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와 같은 타자를 업으로 삼는 직업을 가진 자라면 키보드에 욕심이 있다.
따지고 보면 좋은 키보드와 실력은 상관이 없지만, 검객이 명검을 꿈꾸듯이 많은 프로그래머가 자신에게 맞는 키보드를 꿈꾸고 찾아 나선다.
사실 좋은 키보드의 다른 말은 비싼 키보드다.
'나에게 제일 잘 맞는 키보드는 사실 저가 멤브레인 이였어!'
란 생각은 가정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럴 일은 없다고 철썩같이 마인드 컨트롤 한다.
아마 나에게 맞는 키보드는 더 비싼 영역 어딘가에 있을거라 믿는다.
그런의미에서 좋은 키보드가 주는 영향은
근자감을 올려준다.
실력이 좋아진 느낌을 준다.
일을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들어준다.
누군가 키보드가 그렇게 비싸냐고 물어볼 때 소소한 우월감을 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자기만족을 준다.
본래 집에서 작업할 때는 체리 본사에서 직접 만든 청축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했다. 한참 잘 사용하다가 접점부가 고장나 임시로 집에 있는 앱코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간만의 멤브레인이어서 그런가 의외로 키감이 나쁘지 않아 한동안 계속 사용했다.
그런데 오래 써서 그런가 키감이 점점 무거워 져서 손가락에 무리가 왔다.
그렇다!
키보드를 바꿀 때가 되었다.
눈은 천상계에 있었지만, 현실을 봐야했기에 10만원 이하의 기계식을 찾았다.
카일축을 살까, 게이트론 축을 살까 보다가 체리의 대표적인 축 세가지는 경험 해보자는 생각에 체리 적축으로 타겟을 바꾸고 검색했다.
그래서 구매한개 바로 이 제품.
오존 스트라이크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이라고 네이밍된 키보드는 처음이다.
구성품은 소박. 키캡 뽑는 도구 좀 끼워주지.
키가 드러난 스타일도 처음. 이런 스타일 예전에 맥키보드에서 처음보고 한번은 써버고 싶었다.
빨간색도 처음.
적축 인증.
수고했다. 앱코 멤브레인.
불들어 오는 키보드도 처음.
웬지 손도 편안해지는 것 같고, 타자치고 있으면 마음의 평온이 온다.
근데, 지금은 그냥 멤브레인 다시 쓰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