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접속 : 7852   Lv. 83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26 명
  • 전체 : 3310397 명
  • Mypi Ver. 0.3.1 β
[칼린일상쇼] 청바지 길이 줄이기 (1) 2026/02/21 AM 12:02

청바지 길이 줄이기

 

 

이번 설에 청바지를 샀어. 콘도르 사이퍼 진. (7만원 가량)

 

내 주제에 정말 큰 맘 먹고 지른 거야. 평소 나는 옷을 거의 사 입지 않고, 바지를 산다 하더라도 1만 5천원 내외의 여름용 청바지만 사 입었으니까. 이런 내가 갑자기 ‘고급’(저로선) 청바지를 구매한 이유, 입고 다니던 청바지 가랑이가 찢어졌어.. 그때의 당혹, 부끄러움, 절망을 보상받고자 대뜸 튼튼하게 생긴 청바지를 지른 거지.

 

아무튼. 오늘 제품을 택배로 받고 나서 실착해 본 소감은요, 마음에 든다! 기능성 좋고, 튼튼한 것 같고, 내 몸에 맞다. ..단, 다리 길이 빼고! 서양인 체형에 맞추어 나온 청바지여서일까, 다리 길이가 10cm 정도 남더라.

 

 

청바지 길이 줄이기야 수선집에서 쉽게 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AI에게 청바지 기장 수선에 대해 물어봤어. 그러자 AI는 내가 모르는 세계를 펼쳐냈다. 우선 청바지 길이를 줄이는 방법.

img/26/02/20/19c7b904194254fa.webp

 

 

나는 깔끔함을 원해. 밑단을 잘라내고 새 밑단을 만들기로 했어.

 

 

다음. 바느질 차이. 청바지 밑단은 ‘사슬땀 (Chain Stitch, 체인스티치)’인 경우가 많대. 사슬땀과 일반땀의 차이.

img/26/02/20/19c7b908dce254fa.webp


img/26/02/21/19c7b90bc6f254fa.webp


img/26/02/21/19c7b91059c254fa.webp

 

 

내 당장 청바지 밑단 뒷면을 살펴봤어. 콘도르 사이퍼진은 사슬땀. 반면 내가 여태 입고 다녔던 저렴이 청바지(뱅뱅 청바지)는 일반땀이더군.

 

척 보기에 일반땀보다 사슬땀이 더 튼튼하게 보였어. 헌데 실제는 튼튼한 실로 일반땀을 해 놓은 쪽이 더 내구성이 높대. 난 여기서 혼란이 왔어. 청바지면 원래 광산 노동자를 위한 튼실한 바지 아닌가?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더 탄탄한 바느질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왜 청바지는 사슬땀이 국룰인 것처럼 굳어졌을까? 이에 AI가 답하길,

img/26/02/21/19c7b914bdf254fa.webp

 

 

전통이래. 더해 사슬땀을 썼을 때 청바지 밑단이 더욱 멋스러워 진다는군. ..글쎄다, 청바지에 문외한인 나로선 ‘물결무늬 효과(roping effect)’에 쉽사리 동의하기 어려운 걸. 더해 나는 청바지에 일부러 구멍 뚫는 것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바야. 에헴!

 

 

아무튼. 나는 단정하고 튼튼한 걸 원하기에, 밑단을 잘라내고 질긴 실로 일반땀 해 놓으면 마무리 될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AI는 나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사이퍼진은 신축성을 지닌 청바지이기 때문에, 수선할 때도 이 신축성을 고려해야 된대.

img/26/02/21/19c7b9182ee254fa.webp

 

 

AI 왈, 1순위로 사슬땀 + 코아사 톱스티치 실을 사용하라고 추천했어. 2순위로 일반땀(락스티치) + 탄성 폴리에스터 실을 사용하라고 했어.

 

이쯤에서 코아사는 뭐고, 톱스티치는 또 뭐람. AI에게 또 물어봤다.

img/26/02/21/19c7b91b857254fa.webp

 

 

아하. 청바지 수선에 적합한 실로 코아사를 꼽을 수 있구나. 그 중에서도 굵고 두꺼운 실을 톱스티치라 부르는구나.

 

 

여기까지. 나는 AI의 조언대로 사슬땀 + 코아사 톱스티치 실을 최우선으로 하여 청바지를 수선 할 계획이야. 그런데 계획을 시작하기도 전에 문제에 봉착했어. 사슬땀은 특수 재봉틀을 갖춘 수선집에서만 박을 수 있대. (특수 산업용 재봉틀)

 

내가 사는 곳 부산. 부산에 사슬땀을 할 수 있는 수선집을 찾아보니, 사상구에 ‘리스티치’, 동래역에 ‘무태‘ 정도가 있더군. 양 쪽 모두 우리집에서 1시간 거리야. 청바지 길이 줄이자고 최소 왕복 2시간을 투여해야 할까? 너무 과한 거 아닐까! 수선비용 또한 일반 수선집보다 비쌀 거 같은데! ..일단 주말에 중구 신창동 및 남포동 근처를 돌아다녀 보려고. 이쪽에 수선집이 여러 있거든. 사슬땀을 할 수 있는 수선집을 찾아서! (제보 받습니다!)

 

 

이상. 청바지 수선 하나도 알면 알수록 알아야 할 게 많구나. 이제 와서 맘 편히 동네 수선집에 청바지를 맡기기엔 내 욕심이 허락을 하지 않고! 다리가 짧아 슬픈 동물이여!




 

데님 청바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한국의 청바지 워싱 공장

"한끗차이로 핏이 달라요" 5cm 다리 길어보이는 바지 기장 꿀팁 '4가지' (엄지척 옷수선 2부)

Denimology - Your Daily Denim Destination




---------------------------------2월 22일 추가사항---------------------------------


부산 동래역. 무테에서 수선했습니다.


무태 데님리페어 - 네이버지도


 

제 청바지는 신축성이 있습니다.사장님 왈, 신축성이 있는 청바지에 사슬땀을 하면 자칫 원단이 늘어나서 나팔바지처럼 될 수 있대요. 사슬땀 재봉틀이 워낙 원단을 세게 누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친절하십니다! 꼼꼼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일반땀 수선비용 7천원. 오후 1시에 맡겨서, 오후 4시 30분에 완료했습니다.




청바지 밑단 비교 사진.


img/26/02/22/19c83bc9b55254fa.webp


위쪽 짙은 청바지 - 사슬땀. (콘도르 사이퍼진)


아래 옅은 청바지 - 일반땀. (뱅뱅)







img/26/02/22/19c83bc9d2b254fa.webp


위쪽 콘도르 사이퍼진 원본 - 사슬땀


아래쪽 콘도르 사이퍼진 수선 - 일반땀








img/26/02/22/19c83bc9f14254fa.webp


뱅뱅과 콘도르 수선 후 비교.


실의 굵기, 바느질의 촘촘함에서 수선 쪽이 뛰어납니다! 가격 차를 생각하면 뱅뱅도 괜찮은 바지 같습니다.

신고

 

풍신의길    친구신청

* 부산 무태에 방문, 옷을 수선했습니다. 실제는 AI 추천과 달랐습니다!

사장님 왈, 신축성이 있는 청바지의 경우, 일반땀으로 해야 좋다고 합니다. 사슬땀을 박을 수 있는 재봉틀이 워낙 힘이 좋기 때문에(천을 누르는 압력이 크기 때문에), 수선 과정에서 자칫 밑단이 늘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나팔바지처럼 될 수 있다고 함)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