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테린을 알아보다
설이 끝나자마자 나는 치아 검진을 받았어.
주황색 네모 안. 인접면 충치가 있는 자리. (오른쪽 하단 어금니, 46과 45 사이)
나는 3개월 전에 치과 선생님으로부터 인접면 충치 통보를 받고 나서 충격을 받았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충치와는 영원히 작별했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나였기 때문이야. 충치란 말을 듣고서야 치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지.
치과 선생님은 충치부위를 깎아낸 후 레진(resin, 합성수지)을 씌우자고 내게 조언하셨어. 인접면 충치 특성상 멀쩡한 치아 위까지 깎아내야 한다는 소리에 나는 절망했다. 억울했다. 그래서 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정성을 다해 치아를 관리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어. 치과 선생님께는 3개월에 한 번 치과에 들려서 검진을 받겠다고 말씀드렸고.
충치 통보를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X레이 사진 상으로는 충치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참고로 AI에게 해당 X레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인접면 충치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어. 오히려 주황 네모 아래쪽 잇몸을 걱정 하던데? (검게 나온 잇몸 부위)
아무튼. 이제 나는 치아 관리만큼은 새 사람이 됐어. 음식을 먹고 나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양치질. 치간 칫솔질. ..저녁 먹고 나서는 양치질 더하기 치실. ..자기 전에는 리스테린으로 우물우물.
헌데 여기서 리스테린이 문제야. 구강청결제를 써라, 쓰지 마라,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주장을 펼치는 터라, 뭐가 내게 이득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어.
내 감히 치의학 교수님들께 항의 드립니다. 치과 선생님마다 진단이 다르고, 치료 방법이 다르고, 구강청결제조차 사용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과연 치의학에 ‘학’을 붙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학문이면 통일된 체계와 진단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라고 지나가는 범부가 한 소리 드려봅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일단 나는 리스테린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봤어. 구강청결제가 입 속 유익균을 죽인다, 장내 유익균까지 죽인다, 심지어 심혈관 질환까지 상승시킨다는 기사까지 있으니 말야.
충치를 예방하면서 입속 유익균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일리톨’이 있더군. 헌데 자일리톨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주장이 천차만별이더라. 내 또 혼돈을 겪을 바에 차라리 모든 결정을 AI에게 맡겼어. AI 왈. 자일리톨은 충치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다음의 조건을 준수해야 된대.
100% 자일리톨을, 하루 5그램 이상, 하루 3회 이상 분할 섭취해야 하며, 그때 입속은 당분이나 산이 없어야 한다. 이를 최소 6개월 이상 유지하면 우식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렇게 귀찮을 바에 내 자일리톨 안 먹고 만다! ...물론 치아 건강을 위해서 자일리톨 사탕을 꾸준히 못 먹을 거야 아니지만, 아니. 자일리톨 100% 사탕은 비싸서라도 못 먹겠다.
40그램 개당 2천 원 선이더라고. ..더해 자일리톨 사탕 역시 열량을 지니고 있구나. 40그램에 97킬로칼로리. 참고로 설탕은 40그램에 160킬로칼로리야.
여하튼. 나는 리스테린의 대안을 찾지 못 했어. 치과 선생님도 하루 한 번 리스테린 정도야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 하셨어. 그런 고로 나는 리스테린을 계속 쓰기로 했다!
나는 여태 리스테린 토탈케어 마일드를 사용했어.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 1+1으로 6통을 사뒀고, 어느덧 다 써가. 오늘 마트에 갔더니 토탈케어 마일드는 1+1 행사가 끝났더군. 대신 쿨민트 마일드가 1+1으로 남아 있었어.
리스테린 쿨민트 마일드와 토탈케어 마일드 비교.
토탈케어 마일드에는 플루오르화나트륨 불소 성분이 220ppm 들어있고, 염화아연이 들어 있어서 치석 형성을 예방하구나. 대신 염화아연이 자칫 치은염 환부를 자극할 수 있고, 구토 및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대.
충치 예방 면에서는 토탈케어 마일드가 더 효과적일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이번에 쿨민트 마일드를 강제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어. 왜냐하면, 지난 3개월간 토탈케어 마일드를 사용하고 나서 왠지 모를 구역질이 나왔거든. 혹시 염화아연 탓이었나 싶어서. ..한편 불소는 치약으로 보충할 수 있으니까. 나는 현재 불소 함유량 1426ppm 치약을 쓰고 있어. (센소다인 엑스트라 화이트, 엑스트라 딥클린)
리스테린에 대해 조사한 김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체 리스테린을 불소와 알코올 첨가 여부 별로 정리해 봤어.
자료를 보고 놀랐다. 알코올(에탄올)이 22% 넘게 들어 있는 리스테린이 있다니. 이 정도면 소주 이상의 도수 아니니? ..아! 그래서 리스테린 주의사항에 ‘음주운전 측정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라’라고 나오는구나.
이쯤에서 리스테린을 술 대용으로 마실 수 있는가? ...나와 같은 궁금증을 지닌 사람이 세상에 여러 있었나 봐. 이미 이에 대한 글이 인터넷에 여러 있었어. 전문가의 대답은, 결코 리스테린을 술로 마시지 마라! 불소 중독, 위장 손상, 실명, 장기 부전을 야기한다!
이상. 리스테린. 오늘 내가 여러분께 떠든 내용조차 단편에 불과하지. 구강청결제가 좋은지 나쁜지는 각자 판단해서 결정하기!
양치 직후 구강청결제 사용했다간 치아에 오히려 해로워 | 한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