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부산행'이 생각났다.
큰 기대 없이 보았다가,
'한국에서 이 장르를 이 정도까지 구현해 냈단 말이야?'
라는 느낌이 다시 들었다.
걸작 SF영화나 스페이스오페라 영화를 옆에두고 '승리호'를 평가한다면 그리 좋은 평가를 주진 못할 수도 있다.
만일 헐리웃에서 나왔다면, 돈만 들인 양산형 SF 라고 욕만 먹었을지도 모른다.
익히 봐왔던 온갖 클리쉐와 오마쥬로 뒤 범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감성으로 조립하고, 한국적 신파가 곁들여 지면
헐리웃 양산형 SF와 조금은 차별되는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스테이크 요리에 소스는 고추장으로, 사이드는 김치를 둔 격이다.
김치는 검증 되었으니까, 이제 고추장이 스테이크 요리와 어울리도록만 하면 된다.
'괴물'처럼 나오자 마자 해당 장르의 영화적 완성도를 몇단계 건너 뛰는 바람에 영화 그 자체의 작품성을 논하는 정도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페이스 오페라'란 장르가 국내 영화계에서 무사히 이륙할 수 있는 시작점 정도를 바라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승리호는 성공적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매니아들을 빼면 생소한 'SF, 스페이스 오페라'란 장르를 두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 '승리호'는 성공적이다.
갠적인 장점
4명의 주인공 비중이 골고루 배분된 것도 좋았다. (난 또 김태리와 송중기 비중 올빵인줄 알았지.)
갠적인 단점
초반부에 주인공들이 다 웅얼웅얼 거려서 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와중에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잘 굴러가니, 싸펑과 같은 테이스트랄까...(뭔가 아쉬운데 계속 하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