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집 천정 구석에 쳐박혀있던 것을 가져왔습니다; 케이스나 끈등은 없고 카메라 본체만 있었습니다.
원래 셔터누르는 부위에 꼭지(?)가 없었습니다. 부품을 잃어버린 줄 알고 카메라점에 들러 물어보니 냉큼 꼭지를 내놨습니다. 작고 단순한 것임에도 7천원을 썼습니다. 환장입니다. 가격을 듣는 순간 안 사겠습니다라고 바로 말했어야 했는데, 이미 사장님이 부품을 카메라에 달고 있었습니다.
셔터 버튼 아래에는 잠금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SLOW에 불이 들어오면 셔터속도가 느리니 손떨림에 주의하라는 것이라 하고, OVER는 조리개 개방값이 너무 크니 카메라 구멍을 좁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 판으로 덮인 곳에는 외장 플래시를 달 수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 자체 플래시는 없었습니다.
렌즈부분에서는 조리개값을 1.7 ~ 16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수치 뿐만 아니라 각 상황에 적합한 그림도 같이 있어 좋았습니다.
초점거리가 그 아래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최단거리가 0.8M 입니다. 가까이 있는 것을 찍기엔 부적합했습니다.
삼각대 달 수 있는 구멍이 보입니다.
렌즈 밑 부분에 보이는 장치로 각각 딜레이(셔터 누른 후 몇 초 후에 찍히는 것)와 ASA(필름 구입할 때 적혀 있는 ISO 100, 200...에 맞추면 된다 합니다)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카메라라 전지가 필요없을 줄 알았습니다. 집에와서 뜯어보고서야 큼직한 전지가 들어가는 것을 알고 인터넷에서 뒤져봤습니다. 전지명은 HM-4N입니다. 야시카 구형 카메라에 들어가는 전지규격이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HM-4N을 구입하는 대신 수은전지 4개를 연결해서 규격에 맞게끔 해 주는 어댑터도 팔고 있었습니다.
전지를 넣었는데 막상 카메라가 작동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됩니다.(돈만 날리는 꼴이 될까)
내부. 주변에 흰색으로 둘러친 것은 제가 문풍지를 잘라 붙인 부위입니다. 원래는 검은 스펀지가 있었던 부위인데 너무 오래되어서 다 닳아 없어졌습니다.
필름커버는 필름 감는 부분을 위로 올리면 열렸습니다.
COLOR-YASHINON DX 40mm 1:1.7 YASHICA JAPAN
밝고 단순명료한 렌즈였습니다. (줌기능 없음)
이런 필름 카메라는 처음 접합니다. 게다가 디카에서도 수동은 써본적이 없습니다. 저에겐 부적합한 물건인 것 같기도 하지만,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필름 한통 사 들고 한번 풍경을 찍어보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