따란 하얀 판지를 반사판으로 사용했어. 야외에서는 휴대가 편한 접이식 반사판을 사용했고 말야.
특히 야외의 경우 별도의 설치대 없이, 모델이 반사판을 들고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대. (상반신만 나오는 경우) ..생각해 보니 그렇다. 야외는 바람이 불어칠 터인데, 웬만한 무게추를 달아놓지 아니고서야 반사판이 여기저기 휘날려 돌아다닐 거야. 그럴 바에 모델님이 튼실하게 반사판을 잡고 있는 게 낫지. 아무렴. (...)
향토기업 SMDV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얘기를 꺼냈건만, 어째 난 또 단점만 콕콕 찌르고 있구나. 죄송합니다.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에는 SMDV 플립 반사의 장점! ‘플립’이란 이름이 들어간 제품답게 설치가 간편해.
반사판을 한 번의 동작으로 접고 펼칠 수 있어.
반면 타사 겹광 반사판은 설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귀찮아. 예시로 니워(Neewer) 제품.
대 조립하고, 반사천 끼우고, 조립 다한 반사판을 삼각대에 결착하고.
그런데 잠깐만. 겹광 반사판 대다수가 방금 봤던 ‘니워‘사의 형태, 굴곡진 형태더라고. 헌데 SMDV 플립 반사는 직각직각 하지. 이 차이가 혹시 모를 ‘나비효과’를 불러올까봐 걱정이야.
..는, 안타깝게도 내 걱정은 적중하고 말았다... 눈에 비친 반사광(Catch Light)의 형태가 달라! 가령 ‘Westcott’사의 ‘Eyelighter 3’. 굴곡 형태의 겹광 반사판이야.
둥그런 반사광이 둥그렇게 홍채 아래를 뒤덮고 있어. 마치 반사광이 접시가 되어 검은 동공을 떠받치는 듯한 모습!
난 이제야 겹광 반사판의 위력을 깨달았어. 저 오묘한 반사광! 이것이야말로 겹광 반사판을 사용하는 이유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반사광이야 포토샵에서 보정으로 넣으면 되지 않느냐? 아니! 나는 빛으로 그려낸 안광을 사랑한다! 나는 눈알이 정말 좋소! 눈 성애자! 하악하악! ...죄송합니다. 잠시 정신을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SMDV 플립 반사의 눈 반사광은 어떨까?
염호영 작가님이 찍은 사진이구나. 어쨌든. 눈동자 아래를 주목해서 보면, 엄... 직각한데... 물론 플립 반사의 평평한 반사광 또한 매력적이지. 그래도 뭐랄까... 나는 둥그런 반사광이 조금 더 마음에 들어...
아잇, 오늘 쇼 망했네. SMDV를 격려하기는커녕, 플립 반사를 사정없이 깐 꼴이구나. ...아니! SMDV는 개선하고 발전하는 회사 아니겠습니까! 약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끝내기는 섭섭하니, 내일 한 번 더 SMDV 제품에 대해 떠들겠습니다. 예고, SMDV ‘플립 뷰티’에 대한 나의 생각!
SON-01 (0003) [Speedbox-Flip용] / 플립어댑터 HVL-F60RM, HVL-F60RM2용 (Sony 플래시) - SMDV
OrdinaryDogsStudio - YouTube (염호영 작가)
Clamshell Lighting Methods Galore for Beauty and Glamour Photography (MarkusPix)
Eyelighter 3 (Silver, White, and Sunlight Fab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