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그렸던 4컷 만화들...
하드 정리하다가 발견되었다. 의욕을 가지고 블로그 시작하면서 그렸던 4컷 만화들. 설치형 블로그 깔고 kinkoom.net이란 도메인 구입해서 이것저것 해보고... 워터마크처럼 만화 처음과 끝에 박아넣고.ㅋㅋㅋㅋㅋㅋ 지금보니까 엄청 웃긴다.ㅋㅋㅋ 어휴ㅋㅋ 허세는ㅋㅋㅋㅋㅋㅋㅋㅋ kinkoom은 한때 강민 팬이었기에 지었던 이름으로 '즐쿰'이란 뜻. 물론, 지금은 도메인 날아간지 오래다. 만화는 열몇개 더 있는걸로 아는데 못 찾았다. 어딘가에 PSD 파일로 몽땅 압축된거 있을테지.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창작'을 지침서로 삼았다. 나름 캐릭터 설정에 공을 들였고 평소에 소재거리가 생기면 적어뒀다가 머릿속으로 혼자 콘티를 짰다. 그리고 주말에 4~5시간 정도 걸려서 완성하곤 했던걸로 기억한다. 제대로 작업 비슷하게 흉내 내본건 처음이었고 컬러작업에다가 포토샵 독학 해가면서 그렸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막상 그려보니 별로라서 다시 그리기도 하고.. 그렇게 한 반년정도 그렸던 것 같다.
그리다 그만 둔 이유는 보는 사람이 재미 없어서.-_ - 어느 날 친구가 냉정하게 평가해줬다. 재미없다고;;;;
사실 나도 느끼고 있었다. 맨날 가는 루리웹에는 감히 올리지 못 할 정도로 자신 없었거니와 스스로 보기에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일상물, 개그 요소를 흉내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도 가끔은 빵 터지거나 센스가 드러나야하는데 그게 특히 없었다. 글이 메인이고 만화는 양념식으로 그린 것 치고는 힘이 잔뜩 들어가서 점점 제풀에 지쳐갔다. 어차피 그림 전공자도 아니고..... 뭐, 그러면서 흐지부지 되어버렸고 블로그는 닫아버렸다.
그 뒤로 만화 그리는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전업으로 만화가를 택한 분들의 용기와 재능이 부럽다. 부업으로 만화 그리는 분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의지에 감탄이 나온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자작 만화들 또한 그냥 지나치지 못 하게 되었다. 존잘들에 비해 부족해보일지 몰라도 그 또한 용기와 의지가 없으면 하지 못할 일.
인터넷으로 포토샵 익히고 타블렛 써보고 하던게 이젠 추억이다. 언젠가 다시 도전해보고 싶지만 그럴 여유와 자신감이 언제쯤 생길 지 알 수 없다. 지금은 글이 더 편하고 정 그리고 싶으면 실향게로 만족해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