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점심시간마다 1시간씩 플레이 하여 드디어 엔딩을 보았다.
플레이 시간 자체는 60시간 정도로 그럭저럭 인데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때문에
작년 7월경에 시작해서 올해 3월까지, 무려 8개이란 긴 기간이 들였다.
플레이 주기가 엉망진창이다 보니, 플레이 후반부에는
이 친구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이 퀘스트를 왜 받았는지,
내가 대체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건지 등등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된 채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그래도, 총질과 파밍하는 재미 만은 여전했다.
3편으로 오면서 많은 면에서 발전이 이루어 졌는데,
특히, 그래픽이 정말 좋아졌다.
보더랜드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티가 잘 안날 수 있지만,
보더랜드3를 해본 후, 이전 편을 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더 세밀해지고 화려해 졌다.
보더랜드 만의총질과 파밍의 재미도 여전하다.
다만 보더랜드, 2편, 프리시퀄 등을 거쳐 4번 째 플레이 다 보니 거기서 오는 식상함은 어쩔 수 없이 있다.
어마어마한 수의 총기와, 더 정교해진 그래픽은 총뽕 차오르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총기 커스터마이징 좀 지원해 줬으면 하는 점이다.
부품으로 총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해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생각없이 총질하다보면
머리가 비워지고 아드레날린으로 가득 차기 시작 하는 그 느낌도 좋다.
재미와 만족감을 주는 게임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은근 불편한 UI와 직관적이지 않은 스킬 시스템은 사소하지만 아쉬웠다.
가장 큰 불만족 요소는 바로 스토리와 메인 빌런.
전통적으로 보더랜드 시리즈가 스토리로 명작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3편의 스토리는 그런 평가와 상관 없이 별로다.
어설프게 2편을 따라한 전개와 분위기,산만한 진행은
스토리가 재미 없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메인 빌런인 쌍둥이야 말로 흥미를 반감시키는 가장 큰 요소다.
쌍둥이 빌런이 하는 일이라곤, 맨날 주인공에게 쳐발린 후 나타나서
사실은 계획의 일부였어라고 말하는 게 다다.
어설프게 핸섬잭 따라 했지만,
핸섬잭의 경우 정말 내가 놀아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번엔 ‘뭐야 이 병신은?’이란 느낌 뿐이다.
게다가 쌍둥이가 스트리머라는 것도 흥미를 반감 시킨다.
우주 정복을 꿈꾸는 스트리머일 수는 있지만, 하는 것을 보면 현실의 백만 유투버 보다 못하다.
이런 스트리머가 우주 정복을 꿈꾸다니... 게다가 거기에 넘어가는 한심한 세상이라니...
이봐~ 보더랜드의 세계가 그렇게 만만한 세계가 아니었다고.
왜 이렇게 된거야?
결론만 보면 재미있게 즐겼지만
여전히 내 맘속 최고의 보더랜드는 보더랜드2로 남아있을 것이다.
언젠가 또 보러 갈께요... 핸섬잭!