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조조....
예상은 했지만, 소수의 인원이 극장에 뜨문뜨문 앉아 있었다.
코로나의 영향인가? 코로나의 영향이 아닐 수도....
이런 일본 애니가 다 그렇듯이, 시로바코의 팬이라면 개연성과 상관 없이 일단 즐기고 나올 수 있다.
극의 완성도와 상관 없는 이런 즐거움은 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굳이 극의 개연성을 따지고 들다면... 머...
극장판 내 회사의 상황이 절망적이고,
그 해결책 또한 정말 말도 안되게 빡센 그야말로 매일 밤을 세야 가능한 해결책인데
너무 후딱후딱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버렸다는 것.
사실, TV판으로 풀어야 할 스케일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압축하다 보니
TV판에서 리얼하게 그려져서 더 친근했던 갈등요소가 사라져버렸다.
그 흔하디 흔한 일본 애니처럼, 희망찬 말 한마디에 현실성 없이 뭉쳐서 끝내 버리는 그런 내용이 된 것은 좀 아쉽다.
딸, 아내와 함께 봤는데 시로바코를 좀아는 딸은 재미있다고 했고, 전혀 모르는 아내도 재미있다고 했으니 재미는 있다고 봐도될 듯.
영화와는 별개로
영화볼때는 무슨 가족과 같은 동지애가 극장안을 감쌌는데
끝나고 나니, 다들 우리는 같은 동족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면서 어색한 표정으로 한명씩 사라지더라.
커플은 당연히 없었고, 우리 가족 제외하면 친구 둘이 온 것 빼면 모조리 혼자서 그림자 처럼 사라져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