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에 실물 상품 사진을 원하는 이유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십니까. AI가 성큼 다가온 시대. 패션 업계 또한 AI가 대세라는군.
AI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옷을 찾고, 그 옷이 내게 어울리는 것까지 가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분명 편리한 기능이지. 하지만 그 한계도 분명한 것 같아. AI가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현재의 기술과 의지로는 해당 옷의 질감이나 사소한 바느질까지 재현해낼 수 없다고 보거든. 원단의 두께, 부드러움, 미묘한 색상, 안감, 바느질의 꼼꼼함 등이 옷의 품질을 가른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말야.
말 나온 김에.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실물 사진이 없으면 나는 괜히 미심쩍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사진으로는 상품의 품질을 예측할 수 없으니까. 가령 내가 최근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상품을 예로 들어,
하나. 차량 차양 우산. (BASEUS 차양 우산)
광고에는 CG(Computer Graphic)를 사용했어. 깃대가 고급지고 천이 두텁 깔끔하게 보인다. ..하지만 구매자들이 올린 실물 사진은,
CG와 느낌이 다르다. 같은 품질의 제품이라 상상할 수 없다.
둘. 치약 짜개.
CG 광고 사진으로는 해당 짜개의 플라스틱 품질을 예측할 수 없어. ..결국 구매자들이 올린 실물 사진으로 플라스틱 품질을 살펴봤더니,
썩 품질이 좋은 플라스틱이 아니다.
셋. 책상 선 걸이.
난 이 제품을 받고 나서 구매를 후회했어. 투박한 고무에, 마감이 엉성한 제품이었거든.
실수를 교훈삼아 toocki 제품을 구매했다. toocki 또한 광고에는 CG 사진만 올라와 있지만, 다행히 여러 구매자분들이 실제품 사진을 올려주었고,
나는 실제품 사진을 보고 toocki 걸이를 믿을 수 있었어. 실리콘 재질 괜찮고, 가공 또한 깔끔해! 100 ~ 200원 더 주더라도 브랜드 제품 살 이유가 있더라.
넷. 초경량 양산. (제가 살 때는 2,500원이었습니다.)
추측하건데 이 역시 CG 사진인 것 같아. 그럴 게, 실제품과 색상부터 차이가 나더라고. 실제품은 연회색에 가깝거든.(Light Grey) 딴에 나는 해당 양산을 흰색 반사판 대용으로도 사용할 참이었던 터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더해 양산에서 불쾌한 냄새가 났다. 새 모기장, 새 플라스틱 베개에서 맡아봤던 꼬릿한 냄새가! ..AI에게 이 냄새의 원인과 악취 해결 방법을 물어봤어.
3가지 원인 물질 중에 가공 잔여물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여. 원단 특유의 비릿한 냄새! 그 냄새! ..이게 포름알데히드의 향이었다고? 아니겠지? 포름알데히드에서 오렌지 껍질 냄새가 난다는데, 오렌지 껍질 냄새가 비릿하지는 않잖아? ...아닌가? 모르겠네.
여하튼. AI충고대로 양산을 중성세제로 손세탁한 후 베란다에 펼쳐놨어. 한번 빨고 나니까 냄새가 가시긴 하더라.
번외. 정작 내가 냄새를 걱정하며 구매했던 제품은 따로 있어. 실리콘 악력기.
싸구려 고무 특유의 매캐한 냄새가 진동할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기우였어. 냄새 안 난다! (코를 대고 맡으면 실리콘 향이 살짝 나긴 합니다) 긍정적인 사용기가 많은 이유가 있더라.
저렴한 가격 치고 괜찮은 제품 같아. 악력을 올리는 용도로 쓰기보다, 심심할 때 손에 쥐고 주무를 수 있는 놀이감에 가깝다 랄까. 쫀득하니 절로 악력기에 손이 가더라.
혹시나 해서 말인데, 저 구멍에 무언가를 넣어볼 시도이걸랑,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아. ..새로운 감각이었어. 분홍색으로 하나 더 구매하고 싶더라니까. ..죄송합니다. 색깔별 악력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잡설을 떠들었습니다.
나는 회색을 구매했어. 회색조차 악력기를 조일 때 손바닥이 아파서 문제더라. (근육이 피곤해서 아픈 것이 아닌, 제품이 손바닥을 찔러서 아픔) 개인적으로 선택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정말 분홍색을 사고 싶어. 조물딱 거리는 용도로는 분홍색의 탄성 정도가 적합할 것 같거든.
여하튼. 오늘 완전 홈쇼핑이 됐구나. 죄송합니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판매자가 실물 상품의 사진을 게시할 의무는 없대. 안타까운 걸.
이상. 나는 AI시대에도 제품 실물을 보고 싶소! 실물을 봐야 알 수 있는 정보가 있으니까! AI가 아무리 발전한다 한들, 제품 실물 사진은 AI가 만들어내지 못할 걸!
..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제 착각이었습니다. 이미 AI가 제품 실물 사진까지 촬영한다!
AI가 로봇을 이용하여 촬영을 척척. AI님 충성충성.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실물이라고 혹은 실물로 착각할 수 있게 홍보하는 거라면 허위광고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은데
법은 아무래도 보편적이어야 하니 복잡한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