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1963에 실망하다
도통 햄버거를 먹지 않는 나. 하지만 오늘 큰 맘 먹고 맥도날드에 다녀왔어. 더블 불고기 버거, 코울슬로, 고구마 후라이, 스트로베리콘을 먹었지.
맥런치(점심시간 할인)를 이용하여 총 10,900원. 안타깝게도 나는 10,900원만큼 만족을 느끼지 못 했어. ..불고기 버거는 지금보다 더 짭짤했으면 좋겠고, 코울슬로는 지금보다 더 상큼했으면 좋겠고, 고구마 후라이는 지금보다 더 바삭 달달했으면 좋겠고, 다만 스트로베리콘은 만족합니다.
만약 내가 맥도날드를 다시 이용한다면, 맥모닝(아침 10시 30분 이전에 주문 가능)을 먹어보고 싶어.
시럽이 들어있으니 이미 맛있을 거라 확신해!
다음. 오늘의 본 주제. 나 삼양라면 애호가는 삼양1963에 대단히 실망했다!
나는 오늘에야 삼양1963을 처음 먹어봤어. 그 전에야 삼양1963이 너무 비싼 탓에 사 먹을 시도조차 안 했거든. 그런데 오늘 마트에서 삼양 1963을 2묶음(묶음 당 4개들이)에 8,800원에 팔고 있더라? 내 맛이나 보자는 심정으로 삼양1963을 집어 왔어.
비싸게 산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스프 봉지를 뜯을 때부터 불길한 느낌이 다가왔다. 삼양1963에는 ‘액상스프’가 들어있더군. 난 액상스프를 선호하지 않아. 액상스프는 잘못 버리면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나니까, 액상스프 비닐을 버리기 전에 물로 씻어야 하니까. 귀찮다!
액상스프야 부수적인 거라 치고, 결정적으로 라면이 맛이 없다... 나는 라면 하면 짭짤한 감칠맛, 시원한 국물 맛, 탱탱한 면발을 기대해. 그런데 삼양1963은 우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라면이 전체적으로 밍밍하다. 느끼하다. 면을 설익게 익혔을 때조차 단단함이 부족하다. (전 면을 설익게 먹는 걸 좋아합니다)
맵기에 있어서도 나는 불만이야. 삼양1963은 내게 매웠어! 물론 라면이 매울 수 있지. 그런데 난 삼양1963이 삼양라면의 원조이고, 맵기 또한 삼양라면 정도를 벗어나지 않을 거라 기대했거든. 기대가 부서졌을 때의 실망감이 컸나!
삼양1963이 막 매운 건 아닌데, 은근 짜증나게 매워서 더 성질이 났다. 삼양1963을 먹자 매워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어. 나는 맵찔이야. 진라면 순한 맛, 삼양라면, 안성탕면 정도의 맵기를 좋아해. 신라면? 매워서 안 먹습니다.
끝으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보기까지 했어. 내 취향의 라면이 아니었지만, 이왕 먹는 거 끝까지 시식해 볼 요량이었지. 결론은, 밥(찬밥)을 마니 더 맛이 없더라. 밍숭한 소기름 기름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느낌이었어. ..이실직고하자면, 남은 7개의 삼양 1963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
이상. 삼양1963. 대기업 연구진 또한 내 혀를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하루였어. ...내가 너무 삼양1963을 까 내렸나? 내 입맛에 문제가 있나? 계란을 타서 먹으면 또 달리 평가하려나? 여러분은 삼양1963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참고로 나는 삼양에서 라면 중에 삼양라면, 그리고 콩나물 김치라면을 좋아해.
헌데 콩나물 김치라면이 단종된 것 같아. 슬픕니다. ..콩나물 김치라면을 다시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날을 소망하면서, 대신이나마 콩나물이 들어간 ‘대통령 라면’ 영상 보며 마칠까요. 난 후추 빼고!








맥그리들은 설탕뿌린 간장계란밥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